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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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이적과 박지성의 입지는 관계없다

기사입력 2009.06.12 02:15 / 기사수정 2009.06.12 02:15

정재훈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재훈 기자] 한국 시각으로 11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크리스타아노 호날두를 8,000만 파운드(한화 약 1,650억)에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시켰다고 공식 발표했다.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로 전격 이적함으로써 올 시즌 호날두와 양쪽 측면을 양분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주전으로 발돋움한 박지성의 입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맨유는 팀을 대표하는 공격수였던 호날두가 이적하면서 선수단 개편이 시급해졌다. 한 선수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했던 호날두였기 때문에 단순히 대체자를 영입하는 것을 넘어서 필요에 따라서는 전체적으로 새 판을 짜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박지성의 입지는 어떨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입지와는 관계없이 '역할'의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

맨유는 호날두의 이적료 8,000만 파운드라는 거액으로 프랑크 리베리, 카림 벤제마, 안토니아 발렌시아 중 한두 명을 영입해서 호날두를 대체하겠다는 심산이다.

가장 강력하게 연결되고 있는 리베리는 첼시,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등 많은 명문 클럽들이 경쟁하고 있고 리베리 본인은 "잉글랜드의 (우중충한)날씨는 독일과 비슷해서 싫다."라며 잉글랜드행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또한, 벤제마 역시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영입에 대한 언급이 없다. 위건의 발렌시아가 영입될 공산이 가장 크지만 역시 아직은 미수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맨유가 구체적인 보도는 없지만 거물급 선수를 몇몇 선수들을 영입할 것은 확실시된다. 중요한 것은 앞서 언급했듯이 거물급 선수들이 영입된다 하더라도 박지성에게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미 '맨유맨'으로서 4년 동안의 활약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고 루이스 나니, 라이언 긱스 등과의 주전 경쟁에서도 승리할 만큼 코칭스태프의 확고한 신임을 얻었다.

박지성을 폄하하는 전문가들은 공격적인 호날두와의 밸런스를 맞추고자 수비력이 좋은 박지성을 투입시킨다는 분석도 있었다.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호날두가 이적 때문에 박지성의 입지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은 어불성설이다. 적절한 비유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것은 마치 반장이 전학을 가서 새로운 반장을 뽑을 때 묵묵히 열심히 하던 부반장도 새로운 부반장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과 같은 이치다. 부반장이 반장이 되지 않을지언정 부반장에서 물러날 이유도 없지 않은가.

오히려 그동안 박지성은 호날두의 공격적인 플레이로 인해 수비적으로 나섰다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박지성이 수비적이기 때문에 호날두의 파트너가 되었던 것이 아니라 호날두가 공격적이어서 수비적으로 나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같은 뜻 같지만 엄연한 차이가 존재한다.

물론 박지성은 호날두나 메시만큼 최고수준의 공격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은 사실이고 그렇기 때문에 조금 더 수비적으로 나선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정상급 팀과의 경기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박지성만의 기술이 있다는 것을 이미 여러 차례 증명했다. PSV 에인트호벤에서도 박지성은 공격의 핵인 아르연 로벤이 첼시로 이적하자 공수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로벤의 공백을 완전히 메웠고 팀을 챔피언스리그 4강까지 진출시켰다.

이처럼 박지성은 자신만의 장점으로 맨유라는 팀에 어울리는 선수라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주었고 어떤 선수가 영입된다 하더라도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주장하는 것도 이제는 입이 아플 정도다. 아마도 새로운 선수와 경쟁하는 박지성이 아니라 그 선수가 박지성을 넘어서야 할 것이다. 

[사진= 호날두의 이적을 박지성이 신경 쓸 필요는 없다(C)엑스포츠뉴스 DB]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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