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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차지연 "육아예능 NO, 평범하고 겸손하게 키우고 싶다"

기사입력 2018.06.01 07:48 / 기사수정 2018.06.01 07:48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언제 봐도 털털하고 시원시원하다. 스스로의 성격을 괄괄하다고 표현하는 차지연이지만, 아이에게만은 세상 누구보다 부드럽다며 웃었다. 

“깜짝 놀랄 거예요. 이렇게 다를 줄 몰라서 저도 놀랐어요. 아이의 이름을 부르거나 동요를 부를 때 나도 엄마 톤이 있구나 했죠. 아이에게는 세상 누구보다 부드러워요. 한 번도 그렇게 부드럽고 살갑게 해본 적이 없는데 아이에게는 계속 미안하고 따뜻하게 대해요. 아이는 17개월인데 일을 하러 나오면 아이를 돌봐주는 이모가 있어요. 제가 들어가면 퇴근하고요. 일할 때 빼고는 무조건 아기를 봐요. 쉬는 날이 없죠. 이모도 쉬게 해드려야 하고요. 너무 몸이 힘든데 아기가 너무 예뻐서 (결혼과 출산을) 강력 추천해 드립니다.” 

차지연은 4살 연하의 뮤지컬 배우 윤은채와 2015년 11월 결혼, 이듬해 득남했다. 육아 예능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다고 한다. 평범하게 키우고 싶어서다. 

“대중 앞에 아이를 자주 오픈하고 싶지 않아요. 이건 다 생각이 다르지만 저나 아이 아빠가 하는 일이 그저 일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면 좋겠어요. 특별한 게 아니라 일하는 거라고 평범하게 심어주고 싶어요. SNS는 원래 안 하지만 아이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도 그래요. 엄청 잘사는 부자는 아니지만 내 아이에게 입힌 것들을 지금 당장 해줄 수 없는 부모가 봤을 때는 그 마음이 그렇잖아요. 저도 느낄 때가 있거든요.

물론 공개하는 분들을 욕하는 건 아니에요. 본의 아니게 그런 걸 느낄까봐 너무 조심스럽더라고요. 장난감을 다 물려받고 소방차도 일주일 전에 생겼어요. 뭘 안 하는 스타일이어서 겸손하게 키우고 싶어요.” 

아이가 평범하게 자랐으면 한다는 바람처럼 아이의 진로도 강요할 생각이 없다. 

“뮤지컬 배우도 여러 직업 중에 하나로 평범하게 느꼈으면 해요. 본인이 원하면 시켜줘야 하는데 굳이 추천하진 않아요. 농사를 짓든 여행 다니는 사람이든, 시 쓰는 사람이든 오케이에요. 뭐든지 다 괜찮아요. 자유를 많이 주고 싶어요. 제가 어릴 때 그렇게 크지 못했거든요. 어릴 때부터 국악을 해서 원치 않게 신동 소리를 듣고 자랐어요. 항상 부담감이 컸죠. 어떤 대회를 나가면 1등해야 하고 기대에 만족시켜야 하고 심한 스트레스를 느끼며 자랐기 때문에 아이에게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더라고요. 아빠도 교육관이 똑같아서 다행이에요. 공부 안 하겠다 하면 시키지 말자에요. 딱히 필요 없더라고요.” (웃음) 

밖에서는 뮤지컬 배우로 활발히 활동하고 집에서는 천상 아이 엄마다. 워킹맘에 대한 고충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너무 힘들어요. 저처럼 활발하게 활동하는 배우들은 누군가가 상주하면서 애를 봐줄 거로 생각하잖아요. 저는 남에게 잘 안 맡겨요. 스스로 피곤하게 만들죠. 가끔 도와주는 분들도 있지만 평소에는 제가 다해요. 청소하고 살림하고 아이 케어 하고 일하고 심지어 어제는 몸이 너무 안 좋아서 병원에 갔어요. 한계치를 넘은 것 같은데 정신 하나 부여잡고 사는 것 같아요. 몸이 평생 이렇게 힘든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만삭 때부터 지금까지 7, 8시간 잠을 못 잤거든요.  맡은 바 일은 해야 하니까 버거워요. 사실은 에너지를 더 쏟고 싶은데 몸이 도와주지 않아요. 아이 하나 바라보고 하는 것 같아요. 

‘서편제’가 매진되면 둘째 공약을 했는데 낳겠다가 아니라 생각하겠다 해서 다행이에요. 그러면 은퇴해야 해요. 하하. 그런데 나중에 우리가 먼저 죽으면 아이 혼자 너무 힘들고 외로울 것 같아 한 명쯤은 낳아줘야 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긴 하더라고요. 동생이 필요한 것 같은데 아직은 여유가 전혀 없어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어요.” 

아이를 낳고 배우로서 큰 영향을 받았단다. 감정 표현 자체가 다르다고 한다. 

“연기할 때도 너무 달라요. 저는 크게 못 느끼겠는 데 오래 지켜봐 준 팬들은 크게 느끼더라고요. 다른 것보다 아이와 관련된 히스토리가 있는 작품을 하면 오는 게 달라요. 그전에는 몰랐던 감정이거든요. 아이를 낳고 ‘마타하리’로 복귀했는데 표현 자체가 다르게 나와요. 이래서 여자 선배들이 여자는 아기를 낳고 연기해야 한다고 하는구나 했어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서예진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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