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6.23 09:27 / 기사수정 2005.06.23 09:27
롯데, 원투펀치 흔들리나?
시즌 초반 최고의 원투펀치라 불리며 승승장구하던 롯데의 손민한과 이용훈이 흔들릴 조짐을 보인다. 롯데 원펀치 손민한은 여전히 최고의 구위로 다승 11승(2패)로 1위, 방어율 2.15로 빅3인 배영수와 박명환을 제치고 1위로 등극해 최고의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이렇게 잘 나가고 있는 손민한과는 다르게 투펀치인 이용훈은 더위 때문인지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 1번, 0승 4패 15.00
이용훈의 최근 5경기를 살펴보면 시즌 최악의 경기를 하며 심하게 흔들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투구내용을 살펴보면 5월 29일 대 한화전 5이닝 4실점, 6월 05일 대 현대전 7이닝 3실점, 6월 10일 대 SK전 4이닝 5실점, 6월 16일 대 두산전 6이닝 5실점, 6월 22일 대 한화전 5이닝 8실점. 방어율만 무려 15.00이다.
올해 통산 방어율 3점대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22일 현재 4.71로 많이 올라가서 방어율 톱10에서 밀려났다. 5경기 동안 퀄리티 스타트가 단 한번에 불과하고 평균투구이닝도 5. 4이닝이다. 팀의 선발의 한축으로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또한 팀의 6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 당함에 따라서 불펜진의 피로를 가중 시키고 있다. 시즌 초반 새로운 닥터 K로서 이름을 떨쳐던 그가 왜 갑자기 이렇게 흔들리고 있는 것일까.
문제는 체력? 경험 미숙?
최근 이용훈의 직구 스피드는 140~145km로 시즌 초반 150km까지 육박하던 것에 평균 3~4km로 정도 떨어졌다. 문제는 스피드가 아니다. 홈 플레이트에서 변화하는 무브먼트가 좋지 않은 것이 더 문제이다. 초반 이용훈이 잘 나갔을 때는 공 끝이 좋아 포심이 위로 솟구쳐 삼진을 많이 잡았었다. 그러나 최근에 그 무브먼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니 당연히 직구를 던져서 맞는 경우가 많아지고 자신도 초반에 가졌던 직구에 대한 믿음이 떨어져 쉽사리 직구를 던지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용훈이 자랑하는 115~120km의 낙차 큰 커브도 직구가 위력적이지 못해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공의 구종이 3가지 직구, 슬로우 커브, 슬라이더 3가지 밖에 되지 않아 타자들의 노림수에 많이 맞고 있다. 반면 손민한은 8색 변화구를 무기로 타자들을 잘 요리하지 않고 있다는 차이가 있다.
더위가 일찍 시작되어 초반 좋았던 체력이 떨어지고 선발로 풀타임을 한번도 소화한 적이 없었던 경험 미숙이 최근 이용훈이 위기에 빠져있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닥터 K로서 다시 위용을 되찾을까?
여전히 삼진 88개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박명환과 배영수가 코 밑까지 쫓아와서 이런 페이스대로라면 역전 당하는 것은 순식간이다. 최근 체력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용훈을 선발 로테이션에서 한두 번 정도 빼서 컨디션을 조절하고 체력을 보충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코칭스태프에서는 이점을 염두 하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누가 뭐라해도 팀에서 가장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는 선발진은 손민한, 이용훈이다. 롯데에서는 그가 다시 예전의 위력을 되찾기를 누구보다도 바라고 있다. 손민한이 지금처럼 잘 해주고 이용훈이 제 구위를 다시 되찾아 예전의 위용을 되찾아 새로운 닥터 K로서 팀의 투펀치 역할을 한다면, 최근 강한 바다 바람에 잠시 흔들리고 있는 갈매기가 다시 날개를 활짝 펴고 바다 위를 질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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