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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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예술대상] 송은이, 판 벌이는 맏언니의 품격

기사입력 2018.05.04 10:20 / 기사수정 2018.05.04 09:42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외국 시상식을 보면 여자 코미디언 둘이서 진행하는 그림도 있던데…앞으로 그런 자리가 있다면 열심히 응원하고 시청하겠습니다."

3일 방송인 송은이는 데뷔 26년 만에 처음 초대된 백상예술대상에서 TV 여자예능상을 거머쥐었다.

송은이는 강유미, 박나래, 김숙, 이수지 등 함께 후보에 오른 후배들의 따뜻한 포옹과 응원을 받으며 무대에 섰다. 떨리는 목소리로 수상 소감을 말하기 시작한 송은이는 트로피의 영광을 자신이 아닌 동료 연예인들에게 돌렸다.

"후보에 오른 프로그램을 보니 저 혼자 한 것이 아니라 좋은 동료들과 함께했다는 걸 다시 느끼게 됐다"고 말한 송은이는 이영자와 김신영, 셀럽파이브, 김숙을 차례로 언급했다. 특히 팟캐스트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에 SBS 러브FM '언니네 라디오' 등을 함께 일궈온 김숙에게는 "더 잘돼서 나를 더 자극해달라"고 당부했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과 자체 제작 예능 '판벌려'가 송은이의 공식적인 수상 작품이지만, 지난 몇 년간 예능계에서 송은이의 숨은 활약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여자 예능인이 설 곳이 사라진 주류 방송계에서 부름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개척한 놀이터인 '컨텐츠랩 비보'는 '언니네 라디오', '영수증' 등으로 다시 지상파에 역수입됐다.

송은이는 수상소감에서 이영자의 밥상에 숟가락을 올렸을 뿐이라고 말했지만, 사실 이영자의 특별한 재능을 먼저 발견한 것도 '비밀보장'이다. 여기에 김신영의 소원이 셀럽파이브라는 대형 프로젝트로 구체화할 수 있었던 것도 비보티비로 다져온 송은이의 기획력이 더해졌기에 가능했다. 이런 물밑 활약 덕에 여성 예능인의 입지도 다시 넓어지고 있다.

송은이는 "놀이터에서 혼자 놀면 재미없다"며 "더 많은 동료와 함께 열심히 놀고 싶고 더 판을 벌이고 싶다"며 "우리나라에서 여자 코미디언 둘이서 시상식을 진행한다면 열심히 응원하고 시청하겠다"고 계획만 제안하고 스포트라이트는 다른 사람에게 양보했다. 조용히 변화를 이끌어가는 송은이의 '품격'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lyy@xportsnews.com / 사진=JTBC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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