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6.29 14:55 / 기사수정 2009.06.29 14:55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2008/09시즌 미국프로농구(NBA)는 작년 10월 5일 정규리그가 개막되어 올해 6월 14일 LA 레이커스가 플레이오프 결승전을 4승 1패로 승리하며 막을 내렸다. 레이커스는 팀 통산 16회(NBL·BAA 포함)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16강 토너먼트 방식의 NBA 플레이오프는 1라운드부터 결승까지 모두 7전 4선승제로 진행되어 단순히 ‘단기전’이라는 개념만으로 보기엔 대회 기간과 경기 수가 상당하다. 레이커스는 4월 19일부터 16강 5경기 - 준준결승 7경기 - 준결승 6경기 - 결승 5경기로 23경기를 치른 끝에 정상에 등극했다.
따라서 정규리그와 별도로 플레이오프에서 잘한 선수를 꼽는 것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팀 경기시간의 50% 이상을 소화한 선수 중 팀공헌지수를 기준으로 위치별 최우수선수를 꼽으면 다음과 같다.
포인트가드/슈팅가드 드웨인 웨이드 (마이애미 히트)
슈팅가드 코비 브라이언트 (LA 레이커스)
스몰포워드/파워포워드 러브란 제임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파워포워드 디르크 노비츠키 (댈러스 매버릭스)
센터 팀 덩컨 (샌안토니오 스퍼스)
1. SF/PF 러브란 제임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정규리그에서 팀공헌지수 23.5로 전체 1위에 올랐던 제임스는 플레이오프에서도 비록 준결승에서 탈락했지만, 참가 선수 중 가장 높은 팀공헌지수를 기록했다. 총 14경기 소화.
플레이오프의 팀공헌지수는 정규리그의 107% 수준이었다. 주 위치인 스몰포워드로 기록한 PER은 40.3으로 정규리그 34.4의 117%나 됐다. 상대 스몰포워드에게 허용한 PER 11.6은 정규리그 13.6의 85% 정도다. 스몰포워드로서 공격과 수비 모두 강해진 것이다.
점프슛 eFG%만이 50 이하일 뿐 골밑슛·공격시간 16초 이상·박빙 eFG%는 모두 50을 넘었고 점프슛도 47.7로 준수했다. 정규리그에서 제임스가 점프슛 42.7, 공격시간 16초 이상 48.9의 eFG%를 기록한 것과 견주면 플레이오프 활약은 더욱 돋보인다. 자신의 공격 약점을 정규리그보다 강한 팀을 상대로 하는 토너먼트에서 보완한 것이다.
그러나 제임스의 플레이오프 활약에는 아쉬움도 존재한다. 조직 이해와 기여를 가늠할 수 있는 출전·휴식 대비 득실차에서 제임스의 플레이오프 기록은 11.6으로 정규리그 21의 55% 수준에 그쳤다.
주 위치는 아니지만, 팀 경기시간 10% 이상을 소화하는 파워포워드로서 PER 33은 정규리그 37.9의 87% 정도다. 상대 파워포워드에게 허용한 PER은 17.1로 정규리그 14.2의 120%나 된다.
주 위치인 스몰포워드로서 개인 활약의 상승이 조직 기여로 연결되지 않은 것은 제임스와 코치진이 모두 풀어야 할 과제다. 강팀과 대전에서 파워포워드 수비 문제가 드러났다면 플레이오프에서 제임스가 스몰포워드로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2. PF 디르크 노비츠키 (댈러스 매버릭스)
정규리그에서 팀공헌지수 9.6으로 9위였던 노비츠키는 244%에 달하는 23.4의 플레이오프 팀공헌지수로 2위에 올랐다. 노비츠키는 준준결승에서 탈락하기까지 총 10경기를 소화했다.
노비츠키는 플레이오프 팀공헌지수 상위 25인 중 상대의 PER을 10 미만으로 막은 4명 중 한 명이다. 정규리그에서도 노비츠키는 상대 파워포워드에게 PER 14.2를 허용, 평균 이상의 수비를 보여줬다. 그럼에도, 백인 골밑 선수라는 이유로 수비력이 과소평가되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파워포워드로 기록한 PER 30.4는 정규리그 25.9의 117% 수준이다. 출전·휴식 대비 득실차 19.9는 정규리그 8의 무려 249%나 된다. 점프슛·골밑슛·공격시간 16초 이상 eFG%도 모두 정규리그보다 나아졌다.
그러나 정규리그와 견줘 플레이오프에서 거의 모든 부분이 향상된 노비츠키는 박빙 eFG%만큼은 30으로 저조했다. 2007년 정규리그 최우수선수를 필두로 올스타 8회, 정규리그 수석우수팀 4회의 빛나는 경력이 무색하게 만 31세의 나이에도 ‘새가슴’이라는 수식어를 떼지 못한 것이다. 정규리그에서도 노비츠키의 박빙 eFG%는 44.1로 다소 미흡했다.
3. PG/SG 드웨인 웨이드 (마이애미 히트)
정규리그에서 팀공헌지수 17.9로 전체 2위였던 웨이드는 플레이오프에서 19.1의 팀공헌지수로 전체 3위에 올랐다. 정규리그 팀공헌지수의 107% 수준이다. 앞서 언급한 노비츠키와 함께 플레이오프 팀공헌지수 상위 25인 중 상대의 PER을 10 미만으로 막은 4명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16강에서 3승 4패로 준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주 위치인 슈팅가드로 뛰면서 상대에게 허용한 PER 8.7은 정규리그 15.4의 56%에 불과하다. 상대 포인트가드의 PER도 12.7로 평균 이하였다. 웨이드의 플레이오프 가드 수비는 NBA 최고수준이었다.
조직 이해와 기여를 가늠할 수 있는 출전·휴식 대비 득실차도 14.4로 정규리그 13.1의 110%였다. 점프슛과 공격시간 16초 이상 eFG%도 정규리그보다 향상됐다. 44.2로 다소 미흡했던 점프슛 eFG%가 48.3로 좋아진 것이 인상적이다.
그러나 수비에 힘을 쏟은 탓인지 주 위치인 슈팅가드로 기록한 PER 28.3은 정규리그 32.4의 87%에 그쳤다. 65.9%의 골밑슛 정확도도 54.1%로 감소했다. 플레이오프 7경기가 모두 승리 팀의 일방적인 분위기로 흘러가면서 정규리그 50.4의 박빙 eFG%를 발휘할 기회가 없던 것도 아쉽다.
4. SG 코비 브라이언트 (LA 레이커스)
이번 플레이오프 정상 등극으로 브라이언트는 개인 통산 4회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또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2008), 올스타 11회(최우수선수 3회), 득점왕 2회, 정규리그 수석우수팀·수비수석우수팀 7회의 화려한 개인경력과 플레이오프 3연속 우승(2000-02)에도 얻지 못한 결승전 최우수선수의 영예도 쟁취했다.
정규리그 팀공헌지수 12.6으로 4위였던 브라이언트는 플레이오프에서도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플레이오프 팀공헌지수 16.9는 정규리그의 134% 수준이다.
주 위치인 슈팅가드로 기록한 PER은 27.9로 정규리그 26.9의 104%, 상대에게 허용한 PER은 10.7로 정규리그 14.1의 76% 수준이다. 슈팅가드로 정규리그보다 공격·수비 모두 강화된 모습이었다. 출전·휴식 대비 득실차 역시 13.4로 정규리그 12.1의 111%였다.
그러나 슛 정확도는 다소 아쉬웠다. 점프슛·골밑슛·공격시간 16초 이상·박빙 eFG% 모두 정규리그보다 감소했는데 특히 50.9였던 박빙 eFG%가 플레이오프에서 44.1로 감소한 것은 NBA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여겨지는 브라이언트와는 어울리지 않는 기록이다.
5. C 팀 덩컨 (샌안토니오 스퍼스)
팀공헌지수 7.8로 정규리그 16위였던 덩컨의 플레이오프 팀공헌지수는 9.9(정규리그의 127%)로 전체 9위이자 센터 중 1위였다. 그러나 샌안토니오는 플레이오프에서 1승 4패로 준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역대 최고의 파워포워드라는 대중의 인식과 달리 이번 시즌 정규리그 덩컨은 팀 경기시간의 7%만을 파워포워드로 뛰었고 플레이오프에서는 출전시간을 센터로만 소화했다. 센터로 PER 28.5는 정규리그 26.8의 106%, 상대에게 허용한 PER 16.4는 정규리그 17.5의 94%였다. 공격과 수비 모두 정규리그보다 나아진 것이다.
정규리그 43.4였던 점프슛 eFG%는 50으로 향상됐고 공격시간 16초 이상 eFG%도 47.4로 정규리그의 47.2보다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골밑슛 정확도는 정규리그 59.9에서 58.6으로 소폭 감소했고 48.9였던 박빙 eFG%를 발휘할 기회가 플레이오프에서는 없었다.
조직 이해·기여가 좋은 대표적인 선수로 여겨지는 덩컨이지만 출전·휴식 대비 득실차는 정규리그 3.2에서 플레이오프 -3.2로 정확히 반대가 됐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