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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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놈!놈!놈!-17] '밥값하는 선수' 베르나르도 코라디

기사입력 2009.04.12 21:48 / 기사수정 2009.04.12 21:48

권기훈 기자


[유럽축구 놈!놈!놈!-17] '밥값하는 선수'

[엑스포츠뉴스=권기훈 기자] 신기하게도 매 시즌 어느 정도의 출장 시간만 보장된다면, 자신의 밥값을 꼭 해주는 선수가 존재한다. 축구계에서 가장 유지하기 힘든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꾸준함'이라는 것에 비춰서 생각해 본다면, 이런 밥값을 해주는 덕목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 수 있다.

한 시즌에도 반짝 돌풍을 일으켰다가 사라지는 수많은 공격수가 있고, 특히 세리에A에서는 그런 선수들이 즐비하다. 롤란도 비안키, 마르코 보리엘로, 크리스티안 리가노 등등, 수많은 선수가 그래왔지만, 지금 소개할 이 선수는 한 시즌의 30경기 정도의 출장 시간만 보장된다면 10골씩을 꼭 득점해주는 소속팀으로써는 보물과도 같은 존재이다. 바로 레지나에서 뛰고 있는 베르나르도 코라디가 그 장본인이다.

한 시즌에 10골, 난 법칙이다!

코라디는 한 시즌에 10골을 기록하기로 유명한 선수이다. 00/01시즌 세리에B 키에보에서 33경기 10골을 달성하였고, 승격한 01/02시즌 세리에A 키에보에서도 31경기 10골을 기록하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02/03시즌과 03/04시즌엔 연달아서 라치오에서 10골씩을 기록하였고, 05/06시즌엔 파르마에서도 정확히 10골을 기록하였다. 물론, 이번 시즌 레지나에서도 페널티킥 5개 포함하여, 10골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10골 법칙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법칙이 모두 통한 것은 아니었다. 코라디가 해외에서 뛰던 시절에는 정말 부진하였고, 특히 당시 세계적인 미드필더인 가이즈카 멘디에타가 라치오로 이적하는 협상에서, 라치오가 더 이상 이적료를 지불하지 못하자, 대체자로 발렌시아가 믿음직한 공격수로 점찍고 코라디를 데려갔던 발렌시아는 땅을 치고 후회하였다는 후문이 있다.

믿음직한 공격수, 난 3대 리그를 다 돌아다녔다

02/03시즌과 03/04시즌, 라치오에서 연달아 10골을 기록하면서 일약 이탈리아의 믿음직한 공격수 반열에 오른 코라디. 특히, 이때는 코라디가 이탈리아 국가대표에도 뽑히기 시작하면서 전성기에 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전성기를 시작하는 그에게 불운이 찾아올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였다.

그의 불운의 시작은 발렌시아행이었다. 위에도 설명했듯이, 멘디에타의 딜에 끼어서 04/05시즌, 발렌시아로 이적한 코라디는 스페인 라 리가의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13경기 출전, 3골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결국 자신이 4시즌째 이어오던 ‘10골 기록‘을 깨뜨리고 말았다.

결국, 발렌시아에서 적응의 문제를 드러내고 코라디는 한 시즌 만에 파르마로 임대 이적하게 된다. 05/06시즌, 세리에A로 돌아오자마자, 코라디는 10골 본능을 되살리며 35경기 10골을 기록하였다. 하지만, 아직까지 코라디의 정식 소유권은 발렌시아에 있었고, 파르마에 남고 싶었던 코라디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결국 06/07시즌이 시작하기 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다.

3년 계약을 맺은 맨체스터 시티에서 코라디는 역시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데뷔전이었던 첼시와의 경기에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기도 하는 끝에, 19경기에 나서서 3골을 기록하는데에 그쳤다.

비록, 성공스러운 기록은 아니지만, 세계 3대 리그라고 불리는 이탈리아 세리에A, 스페인 라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다 거친 선수가 된 것이다.

다시 세리에A로, 언제까지 10골이 이어질까?

07/08시즌 시작 전, 결국 맨체스터 시티는 코라디를 파르마로 다시 임대 보냈고, 코라디는 자신이 10골 기록을 연달아서 세우던 세리에A로 돌아오게 되었다. 하지만, 그의 10골 본능은 이번에는 터지지 않았다. 26경기에 출전, 5골을 득점하는데 그쳤고, 결국 파르마는 강등되고 말았다.

08/09시즌, 맨체스터 시티는 코라디의 소유권을 레지나에게 완전히 넘겼고, 임대가 아닌 완전 이적으로 레지나의 유니폼을 입은 코라디는 현재, 26경기에 출전하여 10골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본능을 찾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팀은 극도의 부진에 빠져, 현재 리그 꼴찌인 20위를 기록하면서 강등이 유력시되고 있다.

코라디는 33살의 나이를 가지고 있는 노장 공격수이다. 많은 나이로 인해, 그가 언제까지 10골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세리에A 무대에서 계속해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모습을 오랫동안 보여주었으면 한다.

[사진=베르나르도 코라디ⓒ레지나 공식홈페이지 출처]



권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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