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세계 최강 독일을 잡아내며 월드컵을 마무리한 한국 축구. 이제는 4년 뒤를 바라봐야 할 때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7일(한국시각)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 F조 3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앞선 두 경기 패배를 이겨내지 못하며 16강 진출에는 실패했고, 1승 2패로 월드컵을 마무리했다.
비록 독일을 잡아내긴 했지만 원하던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월드컵만 되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경우의 수'를 이번에도 이겨내지 못했다.
이제는 4년 뒤를 준비해야 할 때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잘한 점은 그대로 이어가야 하고 잘못한 점은 개선해 나가야 한다.
이번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K리거가 상당히 중용됐다는 점이다. 주전 골키퍼로 성장한 조현우를 비롯해 K리그 MVP 이재성과 맏형 이용은 3경기에 모두 출전해 전술의 핵심적인 부분을 담당했다. 깜짝 발탁된 문선민을 비롯해 윤영선과 주세종도 출전하며 모든 포지션에서 K리거가 골고루 기용됐다.
현실적으로 모든 선수를 유럽파로 구성하는 것은 어려울뿐더러 맹목적으로 해외파를 우선시하는 것은 한국 축구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K리그에서 잘하면 국가대표에 뽑힐 수 있다는 사실은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고 이는 전체적인 선수의 기량을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처럼 선수들의 기량이 발전하더라도 팀을 이끄는 수장이 자주 교체된다면 무용지물이다. 눈앞의 성적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4년이라는 시간을 길게 보고 감독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
국가대표는 클럽팀처럼 매일 호흡을 맞추는 조직이 아니다. 4년이라는 시간을 줘도 모자랄 판국인데 신태용 감독은 만 1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 팀을 이끌고 월드컵에 나섰다. 당연히 신태용 감독의 색을 입히기에도 시간이 부족했다. 색깔을 찾지 못한 한국은 3경기 모두 다른 포메이션과 선수 기용을 시도했고 이는 월드컵 탈락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올 7월에 만료되는 신태용 감독이 재계약을 체결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누가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오더라도 당장의 성적이 아닌 장기적인 플랜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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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