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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UP & DOWN] '뒷심 강해진 LG'…중위권 판도 '태풍의 핵'

기사입력 2009.06.21 22:53 / 기사수정 2009.06.21 22:53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이동현 기자]

UP - LG 트윈스 (5승 1패)

LG의 뒷심이 몰라보게 강해졌다. 새로운 마무리 이재영이 뒷문을 꼭꼭 걸어잠그며 투타의 균형이 맞아 떨어진 결과다.

LG는 16일 한화와의 대전 원정 경기에서 류현진을 무너뜨리며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봉중근이 선발승, 이재영이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튿날엔 4-12로 대패했지만, 3연전의 마지막날이었던 18일에는 홈런 3개를 몰아치며 12-6으로 승리해 빚을 갚았다.

LG의 힘이 제대로 드러난 건 삼성과의 주말 맞대결이었다. 19일 경기에서 LG는 6회초까지 0-4로 끌려가 패색이 짙었지만 6회말에 1점을 따라붙은 후 8회말 페타지니의 2루타와 대타 이진영의 역전 3점 홈런 등을 묶어 대거 4득점, 기적 같은 5-4 역전승을 거뒀다.

21일 더블헤더 1차전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LG는 심수창의 초반 난조로 인해 경기 초반 2-5로 뒤졌으나 5회 최동수의 2타점 적시타로 삼성의 턱밑까지 추격했고, 이어 7회에는 대타 안치용의 1타점 중전 안타와 박경수의 역전 1타점 내야 땅볼을 묶어 기어이 전세를 뒤집었다.

이재영은 LG가 경기 종반 역전에 성공한 두 경기에서 모두 깔끔한 마무리를 선보이며 연속 세이브를 올렸다. LG는 내친 김에 21일 더블헤더 2차전까지 쓸어 담으며 주간 승률 1위(0.833)에 올랐다.

우규민, 이동현 등 마무리 후보군으로 지목됐던 선수들이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직구 최고 시속 150km대를 기록하는 이재영의 등장은 LG의 전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전망된다. 팀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LG가 마운드마저 안정된다면 시즌 중반 태풍의 핵이 될 공산이 크다.

 

DOWN - 삼성 라이온즈 (1승 5패)

삼성의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은 가능할까.

삼성이 위기에 빠졌다. 지난달 29일 이후 한 번도 놓치지 않았던 4위 자리를 빼앗겼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5위나 6위도 아닌 7위로 추락했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중위권 팀들 사이의 간격이 크지 않다는 의미도 되지만 꼴찌를 겨우 면한 '7위'라는 성적표는 가을 잔치 단골 손님인 삼성의 자존심을 긁어 놓을 만하다.

16일 롯데전에서 10-2 완승을 거둘 때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다. 이날 윤성환은 4월 18일 두산전 선발승 이후 두 달만에 승리 신고를 했다. 그러나 이 승리가 지난주 삼성이 거둔 유일한 수확이 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LG에게 주말 3연전이 '기쁨'이었다면 그 상대였던 삼성에겐 '악몽'일 수 밖에 없었다. 한때는 5회까지만 리드하면 무조건 이긴다고 자신하던 삼성이었지만 그 전통이 올해는 효과가 없는 모양이다. 19일 3연전 첫날 경기에서 4-1 리드를 한꺼번에 까먹고 4-5로 역전패하더니 20일 하루를 쉰 보람도 없이 21일 열린 더블헤더를 모두 내줬다.

더블헤더 1차전 역전패만 해도 충분한 충격파를 받았을텐데 2차전에서는 더 황당한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 이름값만으로도 상대를 떨게 한다는 '돌부처' 오승환이 이진영에게 2타점 적시타, 박용택에게 쐐기 만루 홈런을 연달아 얻어맞는 사고를 쳐버린 것. 오승환은 글러브를 내동댕이치며 화풀이를 했다.

오승환은 2005년 데뷔 후 3점 홈런은 네 차례 허용했지만, 만루 홈런을 맞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박용택의 홈런은 오승환의 시즌 여섯번째 피홈런이었다. 오승환의 한 시즌 최다 피홈런 기록은 2007년 풀 시즌에 걸쳐 기록한 6개다.

SPOTLIGHT - 롯데 자이언츠 (4승 2패)

부산 갈매기의 비상이 시작됐다.

내내 하위권에 머물던 롯데 자이언츠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중위권에 얼굴을 내밀었다. 9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지난해의 영광을 재현할 태세다.

6월 첫째주까지만 해도 롯데는 최하위로 밀려나 있었다. 그러나 롯데는 이후 일주일간 4승 2패를 거둬 6위로 점프하더니, 지난주에도 4승 2패의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포스트시즌 진출 커트라인을 넘나들고 있다. 현재 순위는 지난주와 같은 6위지만 20일 KIA전 승리 후 단독 4위의 달콤함을 맛보기도 했다.

16일 삼성에게 홈런 3개를 헌납하며 2-10으로 안패, 3연패에 빠질 때까지만해도 롯데의 기세가 한풀 꺾이는 듯 했다. 그러나 17일 송승준의 7이닝 무실점 쾌투로 1-0 승리를 올린 것을 기점으로 내리 4연승을 거두며 부산 홈 팬들을 구장으로 불러 모았다.

롯데가 중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삼성과 KIA를 상대로 각각 2승 1패를 수확하면서 기존의 순위 구도는 크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4위 자리는 일단 무주공산이 됐다. 두산, SK, KIA 등 '3강'과 최하위 한화를 제외한 4팀의 순위는 사실상 의미가 없어졌다.

개막 후 두달 가량이 지난 후에야 1군 마운드에 오른 손민한이 이름값을 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롯데에게는 희망의 메시지다. 20일 KIA와의 사직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 손민한은 5이닝 1실점하며 5.1이닝동안 7실점하며 무너진 양현종에게 완승을 거뒀다. 투구 이닝을 늘리는 것과 직구 스피드를 끌어올려 과감한 승부를 하는 것이 남은 과제다.

[사진 =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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