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타임] 라리가 결산 ② - 잊을 수 없는 기록의 주인공들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골이 유독 많이 터진 08-09 스페인 라 리가에서는 개인 기록뿐 아니라 클럽 역사에 길이 남을 기록의 골들이 많이 터졌다. 라 리가를 대표할 수 있는 클럽이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고, 그 클럽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역사적인 골을 기록하면서 더욱 잊을 수 없는 순간을 선보였다.

호세 마리아 구티 - 레알의 5000번째 골 주인공

클럽과 라 리가의 자랑이라 할 수 있는 대기록이 개막한 지 2주일 만에 나왔다. 구티는 누만시아와의 2라운드 홈경기에서 1골을 기록하며 레알 마드리드의 라 리가 5000번째 골 주인공이 됐다.

0-1로 뒤지고 있던 전반 19분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기록하며 5000번째 골을 달성한 구티의 활약에 힘입어 레알 마드리드는 누만시아를 4-3으로 꺾고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1989년부터 레알 마드리드의 유니폼을 입고 뛴 구티는 당시 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5000번째 골을 기록하며 명실상부 레알 마드리드 클럽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선수가 됐다.

구티의 5000번째 골 이후 레알 마드리드는 현재까지 5081골을 기록하고 있다.

 

리오넬 메시 - 메신 강림, 5000번째 골을 기록하다

2009년 2월 2일(한국시간) 패배를 모르던 바르셀로나는 라싱 산탄데르와의 원정경기에서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워졌지만 바르셀로나에겐 막을 수 없는 '메神' 메시가 있었다.

후반 16분까지 0-1로 뒤지던 바르셀로나는 메시를 교체 투입했고, 메시는 30분 동안 2골을 기록하며 바르셀로나의 역전승을 일궈냈다. 이날 메시가 기록한 2골은 바르셀로나가 라 리가에서 기록한 4999번째 골과 5000번째 골이었다.

더군다나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기록한 5000번째 골은 올 시즌 최고의 골로 손꼽힐 만큼 완벽했다. 이날 메시의 2골 활약에 힘입어 바르셀로나는 클럽 역사상 최고의 기록과 함께 20경기 무패행진(당시)을 이어가게 됐다. 이후 시즌 종료까지 40골을 더 추가한 바르셀로나는 현재 라 리가에서 5040골을 기록하고 있다.

 

시망 사브로사 - AT 마드리드의 4000번째 골 주인공

2009년 4월 12일(현지시각) 라 리가 30라운드를 통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클럽 역사상 4000번째 골을 기록했다.

당시 데포르티보와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 종료 직전 세르히오 아게로의 득점으로 3999골을 기록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0으로 앞서던 후반 24분, 역습 상황에서 시망 사브로사의 왼발 슈팅이 골망을 가르면서 역사적인 4000번째 골을 기록했다.

시망 사브로사가 기록한 이 골은 당시 흔들리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연패를 끊는 중요한 골이 되었고, 이 경기를 시작으로 7승 1패의 고공행진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그 후로 8경기에서 20골을 기록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4020골을 기록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사진= 대위업을 달성한 주인공들 (C) 레알 마드리드·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구단 홈페이지, sport.es]

 

조용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