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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참시' 오동운 조사위원 "조연출, '어묵=세월호 조롱' 연관성 몰랐다"

기사입력 2018.05.16 14:30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전참시' 조사위원회가 조사 과정을 설명했다.

16일 MBC '전지적 참견 시점' 조사위원회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2층 M라운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현장에는 MBC 기획편성국 조능희 본부장(위원장), 오세범 변호사(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 MBC 경영지원국 고정주 부국장, MBC 예능본부 전진수 부국장, MBC 홍보심의국 오동운 부장, MBC 편성국 이종혁 부장이 참석했다.

이날 오동운 심의국 부장은 "세월호 관련 뉴스 화면과 자막 방송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조사한 내용을 말씀드리겠다. 조사 결과 해당 방송부분의 편집을 담당한 조연출로부터 이 문제가 발생했다"고 사건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조연출의 편집 과정을 따라 작업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조사했다. 5월 1일 화요일 조연출은 프로그램 FD에게 편집에 필요한 뉴스 멘트를 제시하고 그 내용이 들어있는 영상 자료를 요쳥했다. FD는 계속해서 자료를 찾았고, 5월 2일 수요일 자료를 조연출에게 전달했다. 전달한 자료는 총 10건이었고 그 가운데 2건이 세월호 관련 뉴스였다. 5월 3일 조연출은 두 컷과 한 컷을 사용해 총 세 컷의 화면으로 조연출은 미술부에 세월호 관련 부분들과 방송에 필요 없는 자막을 지우는 작업을 의뢰했고, 이를 돌려받아 편집을 완료했다. 5월 4일에는 CG처리된 화면에 자막을 입히는 작업을 외부 업체와 함께 진행했다. 5월 5일 완제 처리와 함께 방송됐다"고 해당 장면이 만들어진 과정을 밝혔다.

또 조연출이 처음 이 뉴스 화면을 사용하기로 결정된 이야기에 대해 "5월 1일 1차 시사가 끝난 뒤에 조연출은 이영자 씨 에피소드의 몰입도를 높일 방법을 고민했다. 평소 이영자씨가 관심이 없어보인 이성에 대한 관심을 언급한 걸 뉴스 속보처럼 해보자고 논의했다. 세월호 뉴스를 사용한 건 FD에게서 넘겨받은 자료 중 뉴스 속보를 말하는 멘트가 최선의 자료로 판단되어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사용한 세 컷은 '방금 들어온 속보입니다', '반가운 소식입니다', '현장 분위기 알아보겠습니다' 세 멘트가 들어있다. 이중 첫번째와 세번째가 세월호 관련자료였다. 조연출은 처음에 사용된 이진 아나운서의 화면은 세월호 관련 뉴스임을 몰랐으나, 세번째 사용된 최대현 아나운서의 화면는 편집 과정에서 세월호 사고가 담겨 있는 영상임을 알았다고 했다. 이때 조연출은 뉴스 멘트 자체에는 세월호에 관련된 멘트가 없기 때문에 사용해도 될 거라 생각해서 미술팀에 컴퓨터 그래픽 처리를 의뢰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묵 자막 사용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의도성이나 고의를 언급하셨던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방송에 나온 자막은 당시 상황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조연출은 특정 사이트에서 어묵이라는 단어가 특정 사이트에서 세월호 피해자를 조롱하는 의도로 사용된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또 이 화면이 어떻게 방송을 탈 수 있었냐에 대해서는 "해당 뉴스 화면이 세월호 사고 영상임을 알고 작업을 진행한 사람은 총 세 사람이다. 자료 검색을 하고 조연출에게 제공한 FD,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한 미술부, 총 제작 과정에 관여한 조연출이다. 찾은 뉴스들 중 적합한 멘트를 골라냈다. 방송에 사용됐던 해당 멘트가 세월호 사고와 관련된 영상임을 알았지만, 어떤 방식으로 쓰이는지 모르면서 FD는 조연출의 지시를 수용했다. 세월호 관련 뉴스인 건 조연출로부터 전달받아 알았지만 어떤 맥락으로 사용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의뢰를 받은대로 시행했다. 이 밖에 완제, 더빙, 연출, 작가 등 모든 제작진은 흐림 처리된 영상만 봤고, 뉴스의 총 영상이 5초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사하는 과정에서 이부분이 그 뉴스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알 수 없었다. 연출은 여러차례 시사를 거치는 관계를 거쳤고, 부장도 시사를 했지만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이후 이루어진 조치에 대해 "방송 직후 제작진은 세월호 뉴스가 CG처리 되어 있다는 제보를 접했다. 프로그램 홍보 대행사를 통해 전달받은 것으로 확인했다. 세월호 관련 뉴스가 있다는 의견을 파악하고 조연출을 통해 관련 사실을 확인한 결과 최대현 아나운서의 컷이 세월호 관련 임을 알고 재방송에서 이를 수정하고 다시보기 등을 중단시켰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일 방송된 '전지적 참견 시점'에는 이영자와 매니저가 어묵을 먹으며 대화하는 장면에서 '[속보] 이영자 어묵 먹다 말고 충격 고백'이라는 자막과 함께 4년 전 세월호 참사 당시 보도화면이 전파를 타 논란이 됐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서 '어묵'을 세월호 희생자를 비하할 때 쓰는 단어임이 알려저 더 큰 문제가 됐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MBC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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