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MBC 드라마 ‘검법남녀’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는 바로 이 배우의 감초 연기였다. 이름을 들으면 낯설게 느껴질 이들도 얼굴을 보면 무릎을 탁 칠 터다. 배우 고규필 이야기다.
고규필은 법의조사관이자 교통사고분석실 연구사 정성주 역을 맡아 열연했다. 백범(정재영 분)과 한 팀인 그는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차수호(이이경), 스텔라 황(스테파니리) 등과 함께 웃음 포인트를 자극하는 활력소이자 매회 발생하는 사건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고규필은 법의조사관이라는 직업을 ‘검법남녀’를 통해 알게 됐다고 한다. 이후에는 국립과학수사원을 실제로 견학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몰랐어요. 원래 시놉시스에는 국립과학수사원에서 공익 근무를 하다 적성에 맞아서 이 일을 하게 됐다고 적혀 있었어요. 막상 국과수를 보니까 그렇게 할 수 없더라고요. (웃음) 사명감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거든요. 무턱대고 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더라고요. 아무래도 드라마여서 재밌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실제로는 다 사명감이 있고 실수도 없어야 하죠.
실제 국과수 견학을 다녀 오기도 했어요. 국과수에서 일하는 분들이 부검 때마다 세트장까지 와 가르쳐주고 알려줬어요. 저희 세트장이 최고 수준이었는데 그분들이 보고 깜짝 놀라더라고요. 너무 좋다고요. 저 역시 촬영 전에 국과수를 견학했다가 세트장에 오고 너무 놀란 기억이 있어요. 하하.”
법의학과 법정물을 섞은 ‘검법남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실제 과학수사 기법을 반영한 만큼 사건이 처음 시작되고 마무리될 때까지를 허술하지 않게 진전시켰다. 다양한 사건을 다뤘고 지지부진하지 않게 전개됐다. 검사와 형사, 법의학자의 공조를 흥미있게 녹인 결과 9.6%의 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좋았어요. 사람들이 관심도 많이 두고 많이 봐줘 분위기가 좋았죠. 현장에서는 시청률에 대한 얘기도 나왔어요. 방송 끝나면 다음 날 항상 궁금하잖아요. 월드컵 때문에 결방돼서 걱정은 했는데 여유가 생겨서 다행이었죠.”
고규필을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시즌2의 가능성도 커졌다. 마지막회에서 재벌 3세 오만상이 사망했다. 백범(정재영)이 시신을 부검하기 위해 부검실에 들어섰다. '이야기는 계속됩니다'라는 자막이 나오면서 종영, 시즌2를 기약하는 듯 보였다. 고규필은 “나도 깜짝 놀랐다”고 이야기했다.
“대본을 보고 알았어요. 종방연 때는 다들 많이 취한 상황에서 시즌2 이야기가 나왔어요. (웃음). MBC, 제작사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조율 중으로 들었는데 제가 또 나올지는 모르겠어요. 만약 시즌2에 출연 섭외가 온다면요? 좋죠. 영광이죠.”
정성주와 차수호, 스텔라 황은 극 중 미묘한 삼각관계를 형성했다. 지적이고 아름다운 스텔라 황을 두고 두 남자가 티격태격하고 질투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정성주는 3년간 스텔라 황을 좋아했지만 말미 차수호와 스텔라 황이 이어졌다. 그러면서도 정성주는 스텔라 황의 겉모습에 반한 차수호에게 조언을 하는 멋진 면모를 보여줬다.
"남 얘기 같지 않았어요. 남자들이 다 그렇잖아요. 하하. 원래는 로맨스가 있을지 모르고 임했어요. 감독님이 좋게 봐줘서 그런 부분이 생긴 것 같아 감사하죠. 감독님도 차수호와 스텔라 황이 함께 연기하는 걸 좋아해줬어요. 작가 선생님에게 추천해서 삼각관계를 넣어줬죠.”
만약 시즌2가 방영한다면 전편에서 못 이룬 러브라인을 실현할 수 있을까. 그는 “하면 좋은데 시켜주실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박준규, 박희진 선배 등 배우들이 다들 러브라인을 바라더라고요. 워낙 팀워크가 좋아요. 농담도 많이 하고 현장에서 되게 재밌었어요. 편하게 농담도 하고 되게 재밌고 편하게 했죠.”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서예진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