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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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티즌, 이제 ‘예리한 창’ 만 있으면 된다!

기사입력 2005.07.12 07:45 / 기사수정 2005.07.12 07:45

이권재 기자
[2005 K리그] 대전시티즌 전기리그 결산

지난 5월 15일 시작된 이래 총 13라운드를 치른 2005 하우젠 K리그 전기리그(이하 전기리그)에서는 부산이 97년 이후 8년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가장 먼저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으면서 막을 내렸다.


또, 최종전에서 성남을 3대 2로 꺾으면서 막판까지 우승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던 인천 역시 특별한 스타플레이어 없이도 끈끈한 조직력과 홈팬들의 열광적인 성원에 힘입어 창단 2년 만에 리그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는 등 전기리그는 이변과 명승부가 계속됐다.



한편 지난 시즌 부진을 딛고 팀의 상위권 진출을 통한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전기리그에 나선 대전시티즌(이하 대전)은 한결 나아진 수비조직력을 바탕으로 리그 중반까지 상위권에 랭크되면서 기대 이상의 좋은 성적을 기대했지만, 확실한 공격력 부재와 주전선수들의 줄 부상, 그리고 노장 선수들의 체력저하 등으로 인해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면서 8위(2승 8무 2패; 승점 14점)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아쉬운 8위에 그쳤지만 후기리그에 대한 희망을 남긴 대전의 전기리그를 돌아본다.  [기자 주]


수비력은 리그 ‘최상급’!! 노장들의 체력이 변수!


먼저 대전의 전기리그 성적을 살펴보면 부쩍 줄어든 실점과 12게임 중 단 2패만을 당한 기록이 눈에 띈다.

이는 전기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부산에 이어 13개 구단 중 최소패 2위(인천과 공동)를 기록한 것이기 때문에 얇은 선수층으로 어려움을 겪은 대전 입장에서는 더욱 갚진 성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최윤열, 박철, 주승진, 장철우, 장현규로 구성된 수비진은 전기리그 12경기에서 11골을 실점하면서 경기당 0점대 실점률(0.91골)을 기록하는 등 지난 시즌에 비해 한층 안정된 수비력을 뽐냈다.
 

지난 컵대회 후반 라운드에서 장철우, 최윤열, 박철 등 수비수들의 줄 부상으로 수비진이 붕괴되면서 연패를 당했던 것에 비해, 전기리그에서는 전 경기를 큰 부상 공백 없이 치러내 단 2패만을 당하는 등 경기를 거듭 할수록 안정된 수비 조직력을 다져가고 있다.
 

그러나, 장현규를 제외하고 모든 주전 수비진이 30대에 접어든 노장이라는 점과 좌-우 측면 수비를 맡고 있는 장철우, 주승진에 대한 마땅한 백업 멤버가 없는 점은 후기리그에 대전 수비의 약점으로 지적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대전은 최거룩, 최형준 등 리그 중견급 수비수들을 영입해 박철, 최윤열 등의 백업요원으로 활용하면서 경우에 따라 좌우 측면 수비가 가능한 강정훈, 이창엽, 장현규 등을 장철우, 주승진의 백업멤버로 적절히 활용하면서 후기리그를 치러낼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지나치게 무딘 ‘창’!

지장 최윤겸 감독의 ‘전술’ 만이 살길!!
 

이처럼 기대이상의 활약으로 안정된 수비를 이끈 수비진에 비해 대전의 공격력은 허약함 그 자체였다.

2003년 이적한 김은중 이후 중앙에서 ‘해결’을 해줄 선수가 없었고, 올시즌 기대를 갖고 영입한 레안드롱 역시 컵대회와 전기리그를 통해 대전의 최윤겸 감독이 원하는 스타일의 플레이를 펼쳐주지 못했다.


물론 컵대회(2골)와 전기리그(4골)에서 모두 6골을 기록하면서 경기를 거듭 할수록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대전 공격력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알리송, 에니키, 공오균, 김종현, 하찡요 등 각각의 특색있는 윙포워들의 활동반경을 넓혀주기 위한 원톱으로서의 역할에서는 ‘기대이하’ 의 플레이를 거듭했다. 


결국 이런 레안드롱의 플레이 스타일은 2003, 2004시즌 대전 공격을 이끈 김종현, 공오균, 알리송, 에니키 등이 컵대회와 전기리그에서 1골씩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올 시즌 영입한 하찡요 역시 이관우 등과 포지션이 겹치면서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1골에 그치는 등 레안드롱을 제외한 공격진의 동반 부진으로 이어졌다.


이런 공격진의 부진으로 대전은 전기리그에서는 5월 15일 수원과의 개막전 이후 무려 8번의 무승부를 기록했고, 12경기 11득점으로 경기당 0점대의 득점률(리그 12위)로 탄탄한 수비진이 맹활약 했지만 이를 승리로 연결해줄 ‘한방’이 부족했다.


열악한 재정상황으로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전으로서는 후기리그에서 특별한 선수보강은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결국 전기리그 종반에 보여준 지장(智將) 최윤겸 감독의 전술변화를 통한 공격 루트의 다변화를 통해 무뎌진 창끝을 다듬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대전의 기본 전술인 4-3-3에서 수비를 3백으로 전환하면서 장철우, 주승진을 윙으로 전진 배치해 미드필더의 숫자를 늘리면서 이관우에 대한 수비부담을 최대한 줄여 레안드롱-공오균 투톱에게 양질의 패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전술적 변화를 읽을 수 있다.


여기에 후반 중반이후 공오균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리고 하찡요, 김종현을 투입하면서 공격진의 변화를 주는 방법은 실제로 지난 울산과의 경기에서 후반전 경기를 주도하면서 결국 2대 1의 승리를 이끌어 내는 등 모처럼 활기찬 대전의 공격을 선보인 바 있어 후기리그를 기대해 볼만하다.


대전,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서는?


컵대회와 전기리그를 통해 공격진의 부진에 아쉬움을 남겼던 대전은 후기리그를 통해 올 시즌 목표였던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전기리그 우승을 차지한 부산을 제외하고, 2위 인천부터 10위 전남까지는 10여점 차의 승점차를 보이면서 후기리그 성적에 따라 나머지 3장의 플레이오프 진출권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전, 후기 우승팀 포항과 수원을 제외하고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차지한 울산과 전남이 각각 41점, 37점임을 감안했을 때, 전기리그 승점 10점 이상을 확보한 10위 전남까지는 후기리그 우승 또는 3위이내의 상위권 성적을 거뒀을 때 플레이오프행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 역시 지나치게 얇은 선수층으로 인해 매 경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전기리그 인천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팀간 1경기씩 총 12라운드의 경기를 치르는 짧은 리그 특성상 후기리그 초반 상승세와 함께 주전 선수들의 부상 없이 리그를 치른다면 예상외의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8, 9월 늦더위의 한 가운데인 후기 4라운드(9월 11일)에 휴식일을 가질 수 있고, 10월 이후 휴일 홈경기가 연이어 있는 등 컵대회와 전기리그에 비해 유리한 경기일정을 가지고 있는 점 또한 노장이 많고 홈에서의 성적이 좋은 대전이 후기리그 선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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