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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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난민 문제'에 대한 정우성의 소신...그럼에도 대중은

기사입력 2018.07.05 17:40 / 기사수정 2018.07.05 16:53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인턴기자] 배우 정우성이 난민 문제에 대해 계속해서 자신의 입장을 전하고 있지만 대중의 반응은 아직 '냉담'하다. 

정우성의 '난민 문제' 언급은 지난 6월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그는 '세계 난민의 날'을 알리며 "전 세계 6850만명의 사람들이 집을 잃었다. 이 중 1620만 명은 2017년 한 해동안 집을 잃었다. 오늘 #난민과함께 해주세요. 이들에 대한 이해와 연대로 이들에게 희망이 되어달라"고 이야기했다.

그의 게시물이 올라오자 누리꾼들은 갑론을박을 펼쳤다. 보편적인 문제에 대해 접근했다는 점과 본인은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지 않기 때문에 한 말이 아니냐는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이후에도 정우성은 한 잡지사와의 인터뷰에서 다시 한 번 이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난민도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얘기를 전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정우성은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서 자신의 역할에 대한 포부를 밝히며 "그들도 누군가의 부모, 형제, 자녀이자 의사였고 학생이었고 운동선수였던, 그런 개개인의 퍼스널리티에 대해 강조하다 보면 난민에 대한 오해도 풀리지 않을까요?"라고 인터뷰 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제주도 예멘 문제'가 이어지자, 정우성은 5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직접 출연해서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직접 스튜디오에 출연해 이야기를 나누는 이례적인 일에 진행자 김현정 역시 "굉장히 바쁜 와중에도 '전화가 아니라 오겠습니다'하고 와주셨다"고 말했다.

이날 정우성은 진행자 김현정과 함께 난민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난민 문제를 언급한 것에 대해 "당연히 해야 될 얘기이기 때문에 해야된다. 난민을 받아 들이는 것에 대해 찬성한다, 반대한다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는 입장을 전했다. 정우성은 "사실 난민은 먼 나라의 이야기다. 그리고 난민과 이주민에 대한 구분도 일반 사람들은 갖기 힘들다. 그래서 지금 대한민국에서 난민에 대해 반감을 얘기하는 분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자신을 향한 비판적인 시선을 수긍했다.

또한 "우리 사회가 불평등했고 또 불안하고 취업난도 있고 그리고 또 아이를 낳기 힘들고 또 아이를 키우기도 힘들고. 그런 사회였다. 그런데 이제 갑자기 난민이 딱 다가온 거다. 그러다 보니까 '난민이 어려운 건 알겠는데 우리 어려움부터 해결해야 되는 거 아니야?' 이런 마음이 드시니까. 받자, 안 받자 이게 아니라 '우리가 좀 우선시 됐으면 좋겠어요'라는 그런 바람을 말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우성은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이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했다. 그러나 진행자 김현정은 '난민을 받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에 대해 정우성은 브로커를 예로 들며 "굉장히 나쁜 브로커들이 있다. 여성들을 인신매매로 팔아넘기기도 하는. 브로커를 이야기 하는 분들은 어떤 의미에서 얘기하는지 알겠다. 하지만 브로커의 가짜 서류는 존재할 수 없다. 그것은 대한민국의 법과 제도를 무시하는 말과 똑같다"며 "이 사람이 예멘에서 어떤 생활을 했고, 그걸 입증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심사과정도 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김현정은 '예멘 난민 중 극단적인 테러리스트가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짚었다. 현재 유럽에서도 이와 같은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우성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모르죠. 우리 사회에도 범죄자는 있잖아요. 난민이기 때문에 범죄를 저지른다는 것 자체도 굉장히 과장된 것이다"라며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정우성은 '이미 부자이고, 앞으로도 부자 동네에 쭉 사실 분. 그러니 이런 걱정이 없지만, 서민들은 일상 생활에서 끊임없이 부딪힐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난처한 기색을 드러내며 과거 가난했던 자신의 모습을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이슈에 대해 자신을 비판하는 목소리들을 모두 보고 있다면서 "분명히 반대하거나 그리고 비판하는 목소리 이면에 감춰진 감정을 봐야지 같이 소통할 수 있지 않나. 저희 세대가 가장 중요한 나이대인 것 같다. 다음 세대에게 도움이 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지금 저희 세대가 어떻게 목소리를 내고 어떻게 행동하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랜 시간 진행자 김현정과 심도 깊은 토론을 나누며 난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지만 대중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했다.

많은 누리꾼들은 그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댓글을 남기며 자신의 견해를 전했다. 이들은 "다음세대를 지키기 위해 반대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와서 문제 일으키면 그때도 한결같은 목소리를 낼 것이냐", "남자만 수백명이다. 지금 우리나라에 들어온 난민은 정우성 씨가 해외에 가서 본 그 약자들이 아니다", "선진국들도 거부하고 있는데 왜 우리나라가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많은 사람이 지적하고, '뉴스쇼'의 진행자 김현정 역시 지적한 문제는 바로 '현실성'이었다. 정우성은 대중에 비해 편안한 삶을 살고 있지만 일반 서민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 이들은 직접적으로 난민과 마주하고 그들의 범죄에도 직접적으로 노출될 수 밖에 없다. 꾸준히 난민 관련 발언을 개진하고 있는 정우성의 소신이 대중에게 100% 다가오지 않는 이유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정우성 인스타그램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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