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CJ CGV(대표이사 서정)가 지난 23일 베트남 호찌민에 위치한 CGV 베트남 본사에서 기업설명회를 개최했다.
29일 CGV에 따르면 이번 기업설명회는 베트남 극장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현지 시장 내에서 CGV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향후 전망은 어떠한지에 대해 설명하고자 마련됐다.
CJ CGV는 지난 2011년 7월, 베트남 1위 멀티플렉스인 '메가스타(Megastar Media Company)'를 인수해 현지 업계 1위 사업자로 진출, 베트남 시장에 한국형 컬처플렉스 전파를 위해 힘써왔다.
CGV 베트남은 올해 8월 베트남 전국 박스오피스 기준 약 47%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영업이익 또한 올해 2분기 기준 52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23.8%의 성장을 이끌어내며 1위 사업자의 입지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CGV 베트남은 지난 6월, 베트남 진출 이래 최초로 상반기 누적 1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1위 사업자로의 저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는 2011년 진출 당시 연 누적 440만 관람객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증가한 수치다.
극장수 또한 인수 당시 7개 극장, 54개 스크린에 불과했지만 현재 61개 극장, 365개 스크린으로 확대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를 원동력 삼아 올 하반기에는 베트남 70호점을 오픈하고, 사상 첫 2천만 관람객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CJ CGV는 베트남에서의 시장지배력과 베트남 영화산업의 성장가능성을 토대로 올해 CJ CGV 베트남 홀딩스(CJ CGV Vietnam Holdings)를 국내 상장할 계획이다.
CGV 베트남은 인프라, 콘텐츠, 수익성 측면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상장 시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베트남은 시장 자체가 성장가능성이 매우 크다. 지난해 베트남 인구는 9천4백만 여명으로 세계 15위 수준의 인구수를 갖추고 있으며, 특히 39세 미만의 젊은 인구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에 더해 GDP 성장률은 연평균 7%에 육박해 향후 문화 및 레저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베트남 인구 1명당 연간 영화관람편수가 0.5편으로 국내 대비 8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친다. 인구 백만 명당 스크린수도 8개에 그쳐, 국내가 50개, 중국 36개, 태국이 16개를 보유한 것에 비해 매우 낮은 수치다.
이 또한 그만큼 시장 성장잠재력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면밀한 시장 분석을 토대로 2020년까지 100개 이상 출점을 목표로 하고 있는 CGV 베트남은 지속적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끌며, 현지 영화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방침이다.
다음으로 콘텐츠 수급면에서도 CGV의 강점은 두드러진다. 베트남 영화 시장에서는 정책적으로 극장사업자만이 배급사업을 맡을 수 있도록 돼있다. 이 중에서도 CGV 베트남은 배급 사업 점유율 69%를 차지하며 현지 1위 배급 사업자로서의 위상도 공고히 하고 있다.
현지 영화 산업 활성화를 위해 로컬영화 편성에도 주력함으로써 CGV가 배급한 작품이 역대 로컬영화 상위 10편 중 8편에 달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양질의 로컬 콘텐츠와 청년 영화인을 발굴하기 위해 '시나리오 공모전'을 개최, 특별 강연과 멘토링을 지원하는 등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끝으로 수익성 측면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통해 선도적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4DX, 골드클래스 등 다양한 특별관과 고급 인테리어 등을 도입해 브랜드 고급화를 정착시키면서 경쟁사 대비 약 15%나 높은 평균티켓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또 브랜드 매력도를 기반으로 광고주들을 사로잡으며, 극장 광고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스크린 광고뿐 아니라 제휴를 통한 브랜드관 운영, 브랜드 게이트 등 비스크린 광고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구축했다.
미래에셋대우 박정엽 연구원은 "빠르게 성장하는 베트남 영화시장 규모가 2020년에는 3년간 평균 16% 성장한 2억2000만 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가운데 CJ CGV가 베트남에서 50%의 점유율은 확보한 점은 의미가 크다며 지배력에 기반한 높은 이익률의 장기화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대우 김회재 연구원은 "베트남의 GDP 성장률이 2020년까지 연평균 6% 수준으로, 높은 경제성장률 전망 대비 극장 인프라는 아직 부족해 성장 여력이 높다"며 "이미 CGV가 베트남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 성장률 이상의 성장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CJ CGV 심준범 베트남 법인장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극장을 확장해 온 CGV는 2020년까지 소도시는 물론 극장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까지 전략적 극장 오픈을 통해 100개 이상의 극장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베트남 영화 시장의 잠재가능성에 집중해 영화 산업 활성화를 위한 시도도 다각적으로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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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