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6.08 17:04 / 기사수정 2009.06.08 17:04
[엑스포츠뉴스=정재훈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3연패로 마무리된 2008/09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는 지난 9개월 동안 전 세계의 수많은 축구팬에게 명승부를 선사했다. 어떤 경기가 가장 치열하고 뜨겁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였을까.
모든 경기가 명승부였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치열했던 다섯 경기를 선정해 보기로 하자. 첼시와 리버풀의 챔피언스리그 8강전은 보너스!
10R 아스널 VS 토트넘 4-4
잉글랜드 최고의 더비는 어떤 경기일까. 역사와 전통이 있는 더비가 많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런던 최고의 라이벌전 아스널과 토트넘의 '북런던 더비'가 가장 치열하지 않을까.
올해의 골로도 손색이 없을 벤틀리의 환상적인 독수리 슛으로 토트넘이 앞서나갔으나 아스널은 반 페르시의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에 이은 실베스트레와 갈라스의 헤딩슛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아데바요르의 추가 골이 터지자 벤트가 추격을 불씨를 살리는 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벤트의 골이 터진 이후 1분 만에 반 페르시가 도망가는 골을 넣어 4-2로 아스널이 앞서갔다. 모두가 경기가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토트넘은 시작에 불과했다. 89분 제나스의 골로 추격하더니 추가시간에 레논의 극적인 골로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31R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VS 애스턴 빌라 3-2
리버풀과 풀럼에 2연패를 당하면서 우승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빅 4의 아성을 깨고자 도전했던 애스턴 빌라의 경기는 양 팀 모두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경기였다.
선취골은 다급한 맨유의 몫이었다. 애스턴 빌라의 실수로 PK 내에서 간접 프리킥을 얻은 맨유는 호날두의 절묘한 슈팅으로 앞서나갔다. 애스턴 빌라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급격한 하락세로 말미암아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애스턴 빌라는 가레스 베리의 크로스를 카류가 머리로 받아 넣어 동점에 성공했다.
동점에 성공한 애스턴 빌라는 후반 역습에 이은 아그본라허의 골로 역전까지 성공하며 맨유를 패배 직전까지 몰고 갔다. 그러나 맨유는 호날두의 동점골과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신데렐라' 페데리코 마케다의 환상적인 터닝슛으로 역전 골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 경기는 맨유 팬들이 뽑은 '올해의 경기'에 선정되며 많은 팬의 기억 속에 스며들었다.
33R 리버풀 VS 아스널 4-4
선두를 달리는 맨유를 바짝 추격 중인 리버풀과 4위 확보를 위한 아스널의 빅4 간의 정면충돌은 올 시즌 최고의 명승부로 꼽히는 손에 땀을 쥐는 경기였다.
6연승의 상승세를 타던 리버풀은 경기를 주도했으나 아르샤빈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고 선취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후반 토레스와 베나윤의 연속골로 역전에 성공하며 더 콥을 열광시켰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탄탄했던 수비진이 일순간에 무너지며 아르샤빈에게 3분 만에 두 골을 더 내줬다.
순식간에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리버풀은 토레스가 재차 동점을 만들었으나 후반 추가시간에 아르샤빈에게 또다시 한 골을 헌납하며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베나윤의 동점골로 양 팀의 화끈한 화력대결은 4-4무승부로 끝났다.
34R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VS 토트넘 5-2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던 토트넘이더라도 토트넘에 강한 맨유의 승리는 무난해 보였다. 빅 4에 강한 토트넘이었지만 맨유에는 유달리도 약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경기는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토트넘은 맨유의 왼쪽 측면을 붕괴하며 올린 크로스 두 방으로 벤트와 모드리치가 순식간에 두 골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전반을 0-2로 뒤진 맨유의 후반전은 전반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캐릭이 얻어낸 PK를 호날두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추격한 맨유는 루니의 골로 동점에 성공했다. 맨유는 동점에 안주하지 않았고 공격 또 공격이었고 역전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루니의 크로스를 호날두가 다이빙 헤딩으로 역전 골을 터트렸고 루니와 베르바토프가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8년 전, 토트넘에 전반을 0-3으로 뒤지다 5-3으로 역전했던 맨유는 8년 뒤 믿을 수 없는 역전극을 다시 한 번 재연했다.
36R 뉴캐슬 유나이티드 VS 미들즈보로 3-1
잔류와 강등의 갈림길에서 북동부 라이벌 뉴캐슬 유나이티드(이하 뉴캐슬)과 미들즈보로의 '타인-티스 더비'가 펼쳐졌다.
나란히 18위와 19위에 머무르며 서로 잡아야만 했던 이른바 '단두대 매치'로 많은 관심을 일으켰던 양 팀의 경기는 미들즈보로가 전반 3분 만에 베예의 자책골로 앞서나갔으나 5분 뒤 테일러의 헤딩슛으로 동점을 만들며 뜨거운 경기를 예고했다.
잔류를 향한 의지는 비슷했으나 홈팬들의 성원을 등에 업은 뉴캐슬이 마르틴스의 역전 골과 뢰벤크란츠의 쐐기골에 힘입어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그러나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뉴캐슬은 결국, 강등 탈출에 실패했고 미들즈보로 역시 챔피언십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첼시 VS 리버풀 4-4
앤필드 원정에서 3-1로 역전승을 거둔 첼시의 4강 진출이 유력했다. 리버풀은 스탬포드 브릿지 원정에서 3-1 이상으로 이겨야만 하는 절박한 상황. 누구도 첼시의 4강 진출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04/05시즌 이스탄불의 기적을 만들었던 '리버풀 정신'은 달랐다. 전반 19분 아우렐리오의 프리킥으로 선취골을 뽑아내며 작은 기적을 꿈꿨고 알론소가 PK에 성공하며 혹시나 하는 생각을 품게 하였다. 그러나 첼시는 만만치 않았고 드록바와 알렉스가 차례로 골에 성공하며 동점을 만들었고 램파드의 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기적은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리버풀은 루카스와 카윗을 골로 재역전을 하며 다시 한 번 기적을 이루려 했다. 이때 시간은 후반 43분이었지만 리버풀이 한 골만 더 성공할 경우 원정 다득점 원칙으로 리버풀이 4강에 오를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첼시는 램파드의 동점골로 리버풀의 염원을 꺾어버렸다.
1차전 결과로 말미암아 자칫하면 무미건조한 경기가 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90분 내내 박진감 넘치는 최고의 경기였다.
[사진= '우승에 기뻐하는 퍼거슨' 맨유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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