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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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리뷰] '바넘:위대한 쇼맨' 뮤지컬·서커스의 환상적 만남이라기엔

기사입력 2018.08.30 14:43 / 기사수정 2018.08.30 14:4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뮤지컬과 서커스의 환상적인 만남, 지상 최대의 쇼. 뮤지컬 ‘바넘: 위대한 쇼맨’의 홍보 문구다. 듣는 것만으로 흥미를 끄는 조합인데, 작품성은 다소 아쉽다.

뮤지컬 '바넘: 위대한 쇼맨'이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서커스를 지상 최대의 엔터테인먼트로 만들어 낸 PT. 바넘의 생애를 기반으로 만든 작품이다. 1980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다. 1981년 웨스트엔드에서도 선보였다. 오리지널 브로드웨이 프로덕션 토니상 3개 부분 수상 및 오리지널 런던 프로덕션 올리비에상 남자주연상을 받았다.

주인공인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은 1800년대의 서커스 단장 겸 흥행업자다. 바넘 효과(Barnum effect)로도 잘 알려져있다. 그가 쇼비즈니스의 선구자가 되기까지의 일대기, 또 은퇴 후에 다시 쇼비즈니스로 돌아오는 과정을 그린다.

피해 갈 수 없는 이슈는 바넘이라는 인물에 대한 논란이다. 말도 안 되는 내용으로 사기를 친 건 차치하고라도 장애인, 사회적 약자를 이익 창출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흑인 여성의 공개 부검을 추진했다고 한다. 동물 학대에도 연루된 바 있다. 그런데 링컨을 도와 노예해방을 지지하고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모습도 보여줬다고 한다. 서커스 단원들 역시 1856년 그가 부도가 났을 때도 그의 곁에 남았다는 기록이 있다. 비윤리적인 인물임엔 분명하기에 일대기를 조명할 가치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데, 여러 면모를 지닌 인물인 만큼 한마디로 정의하긴 어려울 듯하다. 


뮤지컬은 바넘의 부정적인 부분보다는 인간적이고 쇼비즈니스 업자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면모를 더 부각한다. 더구나 아내를 극진하게 사랑하는 사랑꾼으로 표현한다. 비록 돈벌이에 이용됐을지라도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남자로 나오는 톰 썸도 바넘을 옹호한다. 

인물에 대한 논란을 제외하고 본다면, 영화 ‘위대한 쇼맨’과 전혀 다른 분위기와 줄거리, 넘버로 고개를 갸웃할 수 있다. 앞서 뮤지컬 측에서 휴 잭맨 주연의 뮤지컬 영화 '위대한 쇼맨'의 원작임을 강조했다. 이는 사실과 다르다. 현재 이러한 홍보 문구는 삭제됐지만 영화의 화려한 스케일을 기대하고 관람한 관객이라면 기대에 미치지 못할 터다.

남녀노소 보기에 부담은 없다. 무난한 넘버와 유쾌한 분위기다. 다만 서커스와 뮤지컬의 '환상적인' 만남이라고 하기에는 무대 연출이나 의상 등이 빈약해 보인다. 서커스라는 현란한 소재보다는 바넘의 인생에 초점을 뒀다는 걸 고려해야겠다.

전개의 개연성도 다소 부족하다. 실제 바넘이 말기에 코네티컷의 시장이 된 만큼 극 중 바넘도 쇼 사업에서 은퇴해 시장이 된다. 빠른 전개는 좋지만 그 과정이 대폭 생략돼 매끄럽게 다가오진 않는다. 

주인공인 바넘의 역량이 중요한 작품이다. 극의 처음부터 끝까지 이끄는 배우 박건형은 너스레가 섞인 연기를 유쾌하게 소화한다. 리사, 김소향 등 배우들의 연기와 가창력도 인상적이다. 

10월 28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160분. 만 7세 이상.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바넘 위대한 쇼맨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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