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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우승, 그리고 승격'…아이스하키 대표팀 출국

기사입력 2009.04.03 17:30 / 기사수정 2009.04.03 17:30

김경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한라도 하이원도 아니다.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뭉친 스물둘.

지난해 DIV 1에서 5전 전패의 수모를 당하며 원치 않는 강등을 겪었던 그 들의 복수가 시작된다.

4월 6일,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리는 세계 아이스하키 선수권 DIV 2 대회에 참가하는 그 들의 목표는 단 하나. 전승을 거두고 다시 DIV 1의 세계 전장으로 뛰어드는 것이다.

주최국인 불가리아, 벨기에, 스페인, 멕시코, 남아공과 한 조에 편성된 대한민국 대표팀은 4월 6일 스페인전을 시작으로 우승을 향한 장정에 나선다. 실업팀의 코칭 스태프로 이뤄진 대표팀의 코칭스태프는 물론, 새로 지급된 연습복까지 그 어느 때보다 국가대표 아이스하키팀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뜨겁다.

나아진 상황만큼 대표로 선발된 선수들의 각오 또한 어느 때보다 탄탄하다. 

목동 빙상장에서 막바지 훈련에 접어든 그 들의 각오를 들어봤다. 스물둘, 그리고 김희우 감독과 심의식 코치까지, 모두에게서 나온 목표는 '우승, 그리고 DIV 1 승격이었디.'

김희우 감독 (現 하이원 감독)

대표팀의 지휘봉을 처음 잡게 되어 영광인만큼 부담스럽기도 하다. 우리의 1차 목표는 이번 대회에서 5전 전승을 거두고 DIV 1로 승격하는 것이지만, 최종 목표는 '잔류'다.

누군가 지금 당장 대표팀의 목표를 묻는다면 자신있게 '우승'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팀의 컨디션이 좋다. 5전 전승을 거두고 살아남겠다.

심의식 코치 (現 안양한라 감독)

지도자로서는 아직 초보인 내가 대표팀 코치까지 맡게 되어 영광이다. 감독을 맡으신 김희우 감독께서 워낙 훌륭한 지도자시고, 선수를 잘 이끄시니 나는 그 뒤를 도와 DIV 1로 승격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하이원에서 11명, 안양한라에서 9명이 선발되고 고려대와 연세대에서 각각 1명씩 선발된 이번 대표팀은 어느 때보다 실업 선수의 비중이 높아 그만큼 조직력이 완성됐다는 평이다.

이승준 (하이원,F) - 짧고 굵게 딱 한마디만 하겠다. "파이팅!"

손호성 (안양한라,G) - 제일 중요한 것은 DIV 1에 승격하는 일이다. 불가리아에 가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 팀이 승격하는데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이적 2년차, 올 시즌 안양한라의 수문장으로 팀의 정규리그 우승에 큰 보탬이 된 그는 대한민국의 철벽으로 세계무대에 나설 예정이다.

김우영 (고려대,D) - 대표팀에 선발됐다는 사실이 아직도 얼떨떨해 잘 믿기지 않는데, 주니어 대표팀이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거둔 만큼, 우리도 똑같이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형의 힘을 보여주겠다.

이유원 (안양한라,F) - 지난 대회에서 전패를 당하며 DIV 2로 돌아왔던 수치를 아직 잊지 않고 있다. 이제 다 갚아주겠다. 포지션이 공격이니까, 골을 많이 넣는 것이 그 수치를 갚아주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모든 승리에 도움이 되는 내가 되겠다.

이돈구 (연세대,D) - 아직 어리기 때문에 노련함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힘들 수도 있지만, 그만큼의 패기가 있다. 형들을 잘 따라서 우승하는데 일조하겠다.

김동환 (하이원,D) - 지난번 대표팀에는 참가하지 못했는데, 다시 기회를 잡았으니 절대 놓치지 않겠다. 수비수인 만큼 최대한 실점을 줄여 우승을 거두고 승격하는데 보탬이 되겠다.

상대 공격수에 달라붙어 귀찮게 하는 데는 김동환만 한 수비수가 없다. 서글서글한 인상과는 달리 거친 수비력을 자랑하는 김동환의 대표팀 복귀로 DIV 1 승격을 위한 출격에 든든한 지원군이 생겼다.

황병욱 (하이원,D) - 열심히 해서 DIV 1으로 승격하는데 일조하겠다.

안양한라와 하이원이 경기를 할 때면 안양한라의 팬이 가장 크게 부르는 하이원 선수의 이름 중 하나가 황병욱이다. 물론, 곱게 부르지는 않는다. 그 곱지 않은 외침이 그의 수비력을 반증하는 법. 불가리아 관중석에서도 누군가 잔뜩 질린 채 그의 이름을 부르지 않을까?

김원중 (안양한라,F) - 지난해엔 막판에 대표팀에 합류했는데,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DIV 2로 강등됐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목표는 다시 DIV 1으로 승격하는 것이다. 평소 하던 대로만 하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 나는, 나를 믿고 내 팀을 믿는다.

김기성 (안양한라,F) - 대표팀이 모여 운동한 시간은 짧지만 그동안 누구보다 잘한 선수들이 모인 팀이다. 같은 DIV의 다른 어떤 팀보다 월등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승, 그리고 승격만 남았다.

지난 시즌 아시아리그에서 가장 행복한 한 해를 보낸 사람을 꼽으라면 십중팔구 김기성을 꼽을 것이다. 데뷔 첫 해 자신의 이름을 아시아 무대에 각인시킨 'YOUNG GUY OF THE YEAR'의 주인공이 이제 세계무대로 눈을 돌린다.

김윤환 (하이원,D) - 이번엔 무조건 우승하고 싶어요. 내년 DIV 1에서 멋진 수비를 펼칠 수 있도록

권태안 (하이원,F) - 목표? 딱 하나 '우승'

정병천 (안양한라,F) -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성인 대표팀으로서의 참간데, 우승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게, 몸이 부서지도록 상대 선수와 부딪힐 생각이다.

체구는 작지만, 뿜어져 나오는 파워는 장신 공격수 못지않다. 빠른 스케이팅은 물론, 피하지 않는 -아니, 오히려 즐기는- 몸싸움은 골리앗이 가득한 이 험난한 얼음판에서 '다윗' 정병천이 살아남는 무기가 됐다.

엄현승 (하이원,G) - 포지션이 골리니까 골을 허용하지 않는 게 우승하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도움이지 않을까 한다. 몇 경기를 뛰든 간에 항상 무실점을 목표로 하겠다.

이번 시즌 팀의 부진으로 빛이 바랬지만, 엄현승의 철벽 방어는 대학 선배 손호성과 견줘도 손색없다. 이번 대회 주전 골리를 놓고 벌여야 할 손호성과의 다툼이 우선 과제지만, 기회가 온다면 그 기회를 모두 흡수할 재능은 엄현승에게도 충분하다.

김은준 (하이원,F) - 모든 선수의 목표가 우승일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불가리아에서 최선을 다하고 오겠다. 최선을 다한다면 우리에게 돌아오는 것은 우승, 그리고 승격일 것이다.

송동환 (안양한라,F) - 오랜만에 대표팀에 재승선해 감회가 새롭다. 고참으로서 후배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게 열심히 뛰겠다. 우승해서 DIV 1으로 올라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어느새 팀의 최고참에 가까워졌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처음으로 대표팀에 승선한 송동환은 묵묵히 치러온 08-09시즌처럼, 세계 선수권에서도 후배들과 함께 코리안 로켓의 진면목을 어김없이 발휘할 것이다.

최정식 (하이원,D) - 내가 필요한 자리에서 항상 내 모든 힘을 다하겠다.

안현민 (하이원,D) - 우승하고 싶다. 그뿐이다.

박성민 (안양한라,D,주장) - 주장도 맡았고, 팀에서 최고참인데 후배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아이스하키를 할 수 있게 앞장서겠다.

이용준 (하이원,F) - 우승도 목표지만, 골을 많이 넣어서 대회에서 주는 상이라는 상은 모조리 다 받고 싶다.

안양한라에 김원중, 이유원이 있다면 하이원에는 이용준이 있다. 둔탁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섬세한 퍽 핸들링을 가진 그는 골 냄새를 맡는 탁월한 감각 또한 지니고 있다. 강력한 공격진에 또 하나의 힘이 될 이용준의 선전이 기대된다.

김근호 (안양한라,F) - 시즌 막판이 돼서야 겨우 내 실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소속팀의 정규 우승에 적게나마 보탬이 된 기억을 대표팀으로 이어가고 싶다.

시즌 전 그의 효용가치에 반신반의하던 안양한라의 팬은 시즌 막판 김근호의 이름을 소리 높여 외쳤다. 하이원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라이벌전에서 두 골을 터트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던 김근호의 감각은 지금도 최상의 상태. 꼭 필요한 곳에서 터지는 김근호의 알토란 같은 골이 승격에 주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김현수 (하이원,D) - 열심히 해서 우승하는 것, 그것만이 목표다.

김우재 (안양한라,D) - 다른 때보다 선수들 스스로 열심히 하고 있다. 거의 실업 선수로 팀이 이뤄져 조직력은 역대 대표팀 중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다. 열심히 하는 선수들만 모인 만큼 당연히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안양한라의 주장으로 올 시즌 수비의 중심을 잡은 김우재는 이번 대표팀의 모토를 '스스로'로 잡았다. 누구보다 열심히 스스로 하는 선수들이 모인 만큼 우승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하는 김우재는 스페인, 불가리아 등 우승에 방해가 되는 상대의 모든 슈팅을 1차적으로 걷어내는 또 다른 수문장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

오는 4일, 오전 출국하는



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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