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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타임] 라리가 결산 ④ - 이적은 선수만 하는 것이 아니다

기사입력 2009.06.04 09:41 / 기사수정 2009.06.04 09:41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08-09 스페인 라 리가가 종료된 지 1주일이 채 지나지 않았음에도 몇몇 클럽들은 벌써 다음 시즌을 위해 발 빠른 행보들이 줄을 잇고 있다.

시즌이 종료된 지 많은 시간이 흐르지 않아 선수보다 감독의 이동이 눈에 띄고 있는 요즘 올 시즌 라 리가를 되돌아보면 많은 감독이 경질의 아픔을 맛봤다는 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올 시즌 감독 경질의 시작은 레크레아티보였다. 레크레아티보는 작년 10월, 6라운드 말라가 전까지 0-4 대패를 당하며 1승 1무 4패의 부진을 보이자 마놀로 삼브라노 감독을 경질하고 루카스 알카라스 감독을 선임했다.

레크레아티보에서의 변화가 있은 후 단 10일 후 오사수나 역시 호세 앙헬 시간다 감독을 경질하는 강수를 뒀다. 시간다 감독이 지난 06-07시즌 오사수나를 UEFA컵 4강까지 이끌었던 감독이라는 점에서 놀라운 결정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시간다 감독의 바통을 이어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감독이 선임된 후 오사수나가 강등권을 탈출하며 라 리가 잔류에 성공한 점을 생각해보면 결과적으로 좋은 판단이 되었다 할 수 있다.

시간다 감독의 경질 이후 2달간 조용하던 라 리가의 경질 바람이 다시 분 시점은 12월이었다.

올 시즌 두 번의 감독 경질을 선보인 에스파뇰은 12월 첫 번째 척살에 돌입한다. 베르톨로메 ‘틴틴’ 마르케스 감독을 성적부진의 이유로 경질시키고, 호세 에스날 마네 감독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마네 감독 부임 이후에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던 에스파뇰은 지난 1월, 2번째 감독 경질을 행하며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으로 다시 변화를 주게 된다.

마네 감독이 에스파뇰의 지휘봉을 잡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엘 클라시코 더비를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는 중요한 선택을 하게 된다. 성적 부진과 구단 수뇌부와의 불화로 인해 베른트 슈스터 감독을 경질하고 후안데 라모스 감독을 선임하게 된 것이다.

비록 라모스 감독이 시즌이 끝난 현재 레알 마드리드에게 무관이라는 아픔을 남겼지만 전반기 다 쓰러져가던 팀을 이끌고도 후반기에 역전 우승을 노릴 정도까지 팀 재정비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절반의 성공이라 칭할 수 있다.

슈스터 감독의 경질 이후 라 리가에서는 감독 경질의 바람이 더욱 매서워졌다. 전반기 후 휴식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알메리아는 곤살로 아르코나다 감독을 경질하고, 라 리가 최고의 스타였던 우고 산체스를 감독으로 선임했다.

경질 당시 알폰소 가르시아 알메리아 구단주가 “크리스마스 휴식기를 통해 팀을 재정비할 시간이 충분하고, 그 계획에 어울리는 감독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던 대로 산체스 감독은 시즌이 종료된 현재 알메리아를 11위에 올려놓으며 구단주의 판단이 옳았음을 증명해냈다.

그 후 앞서 언급했듯이 에스파뇰이 두 번째 감독 경질을 행했고, 2009년 2월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을 경질하는 선택을 하게 된다. 2009년 들어 7경기에서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자 아벨 레시노 감독 체제로 변화를 보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결과적으로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성과를 얻어내며 성공적인 감독 교체를 단행한 셈이 됐다.

이어서 누만시아가 세르히오 크레시치 감독을 경질하고, 단장인 호세 마르틴 파체타를 선임했고, 베티스 역시 성적부진의 이유로 파코 차파로 감독을 경질했다. 지난달에는 헤타페의 빅토르 무뇨스가 경질되며 올 시즌 10번째 감독 경질의 씁쓸한 주인공이 됐다.

08-09시즌을 통해 총 10명의 감독이 경질된 가운데 레크레아티보와 누만시아는 감독 교체의 이득을 보지 못하고 세군다로 강등됐다. 베티스 역시 감독 교체 후 더 부진에 빠지며 예상치 못한 강등을 당하게 됐다.

반면, 오사수나와 에스파뇰, 알메리아의 경우 감독 교체 후 강등권 탈출과 순위 상승으로 감독 교체가 성공이었음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벌써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의 레알 마드리드 행과 에르네스토 발바르데 감독의 비야레알 행 등 벌써 다음 시즌 라 리가가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다음 시즌에는 얼마나 많은 감독 교체가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올 시즌 에스파뇰 3번째 감독인 포체티노 (C) 에스파뇰 구단 홈페이지]

 



조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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