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6.18 10:45 / 기사수정 2005.06.18 10:45
타자들이 가장 짜릿함을 느끼는 때는 언제일까.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 홈런을 치는 순간일 것이다. 반면 투수들에게 그 순간은 펜스 쪽을 보기 싫을 만큼 괴로운 시간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그 '괴로움'을 가장 많이 느낀 선수는 누구일까.
1위의 불명예는 기아의 용병 투수인 다니엘 리오스가 차지하고 있다. (6월 17일 현재) 리오스는 17일까지 94⅔이닝을 던지며 16개의 홈런을 맞아 피홈런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원래 리오스가 이렇게 홈런을 많이 맞는 투수가 아니라는 점. 리오스는 2002년부터 기아에서 뛰며 작년시즌까지 총 569이닝을 던지는 동안 43개의 피홈런을 맞아 경기당 평균(9이닝 기준) 0.68개밖에 맞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올 시즌 리오스는 경기당 1.52개의 홈런을 허용하고 있다. 이는 지난 시즌 220이닝을 넘게 던지며 혹사당한 것이 한 몫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위는 현대의 김수경이 차지하고 있다. 김수경은 82이닝을 던지며 14개의 피홈런을 맞아 리오스보다 높은 경기당 1.54개의 피홈런을 허용하고 있다. 김수경도 지난 시즌 152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맞은 홈런 수와 이미 타이를 이루었다.
3위부터 5위까지는 모두 SK선수들이 휩쓸고 있다. 먼저 3위는 원래부터 홈런을 많이 맞기로 유명한 김원형이 차지하고 있다. 김원형은 올 시즌 73⅔이닝을 던지며 13개의 홈런을 맞았으며 4위는 68⅔이닝 동안 12개의 홈런을 맞은 채병용이 차지했다. 그리고 5위는 용병투수인 산체스가 65⅔이닝을 던지며 11개의 홈런을 맞았다.
이들 5명 투수의 공통점은 방어율이 안 좋다는 점이다. 5명 투수중 가장 방어율이 좋은 투수가 4.66을 기록하고 있는 리오스일 정도다. 역시 홈런, 안타등을 타자들에게 많이 맞으면 방어율이 올라가는것은 당연한 이치다.
그렇다면 경기당 홈런을 가장 많이 맞은 선수는 어떤 선수일까. 요즘은 2군으로 내려가 있는 롯데 박지철이 기록하고 있다. 박지철은 41⅓이닝 동안 무려 8개의 홈런을 맞아 경기당 1.74개를 기록하고 있으며, 뒤이어 49⅓이닝 동안 9개를 맞은 삼성 전병호가 1.64개를 기록하며 바짝(?) 뒤쫓고 있다.
반면 홈런이 두렵지 않은 투수들도 있다. 두산의 에이스 박명환은 68⅔이닝 동안, 최근 마무리투수로 돌아선 LG 장문석은 61⅓이닝 동안 단 한 개의 피홈런도 기록하지 않고 있다. 이는 두 투수의 능력도 능력이지만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구장덕'도 한몫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과거 어느 시즌보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2005 프로야구. 올시즌 투수들은 어느 때보다 홈런이 무섭다.
◆ 피홈런 5걸 (6월 17일 현재)
1. 리오스 (기아) 16개
2. 김수경 (현대) 14개
3. 김원형 (S K) 13개
4. 채병용 (S K) 12개
5. 산체스 (S K) 11개
사진출처- 기아 타이거즈 홈페이지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