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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시즌, 포지션별로 실망감을 안겨준 선수들

기사입력 2009.06.07 19:44 / 기사수정 2009.06.07 19:44

허종호 기자



[엑스포츠뉴스=허종호 기자]
 2009 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선수들 - 타자편

시즌이 개막된 이후, 선수들은 소속된 구단의 승리를 위해 자신의 모든 기량을 경기에 쏟아붓는다.  그리고 개막 후 얼마 동안의 성적을 평가할 때 꼭 하는 말이 있다. “저 선수는 곧 페이스가 돌아올 거야” 이 말은 주로 스타플레이어나 전년도에 좋은 성적을 보였던 선수들에게 하는 말이다.

많은 선수가 시즌 초반에는 자신의 이름값만큼의 성적을 보여주지 못하다가 점차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그렇지만, 그 말에 모든 선수들에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부터 이러한 사례에 해당하지 못하는 선수들을 포지션별로 살펴보고자 한다.

C, 지오반니 소토 (26), 시카고 컵스 - 43경기, 타율 .211, OPS .619, 2홈런, 13타점

시즌 개막전에만 해도 소토는 최고의 포수를 놓고 맥캔, 마틴, 마우어와 겨루었다. 그렇지만, 시즌이 1/3 지난 현재, 최고의 포수는 마우어다. 다른 3명의 포수는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맥캔과 마틴이 고만고만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한편, 소토는 그 둘 사이에도 끼지 못하고 있다. 타율은 간신히 2할을 넘고 있으며, 맥캔과 비슷한 평가를 받던 장타율도 .286로 다른 타자들의 타율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그의 이런 모습이 계속 이어진다면 소속팀 컵스의 PO 진출에도 먹구름이 낄 것이다.

1B, 데릭 리 (35), 시카고 컵스 - 42경기, 타율 .268, OPS .789, 6홈런, 21타점

2005년 ‘올스타’와 ‘골든 글러브’, ‘실버 슬러거’에 빛나는 데릭 리가 선정됐다. 분명 .268의 타율과 .789의 OPS,가 낮은 편은 아니다. 그렇지만, 최악의 선수가 아니라 ‘기대에 못 미치는 선수’다. 컵스 프런트와 팬들은 그에게 그 이상의 것을 원한다. 타율은 안타 몇 개만 치면 돌아올 수 있다. 하지만, 장타율은 쉽사리 회복되지 않는다.

그의 현재 장타율은 .439로 통산 장타율인 .495보다 5푼가량 낮다. 그의 장타율이 2005년 이후 천천히 하락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의 올해 장타율은 여기서 그칠 수도 있다. 휴스턴의 버크만이 데릭 리 대신 선정될 수도 있었지만, 버크만은 데릭 리보다 출루율, 장타율, 홈런, 타점이 높다. 단지 타율만 낮을 뿐이다.

2B, 하위 켄드릭 (25), LA 에인절스 - 47경기, 타율 .227, OPS .616, 4홈런, 21타점

켄드릭이 선정된 결정적 이유는 ‘타율’이다. 켄드릭의 타율은 멘도자 라인보다 약간 높을 뿐이다. 구단과 팬들이 그에게 원하는 건 3할의 타율이다. 켄드릭은 2006년에 데뷔하여 72경기에 출장, .285의 타율로 시즌을 마감했다. 데뷔 2년차인 2007년에는 88경기, 2008년에는 92경기 출장하여 3할이 넘는 타율을 보여줬다. 그리고 올해에는 주전 2루수가 됐다. 그러나 올해에는 슬럼프에 시달리며 출루율마저 .273에 그치고 있다.



3B, 개럿 앳킨스 (29), 콜로라도 로키스 - 52경기, 타율 .194, OPS .579, 5홈런, 20타점

앳킨스는 3루수 중 아주 독보적이다. 물론 기대치에 못 미치는 걸로 말이다. 앳킨스에 근접한 선수로는 신시내티의 엔카나시온이 있다. 하지만, 왼쪽 손목 골절로 부상자 명단에 포함되어 19경기밖에 출장하지 못한 것을 감안했다. 앳킨스에 기대한 성적은 시즌 개막전까지만 해도 .280이상의 타율, 20홈런, 100타점이었다.

그러나 지금 페이스라면, 기대해 볼 만한 건 아무것도 없다. 앳킨스의 하락세는 너무나 눈에 띈다. 통산 장타율은 .462이지만 이번 시즌에는 .306으로 뚝 떨어졌고, .273의 출루율은 통산 타율(.29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SS, 지미 롤린스 (30), 필라델피아 필리스 - 53경기, 타율 .217, OPS .576, 3홈런, 33득점

유격수 부문은 다른 어떤 포지션보다 경합이 치열했다. 알렉세이 라미레즈와 툴로위츠키, S.드류, J.J 하디, 퍼칼 등이 최악의 시즌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가 선정될지는 많은 이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3번의 ‘올스타’, 2번의 ‘골드 글러브’, 1번의 MVP, 지금까지의 어떤 선수들보다 뛰어난 경력을 가진 지미 롤린스이다.

그만큼 그에 대한 기대감은 팬이나 구단 모두 높은 편이다. 하지만 올해의 롤린스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타율과 장타율, 출루율 모두 그의 경력에서 최악이다. 리드오프인 그에게 가장 큰 타격은 .257의 출루율이다. 그의 통산 타율에도 못 미치는 출루율은 그에게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뺏어가고 있다. 그나마 강력한 팀 타선의 도움 있기에 33번이나 득점을 기록할 수 있었다.

LF, 카를로스 퀸튼 (26), 시카고 화이트삭스 - 38경기, 타율 .229, OPS .783, 8홈런, 20타점

선정하기 힘든 포지션이었다. 50경기 출장정지 당한 매니 라미레즈도 기대에 못 미치는 건 마찬가지다. 또한, 타율이 낮은 제이 브루스와 라이언 루드윅도 눈에 들어왔지만, 홈런은 기대 수준만큼 쳐주고 있다. 어떻게 보면 퀸튼도 그 범주 안에 들긴 하지만, 퀸튼에 대한 기대치는 그 누구보다도 높았다.

지난해 그는 130경기만을 뛰고도 36홈런, 100타점에 성공했다. 그렇지만, 부상으로 인해 시즌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부상에서 회복되어 돌아온 그에게 거는 팬들의 기대감은 무엇보다도 컸다. 3할 타율은 무리라고 하더라도 40홈런-100타점 그리고 4할의 출루율과 5할의 장타율까지 바라봤다. 그러나 퀸튼은 현재 족저근막염으로 인해 부상자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CF, 그래디 사이즈모어 (26), 클리블랜드 인디안스 - 49경기, 타율 .223, OPS .726, 9홈런, 31타점

데뷔 2년차부터 주전 자리를 굳힌 사이즈모어는 매년 20홈런-20도루-100득점은 거뿐히 해주고 있다. 게다가 3번의 '올스타', 2번의 '골드 글러브', 1번의 '실버 슬러거'에 선정되기도 했다. 단순하게 올해의 성적을 본다면 그리 나쁘진 않다. 홈런과 득점, 타점의 페이스는 좋다. 30홈런-100득점-100타점도 노릴 수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선구안이다. 볼에 방망이가 나가고 있다. 벌써 삼진만 52개를 당했다. 이대로라면 커리어 최다인 155삼진을 넘을 기세다. 선구안 저하의 영향으로 타율은 .223에 그치고, 더불어 출루율도 .309밖에 되지 않는다. 게다가 사이즈모어는 왼쪽 팔꿈치 염증으로 인해 부상자 명단에 올라가 있다. 그가 복귀해서도 이런 모습을 보인다면 클리블랜드의 AL 중부지구 꼴찌 탈출은 힘들어 보인다.

RF, 매글리오 오도네즈 (35),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 49경기, 타율 .281, OPS .717, 2홈런, 21타점

블라디미르 게레로를 생각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게레로보단 오도네즈를 뽑을 수밖에 없었다. 오도네즈의 성적만을 봤을 때 평범하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남들에게 평범한 것이 오도네즈에겐 최악의 성적이다.

그에게 기대한 것 최소 3할 타율에 20홈런, 그리고 100타점이다. (그의 통산 타율은 .311이다) 현재 오도네즈의 타율과 장타율은 그의 역대 성적 중 최악이다. 시즌 1/3이 지난 현재 홈런은 단 2개, 타점은 21타점뿐이다. 20홈런과 100타점 모두 뜬구름이 될 수 있다. 뜬구름을 잡기 위해 디트로이트는 오도네즈에게 1,500만 달러가 넘는 연봉은 주는 건 아닐 것이다.



DH, 데이비드 오티즈 (33), 보스턴 레드삭스 - 50경기, 타율 .196, OPS .598, 2홈런, 22타점

지명타자 부문에서 누가 선정될지는 예상했을 거다. 오티즈는 통산 5번의 '올스타', 4번의 '실버 슬러거'에 선정됐다. 특히 타격만 하는 지명타자 부문에서의 실버 슬러거를 4번이나 받았다는 건, 타격만큼은 전국적으로 인정받았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작년부터 시작된 부진은 올해에도 계속됐다. 혹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매니 효과’ 사라졌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올해의 성적은 눈에 띄게 하락했다. 타율은 멘도자 라인에도 못 미치고, 장타율은 .309, 출루율은 .289 밖에 되지 않는다. 이 성적은 역대 성적 중 그가 10경기만 출전한 1999년을 제외하고는 최악이다. 결국, 보스턴의 프랑코나 감독은 오티즈를 중심타선에서 제외하고 말았다.

* 성적 기준 6월 7일(한국시각)

[사진= 개럿 앳킨스 ⓒ 콜로라도 로키스 공식 홈페이지, 데이비드 오티즈 ⓒ 보스턴 레드삭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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