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허종호 기자] 전북 현대 vs 광주 상무 프리뷰
만년 꼴찌였던 광주 상무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2009 K-리그 개막전에서 대전 시티즌을 3-0으로 대파하며 시즌 돌풍을 예고한 광주는 2R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에 1-0으로 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3R에서 우승후보 FC 서울을 1-0으로 물리치며 탈꼴찌를 증명하듯이 리그 3위로 뛰어올랐다. FC 서울의 막강한 공격력을 견뎌내고 거둔 승리였기 때문에 광주가 더 이상 작년 시즌과 같이 얕볼 수 있는 팀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경기였다.
전북 현대는 리그가 개막하기 전부터 돌풍을 예고했다. 스토브리그에서 알짜배기 선수라 할 수 있는 김상식, 에닝요, 이동국, 진경선, 하대성 등을 영입하며 단숨에 우승후보로 뛰어올랐다. 리그 개막전에서 한 명이 퇴장당한 상태로 경남 FC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둔 전북은 대구FC와 울산 현대를 연달아 격파하며 리그 1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대구전은 하대성, 울산전은 이동국과 하대성이 결장했음에도 거둔 승리다. 주력선수가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2연승을 거둘 수 있는 것은 전북의 전력이 작년과는 판이하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K-리그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두 팀이 드디어 만난다. 돌아오는 주말에는 리그 경기가 열리지 않기 때문에 두 팀 모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기는 25일 오후 7시 30분에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토종 공격수 대결
전북은 감바 오사카로 이적한 조재진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성남 일화로부터 이동국을 영입했다. 작년 시즌 기대에 미치지 모습을 보이지 못한 이동국이었기에 확신이 안가는 결정이었다. 그렇지만, 뚜껑을 여니 이동국은 조재진의 빈자리를 잘 메우고 있었다. 개막전이었던 임상협의 동점골이 나올 수 있었던 날카로운 헤딩슛을 비롯한 대구전에서는 PK 골을 포함 2골을 터트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쏴 올렸다.
광주는 외국인 선수가 없는 관계로 득점력이 항상 부족했다. 그렇지만, 이번 시즌에는 득점력이 대폭 강화됐다.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드리블을 가진 최성국이 작년 11월 입대했기 때문이다. 작년 시즌 성남 일화에서 제대로 된 자리를 잡지 못한 최성국은 이번 시즌 광주에서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3경기에 출장한 그는 2경기에서 3골을 터트리며 광주 공격진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려라!
전북은 작년 시즌 하반기에 보인 무서운 기세는 수비력에 기인하고 있다. 전반기에 허약했던 수비력은 알렉스를 영입한 이후 매우 탄탄해졌다. 수비가 안정되니 공격력은 더욱 배가 되었다. 그것을 바탕으로 전북은 최종 순위 4위에 오를 수 있었다.
전북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수비진을 더욱 강화시키기 위해 성남으로부터 김상식을 영입했다. 비록 국가대표 수비수 강민수를 이적시켰지만, 김상식-알렉스-임유환이 지키는 전북의 중앙 수비는 공략하기가 쉽지 않다. 전북의 수비진은 3경기 동안 1실점을 했다. 그런데 1실점마저도 필드골이 아닌 프리킥 상황에서 터진 골이다. 그만큼 전북 수비진을 무너뜨리기 힘들다는 것이다.
광주는 실점 기록이 작년 시즌 14개 구단 중 13위를 기록할 정도로 허약한 수비진을 가졌었다. 그렇지만, 작년 시즌이 끝나고 많은 ‘신병’들이 입대하면서 수비진에 변화가 생겼다. 기존 선수인 박종진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수준급 수비수들인 박병규, 배효성, 최원권이 입대하며 수비진이 한층 안정됐기 때문이다. 광주는 안정된 수비진을 바탕으로 3경기에서 1실점밖에 하지 않으며 2승을 거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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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종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