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7.30 19:51 / 기사수정 2005.07.30 19:51
박찬호가 30일 내셔널리그 샌디에이고로 전격 트레이드 되었다. 현재 상황으로 보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의 트레이드는 오히려 박찬호에겐 이득이다. 엑스포츠뉴스 윤욱재 기자
샌디에이고는 현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다. 물론 타 지구의 1위팀 만큼 좋은 승률을 유지하는 팀은 아니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는 꾸준함과 안정된 투타 밸런스로 7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기대되고 있다. 최근 페이스가 뚝 떨어진 텍사스 레인저스보다 '가을 잔치'에 나설 가능성이 훨씬 높다. 지금껏 포스트시즌 경험이 전무한 박찬호로선 야구 인생의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또 하나 의미 있게 살펴볼 것은 샌디에이고의 홈구장인 펫코 파크가 투수력 향상을 위해 세워진 구장이라는 것이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시즌 펫코 파크를 처음으로 쓰면서 투수진이 몰라보게 좋아졌고, 이 덕분에 98년 이후 처음으로 5할 승률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할 수 있었다. 최근 범타 유도에 힘써야하는 박찬호의 투구 패턴을 고려하면 분명 '타자 친화적'인 아메리퀘스트 필드보다 유리함이 틀림없다.
게다가 리그 최고를 자부하는 불펜진이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다. 불펜의 쌍두마차인 오쓰카 아키노리와 스캇 라인브링크는 2점대 방어율을 유지할 만큼 믿음직스럽고 마무리투수로는 프랜차이즈 스타인 트레버 호프먼이 버티고 있다. 부상자명단에 오른 크리스 해먼드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
여기에 전성기의 주 무대였던 내셔널리그로의 복귀도 의미를 둘 수 있다. 게다가 LA 다저스 시절 주로 맞붙었던 지구 라이벌 팀들과의 대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전력이 있어 텍사스 시절보다 훨씬 좋은 환경에서 투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이번 트레이드는 박찬호에게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물론 텍사스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해 아쉬움이 많지만 비싼 과외를 받았다고 생각하고 훌훌 털어버린다면 오히려 박찬호 개인에겐 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2000년 박찬호가 18승을 거두고 생애 두 번째 홈런을 쳤던 상대팀이기도 하다.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나설 박찬호의 향후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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