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어느 가족'을 들고 한국을 찾았다.
30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씨네큐브 광화문점에서 영화 '어느가족'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내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참석했다.
지난 29일 내한해 관객과의 대화(GV), 무대인사 등의 일정을 소화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영화를 비롯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어느 가족'은 할머니의 연금과 훔친 물건으로 살아가는 가족이 우연히 길에서 떨고 있는 다섯 살 소녀를 데려와 함께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어쩌면 보통의 가족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5월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으며, 6월 8일 일본 현지에서 개봉해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2018 일본 극영화 흥행 1위에 오르며 흥행했다. 국내에서도 26일 개봉해 3만8582명의 관객을 모으며 순항 중이다.
이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어제와 오늘, 짧은 시간이긴 하지만 저의 새 작품 개봉에 맞춰 한국을 방문하게 됐다. 한국에 있는 제 영화의 팬 여러분, 관계자, 기자 분들과 만나게 돼 영광이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어느 가족'은 일본에서 300만 명이 넘는 관객이 관람한 상황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국내외에서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분들이 제 영화를 볼 수 있게 됐다. 아시아 각국에서 개봉이 돼서 타이완, 홍콩, 중국 등에서 개봉이 되고 있는 와중에 한국에서도 여러분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아주 좋은 출발을 끊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개봉을 위해서 힘 써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더했다.
가족에 대한 정의도 얘기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가족은 어때야 한다든가, 좋은 가족이라든가 하는 그런 것에 대해 정의를 내리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문을 연 후 "가족은 여러 형태가 있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 억압적으로 '가족은 이런 것이다'라는 형태로 규정하지 않는 것이 최소한 좋은 자세가 아닐까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을 이었다.
또 '어느 가족' 역시 그런 여러 형태가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 바탕에서 만들어졌다는 설명도 더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아무도 모른다', '걸어도 걸어도',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태풍이 지나가고' 등 많은 작품으로 국내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제가 영화를 시작하고 나서 처음 15년 정도는 일본에서 독립영화를 만드는 입장에서 영화를 계속했기 때문에 큰 규모의 개봉을 거의 경험한 적이 없다"고 떠올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그 때와 비교하면 지금도 영화를 만드는 입장에서는 영화를 대하는 태도, 자세가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후 변화가 생기면서 많은 스태프, 제작진들의 힘을 입고 이렇게 영화를 만들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통해 대중과 교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현재 차기작 준비 중에 한창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번에는 일본에서 일본어로 영화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프랑스에서 프랑스와 미국 배우 분들과 작품을 하게 된다. 이번 역시 새로운 도전이다"라고 밝혔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티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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