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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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감독 행복한 고민?

기사입력 2005.06.24 02:13 / 기사수정 2005.06.24 02:13

김두용 기자

양상문 감독 행복한 고민?

6월 들어 더위에 지친 롯데에게 시원한 팥빙수가 되어주는 선수가 나타났다. 2군에서 지난 6월 10일 최준석을 대신해서 올라온 박연수가 그 주인공이다. 최준석이 경미한 부상과 컨디션 조절을 위해서 2군으로 내려간 틈에 빈 자리를 메꾸기 위해서 올라왔다. 

원래 박연수는 2004년까지 롯데의 장타력을 갖춘 지명타자로서 활약을 했었다. 그러나 올해 최준석이라는 중고 신인이 나타나 시즌 초반 롯데의 깜짝 스타가 되어 그 자리를 물러줘야만 했다. 이대로 물러날 수 없었던지 프로 8년차인 박연수는 2군에서 열심히 훈련하며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최준석이 경미한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1군으로 올라갈 기회가 온 것이다. 이 기회를 박연수는 놓치지 않고 녹슬지 않은 방망이로 최근 부진한 롯데의 방망이의 활력소이자 해결사가 되고 있다.


박연수 VS 최준석 

 

박연수는 최근 5경기 홈런 3개, 타점 6개, 타율 20타수 9안타로 0.450으로 그야말로 불방망이를 선보이며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18일 LG전에서 4타수 4안타로 타격 페이스를 올리더니 21, 22일 한화전 연속경기 홈런으로 그의 불붙은 방망이를 여지없이 뿜어내고 있다. 특히 이 2개의 홈런은 유독 송진우와 롯데에게 강하고 잘나가고 있는 신인 윤규진한테서 뽑았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영양가 면에서도 뛰어났다. 21일에는 결승홈런이었고 22일에는 8대 4로 뒤지고 있는 9회에 2점을 따라가는 홈런으로 경기를 알 수 없게 만들었다. 최근 롯데의 중심타선인 라이온, 이대호, 펠로우의 홈런이 나오지 않아서 장타력이 부족했는데 이런 장타력 부재를 박연수가 풀어주고 있는 것이다.
 

반면 최준석은 롯데의 시즌 초반을 이끌었던 주인공이다. 특히 지난 5월 26일 LG와의 경기에서 8점차의 점수 차를 뒤집는 결승 투런 홈런으로 대역전의 주인공으로 롯데의 히어로로 떠올랐었다. 올해 통산타율 0.265, 홈런 5, 타점28로 7번 지명타자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그리고 다시 1군으로 올라온 6월 21일부터 2타수 1안타 1타점으로 제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다.


둘 다 기용해?


두 선수 다 장타력을 겸비한 지명타자로서 라이온, 이대호, 펠로우, 손인호로 이어지는 강타선에 이들의 힘까지 더해진다면 롯데는 그야말로 피해갈 수 없는 타 팀의 투수들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장타력을 가지고 있는 박연수, 최준석 두 명 다 선발 라인업으로 구성할 수 없을까? 

여기에 양상문 감독이 고민에 빠져있다. 박연수는 외야수이고 최준석은 포수이며 1루수 수비도 가능하다. 박연수의 경우 외야의 한 자리를 꽤 차기위해서는 웬만한 성적 가지고는 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롯데의 외야수에는 펠로우, 정수근, 손인호가 버티고 있다. 

최근 손인호가 부진하다고 하지만 정교한 타격의 좌타자로서 팀의 좌우 균형감 있는 타선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빠질 수 없는 선수이다. 최근 부진하지만 22일 모처럼 만에 홈런으로 점점 다시 제 페이스를 찾고 있는 펠로우와  정수근은 말할 필요도 없이 팀을 이끌고 있는 주요선수이기 때문에 안 될 것이다. 그러면 박연수가 갈 자리는 1루수 혹은 지명타자인데 1루수는 라이온이 버티고 있어 힘들어 결국은 지명타자로 밖에 나올 수 없다.
 

그렇다면 최준석은 어떠한가? 포수는 강민호, 최기문이 번갈아 맡고 있어서 포수 마스크 경험이 별로 없는 최준석으로서 투수 리드가 아무래도 문제가 있어서 안 될 것이고 역시 1루 수비도 라이온 때문에 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남은 자리 역시 지명타자이다. 

지명타자를 두고 두 선수는 치열한 선의의 경쟁을 벌여야 한다. 최근 박연수가 잘 막고 있어서 당분간 선발 라인업에 들 것이지만 최준석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볼 것이다. 이런 선의의 경쟁이 이루어진다면 롯데 타선 전체에 자극을 주어 타선에 힘을 줄 수 있다. 선발 라인업이든 백업 멤버로 나오던 간에 매 타선에 최선을 다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양상문 감독은 누굴 기용해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다. 어떤 선수를 기용하던 간에 선수의 컨디션에 따라 기용해야 할 것이며 또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한 선수는 승부처에서 대타로 쓸 수 있는 훌륭한 백업 요원이 되어야 할 것이다. 최근 더위 속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롯데의 입장에서 한줄기의 비가 내리고 있다. 이 비를 어떻게 활용해서 이 더위를 헤쳐 나갈 것인지 앞으로 두고 보아야 할 문제다.  

    



김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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