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개통령' 강형욱이 반려견에 대한 상담 외에도, 가족들의 고민에도 진지한 충고를 전했다.
지난 3일 방송된 KBS 2TV '안녕하세요'에서는 이른바 '개통령'으로 불리는 강형욱이 출연, 사연자들의 고민에 귀기울였다.
이날 첫 번째 사연은 지나치게 깔끔한 딸 때문에 고민이라는 엄마의 이야기였다. 사연자는 "딸이 침이나 정체를 알 수 없는 액체를 만졌을 때 너무 심하다. 아이는 이게 전염처럼 퍼진다고 생각하더라. 손도 너무 많이 씻어서 손이 트기 시작했다"라며 걱정스러움을 전했다.
특히 딸이 샤워할 때 손만 10번 이상 씻는다고 밝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에 강형욱은 딸 아이와 눈높이 교육에 들어갔다. 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만졌을 때 기분 좋은 것 있나"라고 물었지만, 이영자는 "애완견이 아니다. 사람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강형욱은 "반려견 중에서도 배변패드에 볼일을 볼 때, 첫 번째에는 볼일을 보고지만 두 번째, 세 번째 볼일은 또 같은 배변패드에 하지 않는 친구들이 더러 있다. 이런 경우에는 배변 교육을 거칠게 받은 친구들이 그렇다. 혼나고 볼 일을 본 것이다"라며, 아이가 청결에 집착하는 이유가 거친 훈육일 수 있다는 지적을 조심스럽게 내놓기도 했다.
이어 딸은 과거 기침하는 친구가 침을 튀기는 모습에 충격을 받아, 위생에 집착하게 됐다고 밝히며 "남들이 저를 이상하게 생각하면 안 좋잖아요. 이렇게 하면 남들이 더러워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하다보니 그게 저까지 이렇게 된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에 강형욱은 "사회성이 없는 강아지를 치료할 때도 비슷하다. 그럴 땐 주변 이웃과 얼마나 관계를 맺고 있냐고 물어보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반려견에게 보여주면 자연스럽게 치유된다"라고 자신만의 해답을 내놓았다.
이어 두 번째 사연에서도 강형욱의 충고는 빛을 발했다. 두 딸이 아빠를 너무 좋아한다는 사연자의 고민이 이어졌고, 사연자는 "제가 훈육을 할 때면 남편이 '잔소리 좀 하지마라'라고 한다. 그걸 본 딸들도 저에게 잔소리를 그만하라고 하더라"며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의 육아법이 충돌하자, 남편은 아내를 다그치며 '네가 뭘 아느냐'라고 큰 소리를 내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강형욱은 "서로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저 무시하고만 있으면, 아무리 좋은 교육법이라도 무용지물이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과거 남편이 만삭이었던 아내를 밀고 화를 낸 이후, 아내 역시 위축되어 남편에게 제대로 말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 와중에도 남편은 "먼저 건들이지 않으면 저도 그러지 않는다"라고 뻔뻔한 태도를 보이자, 강형욱은 "건드려도 괜찮아야 한다. 그게 멋진 사람이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평소 대중에게는 '개통령'으로 정평이 나있었던 강형욱은 이날 사연자들의 고민에 깊이 공감하면서도 가족들의 지나친 언행에는 따끔한 지적을 망설이지 않고 이어갔다. 반려견에 이어 사람들의 마음까지 치유하려고 노력했던 강형욱의 모습이 유독 빛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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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