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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번에 배치된 외인타자, 번즈가 롯데에 안긴 딜레마

기사입력 2018.05.27 02:41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내야의 중심'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6연패에 빠진 롯데 자이언츠가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의 부진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롯데는 2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팀간 5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선발 윤성빈을 2⅓이닝만에 강판하고 진명호, 오현택, 손승락 등 불펜 총력전을 펼쳤지만 한 점 차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6연패 기간 동안 롯데는 경기 초중반 5점 이상 점수를 내주며 승리와 멀어졌다. 브룩스 레일리(5이닝 6실점), 노경은(4⅓이닝 5실점), 김원중(3⅔이닝 7실점)으로 이어지는 선발 자원이 도미노처럼 쓰러진 가운데 타선마저 빈타에 시달렸다. 최근 6경기에서 평균 3.3점에 그쳤다. 실점은 많고, 득점은 적었다.

베테랑 타자들이 즐비한 중심타선과 비교했을 때 하위타선의 부진이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특히 8번에 배치되고 있는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와 9번에 고정된 포수 나종덕의 방망이가 침묵하며 상위로 연결되는 찬스가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경험을 쌓고 있는 나종덕은 잠시 미뤄두더라도, 외인 타자 번즈의 부진은 롯데에게 뼈아플 수밖에 없다.

지난해 번즈를 영입할 당시 조원우 감독은 타격보다 수비, 주루의 강점을 높이 샀다. 2017 시즌 번즈는 롯데 내야의 핵심이었다. 안정적인 수비를 펼쳤고, 준수한 타격과 주루 센스를 선보였다. 116경기에 출전해 3할3리의 타율과 15홈런 57타점을 기록했다. 실책은 8개에 불과했다. 분명 번즈는 지난 시즌 롯데의 훌륭한 내야 자원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타격은 물론, 강점으로 꼽히는 수비와 주루에서도 돋보이지 않는다. 말소 전까지 2할4푼2리의 타율을 기록하며 살아날 기미가 없던 번즈는 결국 4월 중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열흘 남짓한 시간 후 1군에 복귀했지만, 5월에도 2할2푼7리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출루에 어려움을 겪으니 주루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도 줄어들었다. 안정적이던 수비도 함께 흔들렸다. 지난 시즌 통틀어 8개의 실책을 범했던 번즈는 40경기를 소화한 현재 이미 7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에러로 남지는 않았지만 작년까지 보이지 않았던 잔실수도 늘었다. 

이미 KBO리그 2년차를 치르고 있고, 3할 타율을 기록한 적 있는 번즈에게 '적응 기간'과 같은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지난해에는 없던 긴 타격 부진을 겪는 동시에 대체 선수들보다 딱히 나은 수비를 보여주지도 못하고 있다. 조원우 감독은 타순은 내렸을지언정 번즈를 지속적으로 선발 라인업에 올리며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현재는 공수주 모든 측면에서 강점이 사라진 번즈를 굳이 기용해야 할 이유를 찾기 어려워진 시점이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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