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6:54
경제

왜 선생님은 '용가리'가 됐나?

기사입력 2009.07.03 19:29 / 기사수정 2009.07.03 19:29

윤정주 기자



[엑스포츠뉴스=윤정주 기자]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M씨는 요즘 제자들 사이에서 '용가리'란 별명으로 불린다.

이 별명은 외모 때문이 아니라 입에서 나는 심한 입 냄새 때문. 학생들이 상담을 할 때 M씨에게서 나는 입 냄새가 흡사 '불은 뿜는 용'의 위력보다 더 강하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장난도 쳐 보고 꾸중도 해봤지만 동료 교사들에게까지 이 소문이 퍼지면서 학교생활이 많이 힘들어지고 있다. 털털한 성격이라 '뭐 그 정도 가지고'란 생각을 해 보지만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주변인들의 핀잔에 이젠 노이로제까지 걸릴 지경이다.

심각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M씨와 같은 사례에 대해 입냄새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해우소한의원 김준명 원장(한의학 박사) "입 냄새는 그 자체보다 주변인들의 시선 때문에 더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심한 입 냄새는 몸속 건강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이기 때문에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권유한다.

입 냄새, 입안이 문제가 아니다?

보통 '입 냄새'를 떠올리면 대부분 '양치질'을 생각한다. 게으른 사람들이 양치질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입속에서 강한 냄새를 뿜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전혀 틀린 것은 아니다. 입은 음식물을 1차로 분해하고 이와 동시에 호흡도 같이 하는 신체 기관이다. 음식물이 분해된 후 치아와 잇몸에 남아 있으면 그곳에서 부패하면서 후각을 자극하는 향기를 풍기게 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공기를 통해 들어오는 각종 세균이 입속에서 활동하면서 부패한 음식 찌꺼기와 결합하면 역한 냄새를 풍기는 것이다. 입은 적당한 습도와 온도가 유지되기 때문에 세균들이 활동하기에 안성맞춤인 장소. 심한 입 냄새가 이 때문에 생기면 구강 청결과 양치질만 신경을 써도 금방 입 냄새를 사라지게 할 수 있다.

문제는 입속이 아니라 몸속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다. 소화기 계통과 장기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면 심한 입 냄새가 날 수 있다. 인체 활동에 필요한 각종 에너지원은 모두 활용된 후 필요 없는 것들은 배설 과정을 통해 몸 밖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배설을 담당하는 대장에 이상이 생기면 노폐물들은 빠져나가지 못하고 몸속에 그대로 쌓이게 된다. 계속해서 쌓이면서 그대로 부패 되는데, 부패하면서 생기는 가스가 그대로 역류하거나 혈액 속으로 스며들어 역한 입 냄새를 풍기는 것이다. 심한 입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서 소화불량, 피로, 변비 등의 증상이 같이 나타나게 되면 스스로 이를 의심해 봐야 한다. 이는 단순한 입 냄새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인 인체 건강의 척도이기 때문에 빨리 치료에 들어가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충고한다.

입냄새 치료,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

김준명 원장의 말에 따르면 입 냄새 때문에 내원하는 환자들을 진찰해보면 대부분 몸속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한다. 즉, 장기가 제대로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거나 이로 인해 노폐물들이 쌓여 역한 냄새를 풍긴다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오장육부의 불균형이 심해지고 장기에서 발생하는 열(熱)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이와 함께 폐에 이상이 있으면 비릿한 냄새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육식을 즐기는 사람이 걱정, 근심이 지나쳐 폐기가 상해 생긴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신장과 간장, 위장 등 모든 기관이 연관돼 있기 때문에 치료는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것이 김원장의 설명이다.

입 냄새를 예방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은 바로 식습관의 변경이다. 매운 음식은 장기에 부담을 주고 구취를 강하게 하므로 되도록 삼가야 한다. 육식은 장에 무리를 주고 소화시 가스를 많이 발생시키므로 가급적 삼가고 채식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술과 담배는 꼭 피하고, 커피와 탄산음료보다는 물과 녹차로 바꾸는 노력도 필요하다. 가벼운 운동 역시 소화를 돕기 때문에 입 냄새의 원인인 노폐물을 배출하는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출퇴근시 지하철 한 정거장 정도를 걸어 주면 자연스럽게 1시간 가까이 운동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예방 활동을 충분히 했는데도 입 냄새가 가시지 않는다면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한방 치료는 두 가지로 크게 나눠 설명할 수 있다. 몸 안의 탁한 기운이 밖으로 나오는 것일 때에는 몸속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신체를 정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다른 관점은 장기 치료다. 입 냄새의 근본원인은 몸속 장기에 있는 것으로 설명하기 때문이다.



윤정주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