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30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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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겁먹은 일본, 스스로 무너졌다

기사입력 2009.03.18 16:12 / 기사수정 2009.03.18 16:12

이종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은 기자] '완벽한 승리였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한국시간으로 18일 낮 12시에 벌어진 한국과 일본의 WBC 본선 라운드 1조 승자경기에서 4-1의 완승을 하며 4강에 직행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완벽한 승리였다. 한국은 '새로운 일본 킬러'로 발돋움한 봉중근의 호투를 바탕으로 재작년 일본 프로야구에서 '사와무라상(올해의 투수상)'을 수상한 다르빗슈 유를 상대로 1회에만 1개의 볼넷과 3개의 안타로 두들기며 3점을 뽑아 완벽하게 기선제압을 했다.

한국은 1회 이용규와 정근우의 연속 안타와 도루로 만든 무사 1,3루 찬스에서 김현수의 내야땅볼 때 상대 2루수 이와무라의 실책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다르빗슈는 김태균에게 부담을 느낀 듯 무사 1,2루임에도 불구하고 볼넷을 허용했고, 이어진 1사 만루 찬스에서 이진영의 좌익수 앞 적시타가 나오면서 2,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며 1회에만 3득점을 하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5회 일본의 2안타로 인한 1실점을 제외하면 2회부터 7회까지는 양팀 투수들의 투수전이었다. 봉중근은 6회 1사까지 단 3개의 안타만 허용하며 1실점 호투를 기록했다. 특히, 위기상황마다 내야땅볼을 유도하는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주며 새로운 일본킬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쫓기는 입장은 일본이었고 이는 8회에 여실히 드러났다.

7회부터 등판한 와쿠이 히데키는 8회 선두타자 고영민에 이어 김태균에게까지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1사 1,2루의 위기상황을 자초했다. 일본 벤치는 좌투수 이와타로 투수를 교체했지만, 이와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국의 기세에 중압감을 느낀 이와타도 이진영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이어진 2사 만루 상황에서 이범호에게까지 볼넷을 주며 밀어내기 점수를 허용, 스스로 쐐기점을 헌납했다.
 
다르빗슈에 이어 등판한 일본 투수들은 경기 내내 한국 타자들과의 승부를 피하는 모습을 보이며 6개의 볼넷을 허용, 단 하나의 볼넷도 허용하지 않은 한국 중간계투진에 완패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볼넷뿐만 아니라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에서도 일본 투수들은 한국 투수들에 비해 '소심한 투구'를 보여줬다. 한국의 초구 스트라이크비율이 약 56%로 60%에 가까웠던 반면 일본은 40%로 볼카운트 싸움에서 지고 들어가며 패배를 자초했다. 일본의 초구 스트라이크비율이 낮았다는 점과 볼넷이 많았다는 점은 그만큼 일본 투수들이 한국 타자들을 겁먹었다는 증거다.

이번 경기를 통해 더 커졌을 한국야구에 대한 '겁'은 웬만해서는 지워내기 힘들 듯하다.

[사진=WBC 본선 라운드 1조 일본전에서 승리를 거둔 한국의 승리를 전하는 MLB ⓒ MLB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이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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