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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프리즘] '나의 아저씨' 첫방, 호불호 분명한 문제작…시청률은 성공

기사입력 2018.03.22 10:41 / 기사수정 2018.03.22 11:27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21일 처음 방송한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문제작'임에는 틀림 없어 보인다.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아저씨 삼 형제와 거칠게 살아온 한 여성이 서로를 통해 삶을 치유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시그널', '미생' 김원석 PD와 '또 오해영' 박해영 작가가 뭉쳤고 이선균, 이지은(가수 아이유), 고두심, 박호산, 송새벽, 이지아, 정영주, 손숙, 장기용 등이 출연한다.

믿고 보는 제작진과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 등으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나의 아저씨'는 기대와 관심을 증명하듯 첫 방송에서 3.923%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전작 '마더' 마지막 회 시청률(4.974%)에는 못 미치지만, 1화만 놓고 비교하면 '나의 아저씨'가 1%P 가량 높다.

시청자 반응은 극과 극으로 양분되는 모양새다. PD와 작가의 이름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는 의견도 있는 반면에 40대 유부남과 20대 여성의 교감이라는 설정, 과도한 폭력신 등이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다.

▶ 모자란 아저씨들 케미 생각 이상

'나의 아저씨'는 기획 의도에서 '인간의 매력'을 보여주는 아저씨가 '사랑스러워 죽을 것'이라고 말한다. 아저씨의 매력을 보여주겠다는 '나의 아저씨'는 중년 남성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드라마에서 평범하고 별 볼 일 없는 아저씨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적이 없었기 때문에 신선하다는 평이다.

이선균과 박호산, 송새벽의 형제 케미도 이런 지지를 뒷받침하고 있다. 삼 형제 중 평범한 직장인인 둘째 동훈(이선균)이 가장 성공한 삶이다. 첫째 상훈(박호산)과 막내 기훈(송새벽)은 엄마 요순(고두심)의 속을 썩이는 애물단지다. 그렇지만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사실적인 모습이 짠한 연민을 유발해 계속 보고 싶다는 반응이다.

이지은의 일취월장한 연기도 호평받고 있다. 퍽퍽한 현실을 살아내는 지안의 안쓰럽고 위태로운 모습을 이미지적으로 잘 표현했다. 많은 대사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감정 연기가 돋보였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 길고 노골적인 폭력 장면과 이를 사랑이라 암시하는 대사 불편

반면 지안의 어두운 인생을 설명하기 위해 사채업자 광일(장기용)이 지안을 무차별하게 폭행하는 장면을 삽입한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사채업자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지안의 답 없는 삶을 표현할 수 있는데, 굳이 두 배 이상 덩치가 큰 광일이 지안을 때리며 "네 인생은 종쳤어. 이X아"라고 말하는 노골적인 모습을 연출할 필요가 있냐는 지적이다.

특히 이 장면에서 지안이 광일에게 "너 나 좋아하지"라고 응수하는 것은 폭력이나 괴롭힘이 사랑의 한 방식이라는 시대착오적인 사고를 반영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광일이 지안을 괴롭히는 서사는 일회성이 아니고, 광일 역시 비중 있는 캐릭터라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lyy@xportsnews.com / 사진=tvN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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