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6.06 08:40 / 기사수정 2009.06.06 08:40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그동안 한국 축구는 중동에만 가면 '맥을 못 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아시안컵,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월드컵 예선에서도 중동에서만 경기를 치르면 그다지 좋은 성적을 못냈던 한국 축구였다.
하지만 월드컵 예선이 막바지에 접어들어 월드컵 진출을 확정짓는 시기가 되면 중동과의 인연은 꽤 깊은 편이다. 그 행복했던 추억을 발판 삼아 한국 축구는 또 한 번 '열사의 땅' 중동에서 월드컵 본선 조기 진출을 꿈꾸고 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7일 새벽 1시 15분(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아랍에미리트와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을 갖는다. 이 경기에서 축구대표팀이 승리를 거둘 경우, 6일 오후에 열리는 북한과 이란 경기의 결과에 따라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을 수도 있다.
그동안 6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중동에서 월드컵 진출을 확정지었던 적은 2차례 있었다. '도하의 기적'으로 기억되는 미국월드컵 예선과 예상 밖의 대승을 거둬 기분 좋게 본선에 올랐던 독일월드컵 예선이 있다.
지난 1993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미국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한국 축구는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대역전극 기적을 일궈내며 힘겹게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마지막 경기인 북한전을 이기고, 같은 시간에 열린 일본과 이라크의 경기 결과를 예의 주시했던 한국은 경기 종료 직전에 터진 이라크의 동점골로 일본을 밀어내고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2005년 독일월드컵 예선 때는 쿠웨이트에서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당시 2승 1무 1패로 조 2위를 달리던 한국은 쿠웨이트 원정 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두며 독일행 티켓을 따냈다. 당시 최종예선 원정 경기에서 1무 1패를 했던 한국은 예상 외로 쉽게 쿠웨이트의 골문을 폭격하며 본선행의 기쁨을 자축했다.
4년이 지난 2009년 한국 축구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짓고 싶어 한다. '죽음의 조'에서 선전하며 조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 축구가 중동에서의 좋은 추억을 써나간 역사를 그대로 이어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 (C) 엑스포츠뉴스DB 전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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