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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위기의 샌디에이고를 구하여라

기사입력 2005.08.02 04:06 / 기사수정 2005.08.02 04:06

김두용 기자

박찬호(32)가 드디어 7월 31일(이하 한국시간)에 텍사스에서 샌디에이고로 옮겨 새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새로운 유니폼을 입은 박찬호는 팬들의 기대가 큰 만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둥지에서 최선을 다 할 것을 다짐하였다. 그리고 8월 1일 패배로 1위 자리를 빼긴 위기의 팀을 구하라는 특명도 받게 되었다.

박찬호는 8월 1일 (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홈페이지(www.chanhopark61.com)에 자신의 심경을 담은 글 ‘내일은 다시 해가 뜨지. 나도 내일을 다시 던진다’라는 문구로 새 둥지에서 자신의 생애 첫 번째 플레오프 진출을 위한 각오를 다지며 새로운 시작을 위해 발을 내딛었다.  

박찬호는 오는 8월 4일 오전 8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예정 되어있다. ‘위기의 샌디에이고’에 새로운 구세주로 떠오른 박찬호가 유니폼을 갈아입은 첫 등판에서 어떤 투구모습을 보여줄 지 한국의 팬들과 샌디에이고 팬들의 관심이 박찬호의 투구에 집중되고 있다.


선발 붕괴, 위기의 샌디에이고

제이크 피비-아담이튼-브라이언 로렌스-우디 윌리엄스-페드로 아스타치오(팀 스토퍼)로 이어 졌던 샌디에이고 선발진은 최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1선발 제이크 피비만이 1일 현재 8승4패,방어율 3.28로 제 몫을 다하고 있지만 최근 5경기에서 1승2패로 부진하다.

2선발인 아담 이튼은 9승 2패 3.42로 역대 최고의 페이스를 구가하며 샌디에이고에 든든한 투 펀치로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이튼은 오른손 가운뎃손가락 근육 부상으로 지난 7월15일 이후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최근 복귀했지만 불펜에서 실전 점검을 받은 후 8월 말에야 선발진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선발 브라이언 로렌스는 5승 11패 방어율 4.50을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 5연패로 페이스가 떨어져 있다. 그리고 또 다른 선발요원 우디 윌리엄스도 3연패 중이다. 박찬호의 옛동료인 페드로 아스타치오와 신인 팀 스토퍼도 선발투수로서 그다지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샌디에이고의 선발진이 붕괴하면서 팀도 덩달아 하락세에 접어들고 있다. 

이런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서 박찬호가 트레이드 된 것이고 박찬호는 팀에서 3선발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가 지난 97년부터 2001년까지 LA 다저스 시절 내셔널리그에서 보여준 좋은 투구를 다시 보여준다면 피비-이튼-박찬호로 이어지는 강력한 원투쓰리펀치를 구축하여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시즌에서 박찬호의 투구를 볼 수 있을까?


샌디에이고는 트레이드 마감시한에 앞서 박찬호와 노쇠기미를 보이고 있는 필 네빈을 트레이드 시키는 등 전력강화를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그러나 최근 물방망이를 보이고 있는 샌디에이고의 허약한 공격력을 보완할 수 있는 강타자 영입에 실패해 투수진으로 팀을 꾸려갈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다. 

샌디에이고는 1일(이하 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1-7의 완패를 당하며 4연패의 늪에 빠졌다. 최근 13경기에서 1승12패의 극심한 부진으로 승차 없이 2모 차이로 결국 1위 자리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내줬다.

지구 1위로 승승장구하던 샌디에이고의 최근 부진에는 단연 최근 13경기에서 평균 1.85득점에 그치고 있는 부실한 공격력에 있다. 거기에 더불어 선발진의 부진도 한몫 하고 있다.

부상으로 전력이탈에 있었던 2선발 이튼이 최근 복귀하여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고 여기에 박찬호가 좋은 투구를 보여줄 것으로 보여 선발진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거기다가 샌디에이고는 마무리 트레버 호프먼을 비롯, 2점대 방어율을 기록 중인 셋업맨 아키노리 오오스카, 스캇 라인브링크, 루디 시에네즈 등의 강력한 불펜을 보유하고 있어 투수진은 플레이오프진출에 큰 지장이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문제는 허약한 공격력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샌디에이고의 타선의 중심에는 자일스, 클레스코, 렌더가 있다. 클린업 트리오 중 단연 자일스가 타선의 핵이다. 브라이언 자일스는 현재까지 타율, 타점 팀 내 1위로 0.293, 56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중심타선 중 자일스만이 기복 없는 활약으로 선전하고 있으며 4번 타자 클레스코는 7월 들어 타율 0.230으로 페이스가 많이 떨어져 있으며, 최근 5경기에서 단 13타수 4안타 단 1타점으로 4번 타자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5번 타자 렌더도 7월에 타율 0.236 홈런 1 타점 6개에 불과해 중심타선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였다.


그 외에도 샌디에이고는 1번을 에릭 영과 번갈아서 맡고 있는 로레타가 7월 55타수 6안타타율 0.109에 그치며 1번 타자로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주지 못하고 있다. 최근 2번을 맡고 있는 로레타 역시 테이블 세터로서 제 역할을 못하며 최근 샌디에이고의 득점력 빈곤에 원인이 되고 있다.


그 외에도 주전포스 라몬 에르난데스가 팔부상으로 빠져 있고 주전선수 대부분이 타격침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샌디에이고로선 분위기 쇄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샌디에이고는 비록 공격력에 문제를 나타내고 있지만 투수력이 다시 안정을 되찾는다면 공격력도 팀을 이끌 수 있는 노련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시즌 초, 중반 보여줬던 투타의 안정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록 1위 자리를 애리조나에게 내줬지만 애리조나도 전력적으로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전력보강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적인 전력면에선 여전히 샌디에이고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박찬호의 선발 가세로 투수력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킨 샌디에이고는 7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꿈을 실현할 수 있을지 박찬호의 어깨에 팀에 운명이 걸려있다.


올 시즌 재기에 성공한 박찬호는 내셔널리그 특성상 지명타자가 없고 투수에게 여러모로 유리한 홈구장 펫코파크을 쓰는 샌디에이고에서 예전의 LA다저스의 기량을 발휘하여 통산 100승을 달성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이루고 싶은 또 다른 꿈인 ‘생애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룰 수 있을 것인지 벌써부터 새 유니폼을 입은 박찬호의 활약이 기대된다.     




김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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