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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부코페' 김준호 "코미디 발전 위해 한국의 '짐 캐리' 나와야 해"

기사입력 2018.08.27 09:13 / 기사수정 2018.08.27 11:30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주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세계 3대 코미디페스티벌인 애든버러, 몬트리올, 멜버른 페스티벌은 모두 영어권 나라에서 열린다. 세계 공용어인 영어를 쓰는 만큼 관광객의 유입이 쉽다. 이와 달리, 한국의 코미디 페스티벌이 국제적으로 발전하는 데에 '언어의 장벽'이라는 한계가 있다. 특히 인접한 나라인 일본, 중국과도 언어와 문화가 매우 달라 '버벌(Verbal)' 코미디로는 외국 관객을 유입하는 데 한계가 있다.

"해외 코미디 페스티벌을 보면 내수용으로 영어를 사용하는 버벌 공연이 반, 넌버벌(non-verbal) 공연이 반 정도 되는 것 같다. 애든버러가 특히 그렇다. 그런데 부코페에는 한국어 공연이 3/4 정도 된다. 지금 한국에서 보여지는 것보다 더 다양하고 재미있는 넌버벌 공연이 많다. 아쉬운 점은 애든버러 페스티벌이 8월에 열려서,캐스팅이 겹친다. 언어의 장벽을 깨기 위해 넌버벌 공연을 다양하게 하려는 노력은 계속해서 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오프라인과 온라인 콘텐츠를 함께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이번 부코페에는 보물섬(강민석, 김동현, 이현석), 엔조이커플(손민수, 임라라), 공대생 가족 등 다양한 온라인 스타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역시 온라인 상의 SNS 파급력을 오프라인인 부코페에 끌어오기 위한 노력 중 하나다.

"일본 오키나와 국제영화제에 가보면, 일본은 코미디언이 영화를 찍는게 많다. 그러다보니 코믹 영화를 영화제 개념까지 확장해서 보여줄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이제 시작인데, 내년에는 국내 유투버나 해외 코미디언의 유투브 영상을 부코페에 가져와보려고 한다. 영상에는 자막을 달 수 있으니까, 언어의 제약 없이 더 다양한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김준호 역시 유투브 콘텐츠를 끊임없이 고민중이다. 얼간 김준호 채널을 운영중이다. 어느새 40만 구독자를 거느린 인기 유투버다. 그에 앞서 김숙, 송은이, 강유미, 김대범 같은 유명 코미디언부터 박상현, 보물섬 등 무명개그맨까지 다양한 코미디언들이 유투브의 세계에 뛰어들었다.

"보물섬은 모두 개그맨 출신인데, 개그맨할 때 보다 유투버를 하는 지금 돈을 더 많이 번다고 한다. 유투브 채널을 운영하다보니 계속 공부하고, 짜내게 된다. 자기 계발 차원에서 좋은 것 같다. 팬덤 형성에도 좋다. 팬미팅을 하는데 할머니부터 손녀까지 3대가 참석한 적이 있다. 유투브 덕분인 것 같다. 또 외국에서 내가 어떤 사람이다 소개를 할 때도 도움이 된다. 그냥 영상만 있는게 아니라, 영어 중국어 자막이 있으니까 심플하고 좋다."

또 그는 한국 코미디의 발전을 위해 아까 언급한 일본의 사례처럼 코미디언이 희극배우로서 연기로 나아가야한다고 이야기했다. 짐캐리, 주성치 그리고 예전 우리나라의 배삼룡, 구봉서처럼 영화계에서 활약하는 코미디언이 있어야한다는 것. 특히 영화 시나리오 작가이자, 감독을 부인으로 둔 김준현과 이에 대해 논의중이다.

"한국의 짐캐리가 나와야한다. 시나리오는 옛날부터 써놓은게 있다. 특히 김준현과 많이 이야기를 한다. 김준현의 아내 되는 분이 영화를 하셔서, 도움을 받아보려고 한다. 유투브 용이든, 단편이든 한번 해보려고 한다. 시작을 하면 5년이나 10년 뒤에 또 어떻게 될지 모른다. 방송에서는 코미디로서 보여줄 수 있는게 한계가 있다. 버라이어티에 나와도 계속 먹방, 게임 등에 머문다. 영화나 공연이나 계속 새로운 걸 준비하려고 한다."

이처럼 하고 싶은 것도, 계획도 많은 김준호 집행위원장이 꿈꾸는 미래의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어떤 모습일까. 그에게 앞으로의 목표를 물었다.

"부산에 월드센터를 건설하는 게 단기간의 목표고, 이를 통해 부산이 코미디 무역센터가 되는 게 장기간의 목표다. 조윤호가 주성치와 짐캐리에게 편지를 섰다. 짐캐리는 읽었는데 답장이 없고 주성치에게 보낸 편지는 환송이 됐다. 전 세게 코미디언이 부산에 와서 그 나라의 관광객도 놀러오고, 또 여기서 본 한국의 코미디가 해외로 나가는 등 코미디 무역센터로서의 기능을 하길 바란다. 따지고보면 디즈니도 코미디 회사라고 생각한다. 디즈니나 다른 애니매이션의 캐릭터 등 웃음을 줄 수 있는 것들이 모이는 곳이 되면 좋겠다. 그런 큰 개념의 코미디 무역 센터가 되길 바란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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