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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 프랭클린, 앤더슨 실바와 합동훈련하며 감정싸움 부추겨

기사입력 2009.06.11 10:16 / 기사수정 2009.06.11 10:16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UFC 99'에 출전하는 리치 프랭클린, 숙적 앤더슨 실바와 '적과의 동침'?

오는 14일(한국시각) 펼쳐지는 'UFC 99'를 앞두고 옥타곤 위에서 보다 장외 전의 열기가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전 UFC 미들급 챔피언 '에이스' 리치 프랭클린(34, 미국)이 '도끼 살인마' 반더레이 실바(32, 브라질)와의 결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앤더슨 실바'(34, 브라질)와 합동 훈련을 하고 있기 때문. 앤더슨 실바는 챔피언의 자리를 빼앗고 두 번씩이나 자신을 처참하게 무너뜨린 장본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숙적인 이 둘은 아슬아슬한 동거를 시작했다.

하지만, UFC 미들급 챔프 앤더슨 실바가 리치 프랭클린을 적극적으로 돕는 데는 숨겨진 이유가 있다. 반더레이 실바와 앤더슨 실바 두 선수의 몇 년에 걸친 감정의 앙금 때문이다. 리치 프랭클린은 숙적인 앤더슨 실바와 합동훈련하며, 반더레이 실바와 앤더슨 실바의 감정싸움을 더욱 부추기고 있는 셈이 됐다.

앤더슨 실바와 반더레이 실바의 사이가 틀어지며 감정싸움, 말싸움으로 번지더니 급기야 반더레이 실바와 싸우는 리치 프랭클린을 앤더슨 실바가 적극 도우며 반더레이 실바를 방해하기에 나섰다. UFC에서는 미국과 브라질 파이터들의 경쟁 구도가 있기 때문에 한 때는 적이었던 선수들도 브라질이라는 국가적 테두리 안에서는 그동안 하나로 뭉쳐왔다. 그럼에도, 두 선수가 서로 반목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반더레이 실바와 앤더슨 실바는 과거 슈트복스에서 함께 훈련하며 프라이드에서 활동했던 동료 사이다. 하지만, 앤더슨 실바가 슈트복스를 이탈하면서 슈트복스의 수석 코치인 후지마르 페드리고에 의해 프라이드 무대에도 오를 수 없게 됐다. 이로 인해 앤더슨 실바는 극심한 생활고를 겪었고, 당시 프라이드 최고의 스타인 반더레이 실바가 자식을 4명이나 키워야 하는 앤더슨 실바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았던 것에 서운함을 느꼈다고 한다. 이후 앤더슨 실바는 슈트복스와 적대적인 관계에 있었던 브라질리언 탑 팀의 '노게이라'(33, 브라질)의 도움으로 일본을 떠나 미국의 UFC에 입성했다. 그 결과 앤더슨 실바는 UFC 최고 연승 기록(9연승)을 세우며 극강의 미들급 챔피언으로 우뚝 섰다.

반더레이 실바가 라이트헤비급(-93Kg)에서 미들급(-84Kg)으로 전향하며 극강 챔피언인 앤더슨 실바의 대항마로 떠오른 것도 두 선수가 반목하게 된 이유 중 하나다. 앤더슨 실바는 반더레이 실바가 체급을 변경한다고 하자 "허세를 부리는 것"이라며 최근 미들급에서 자신에게 도전할 만한 선수에 반더레이 실바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이에 반더레이 실바 또한, "지난 'UFC 97'에서 앤더슨 실바의 경기는 졸전이었다"며 "메인이벤터로서 책임을 가지고 멋진 경기를 펼치려 노력해야 하는데 앤더슨 실바는 건성으로 경기를 한 듯 보였다"라고 앤더슨 실바의 경기력을 지적했다. 두 선수의 감정싸움이 극으로 치닫고 있음이 극명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하지만, 두 선수의 반목은 프랭클린의 입장에선 좋은 기회다. 자신보다 강한 상대에게서 기술을 점검받을 기회를 얻은데다, 반더레이 실바와 과거 슈트복스에서 함께 운동을 한 바 있는 앤더슨 실바는 프랭클린에게 더 없는 정보제공자가 될 수 있기 때문.

세 선수의 아이러니한 관계 속에서 누가 가장 득을 보게 될지 'UFC 99'에서 밝혀질 듯하다.

한편, '반더레이 실바'는 1996년 종합격투기 무대에 데뷔했으며, 1999년부터 7년이 넘는 기간을 프라이드 챔피언 자리에 있으며 최고 전성기를 누렸다. UFC 이적 후 1승 2패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 2007년 12월, 'UFC 79'에서 '척 리델'(39, 미국)에게 판정패를 당한 후 2008년 5월, 'UFC 84'에서 '키스 자르딘'(33, 미국)에게 승리를 거뒀으나 같은 해 12월, 'UFC 92'에서 '퀸튼 잭슨'(31, 미국)에게 패한 바 있다. 근접전에서 난타전을 주로 하는 스타일로, 리듬을 타며 양손으로 퍼붓는 '붕붕훅'을 주무기로 한다. 총 전적 32승 9패 1무.

미들급 전 챔피언 프랭클린은 현 챔피언 앤더슨 실바(34, 브라질)가 나타나기 전까지 챔피언 왕좌를 장기 집권한 명실상부한 미들급 최강자였다. 오카미 유신(27, 일본), 트래비스 루터(36, 미국), 맷 해밀(32, 미국) 등 강자들을 꺾으며 건재함을 과시했으나, 최근 에서 댄 헨더슨에게 판정패한 바 있다. 타격이 주특기지만, 24승 중 9승을 서브미션으로 챙길 만큼 그래플링 실력도 수준급인 토탈형 파이터다. 총 전적 24승 4패.

'UFC 99'는 독일 쾰른 '랑세스 아레나'에서 열리며 한국시각으로 오는 14일(일) 밤 8시, 온미디어(대표 김성수, 045710) 계열의 액션채널 수퍼액션을 통해 지연 중계된다.(스카이라이프 322번, QOOK TV 103번)

[UFC 99 매치]

88kg 계약급-반더레이 실바 vs 리치 프랭클린

헤비급-칙 콩고 vs 케인 벨라스케즈

웰터급-마이크 스윅 vs 벤 사운더스

웰터급-마커스 데이비스 vs 댄 하디

라이트급-우노 카오루 vs 스펜서 피셔

헤비급-미르코 크로캅 vs 무스타파 알 턱

[UFC 99 - 관련기사] ☞ 크로캅, UFC 복귀 성공을 위한 4가지 과제

[사진 = 리치 프랭클린 (C) On Media 제공]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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