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10 20:51 / 기사수정 2009.03.10 20:51
많은 팬들이 바라는 레알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 여부는 가골라쓰라인에 맡기게 되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3월 11일 새벽 4시 반에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16강 토너먼트 2차전 리버풀과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 1차전 홈에서 0대 1로 패한 레알 마드리드는 2차전 앤필드에서의 무조건 승리가 필요하다. 축구란 스포츠는 승리하기 위해선 골을 넣어야 하고 그렇기에 레알 마드리드는 공격적인 포진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들이 도착하고 앤필드에서의 훈련을 마친 현재, 스페인 언론에서는 라모스 감독이 수비적으로 안정적인, 그렇기에 리버풀을 상대로 큰 위협을 못 주었던 중원조합인 가골라쓰조합을 다시 가동시킬 것이라 보도하고 있다. 라모스 감독이 알론소와 마스체라노의 막강한 중원에 대적할 카드로 가고와 라쓰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수비적 안정
수비적인 안정을 최우선시하는 라모스 감독에게 있어 가고와 라쓰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리버풀은 수비에 중점을 두며 적은 공격인원으로 최고의 효과를 얻으려 할 것으로 예상되며, 또한, 그들이 갖춘 공격진은 그럴 능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일단 가고와 라쓰가 공격을 차단하며 탈락과 연결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실점 자체를 하지 않는다는 판단일 수 있다.
공격전개는 누가?
가고와 라쓰가 중원을 이룬다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문제가 바로 '공격전개'다. 가고와 라쓰, 두 선수 모두 공격전개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공격에 참여할 때 서로 역할분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오히려 상대편에게 역습의 찬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라모스 감독도 깨닫고 있었기에 스네이더, 반 더 바르트, 마르셀루등 여러 선수를 측면에 두며 그들의 답답한 공격력을 보조해주길 바랬다. 하지만, 가고와 라스를 보조하며 공격을 만들어가고, 그와 함께 측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하는 라모스 감독 특유의 4-4-2전술의 측면 미드필더 자리는 뚜렷한 활약을 보인 선수가 없으며 그나마 최근 컨디션이 좋은 마르셀루가 위치 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혼자 드리블과 함께 슛까지 시도할 로벤이 프리롤적인 역할을 맡는다면 이과인과 라울이란 투톱의 연결고리가 될 선수가 반드시 필요하게 된다. 그때 필요한 선수가 바로 '구티'다.
양날의 검 구티
구티가 무서운 점은 바로 '공간'을 활용할 줄 아는 선수라는 것이다. 선수들 사이의 공간을 이용하여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는 일명 '킬패스'를 무기로 쓰는 천재 구티라면 리버풀의 수비 역시 무너트리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경험이 많고 큰 경기에 강하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컨디션에 따른 기복이 심하고 압박에 약하다는 약점은 리버풀과 같은 강한 중원의 팀을 상대하는데 큰 문제를 보일 수 있다. 압박에 대한 구티의 문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아순상과 카마초에게 고전한 것을 생각한다면 이해가 갈 것이다. 그렇기에 스페인 언론은 구티가 후반 슈퍼서브로 출전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 예상 라인업(4-4-2): 카시야스; 라모스, 페페, 칸나바로, 에인세; 가고, 라쓰, 로벤, 마르셀루; 이과인, 라울.
스페인 언론이 예상하는 레알 마드리드 예상명단은 1차전과 같다. 하지만, 1차전과 같은 양상으로 경기가 진행되리라 예상되지는 않는다. 페르난도 가고와 라싸나 디아라는 1차전에서 보인 수비위주의 움직임보단 더 적극적으로 뛰어 로벤과 라울에게 가해지는 부담을 최대한 덜어야겠다. 에이스인 라울과 로벤에게 가해지는 부담을 덜어주는 것. 그것이야말로 가골라쓰의 이번 미션 목표가 될 것이다.
03/04시즌 8강 이후 몇 시즌째 16강에서 멈추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 몇몇 팬들은 벌써 이번 챔피언스리그도 16강에서 끝날 거라 포기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그동안 레알 마드리드가 챔피언스리그에서 보여줬었던 모습은 형편없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선수들의 의지는 상당하다. 라울은 인터뷰에서 앤필드에서의 오늘 밤은 역사적인 날이 될 것이라 말했으며, 후안데 라모스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저주를 깨버리겠다고 발언하며 수많은 마드리디스타들이 자신들을 응원해주길 부탁하고 있다. 과거의 전통에 비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는 왕들의 대결. 리그에서의 부진한 모습을 만회할 리버풀과 다시 한번 유럽의 왕좌를 노리는 레알 마드리드. 이 두 팀의 대결은 이번 챔피언스리그 16강의 최고 빅매치가 될 것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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