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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입장 전문] 이훤 시인 "'키스 먼저' 시 도용, 실수 확인…더이상 질타 않길"

기사입력 2018.03.20 16:57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키스 먼저 할까요'의 시 도용 문제가 일단락 됐다.

20일 이훤 시인은 자신의 SNS에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한 일을 두고 담당 PD이신 김재현 작가님과 오래 이야기를 나누었다. 드러나지 않은 작가님들의 진심과 실수, 오해에 대해 충분히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이훤 시인은 자신의 시집 '너는 내가 버리지 못한 유일한 문장이다'에 수록된 시, '철저히 계획된 내일이 되면 어제를 비로소 이해하고'의 전문의 전문인 “나는 오래 멈춰 있었다 / 한 시절의 미완성이 나를 완성시킨다”가 '키스 먼저 할까요' 18회에 무단 도용당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훤 시인은 "글귀를 도용 당했다고 생각했던 가장 큰 이유는 드라마 팀으로부터 저자인 저나 출판사 중 누구도 연락을 받지 못해서였다"며 "뒤늦게 받아본 대본 사진에서 '이훤' 이라는 이름이 명기돼 있었지만, 방송전 송출 과정에서 누락되었던 것"이라며 도용으로 오해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김재현 작가님은 실제로 시를 쓰시는 분들이었고, 시를 알리기 위해 뒤에서 애써오셨던 분들임을 알게 되었다. 시를 드라마를 통해 알리고자 하셨으며 선한 의도로 시작하셨는데 그 과정이 조금 서투르게 진행되면서 이 같은 오해가 빚어졌음을 확인했다. 동의를 구하는 부분이 생략되었음을 서로 인정했고 충분히 나눈 대화에서 저는 진심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저작권이라는 울타리를 다르게 바라보아 빚어진 오해였다. 누군가는 좋은 의도로 접근한 방식이 누군가에게는 아플 수도 있는 상황이었음을 인정하고 이제 그 자리를 지나가기로 서로 이야기했다"며 "그간 저작권 인식의 부재로 인해 반복되는 답답함을 겪었지만, '키스먼저 할까요'의 일과는 다른 사건의 일이었다. 동의를 구하는 과정이 생략되어 일어난 실수임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린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작가분의 진심을 확인했으니, 더는 질타하지 마시길 부탁드리며 하시는 일들을 응원하고자 한다. 한번의 실수로 '키스 먼저 할까요' 제작팀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기를 진심으로 소원한다"고 응원을 전했다.

이훤 시인 심경 전문

안녕하세요. 걱정해주시고 지지해주신 모든 분들께 먼저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신경쓰게 해드려 송구한 마음을 전합니다.

이전 포스팅에 언급한 일을 두고 담당 PD이신 김재현 작가님과 오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드러나지 않은 작가님들의 진심은 무엇이었고, 실수가 있었던 부분은 무엇이었으며, 오해했던 부분은 무엇이었는지 충분히 대화를 나누고 글을 씁니다.

글귀를 도용 당했다고 생각했던 가장 큰 이유는 드라마 팀으로부터 저자인 저나 출판사 중 누구도 연락을 받지 못해서였습니다. 뒤늦게 받아 본 대본 사진에는 분명 ‘이훤’이라는 이름이 명기돼 있었지만 방송 전 송출 과정에서 누락되었고, 그전에 이뤄져야 하는 확인 절차가 없었기 때문에 저희는 이 같은 사실을 알 수 없었습니다. 해서 이를 도용이라 판단하게 되었으나 후에 PD님과의 긴 대화를 통해 이는 결코 의도하신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김재현 작가님은 실제로 시를 쓰시는 분들이었고, 시를 알리기 위해 뒤에서 애써오셨던 분들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제작 전 단계부터 시집에 있는 시를 드라마를 통해 알리고자 하셨으며 선한 의도로 시작하셨는데 그 과정이 조금 서투르게 진행되면서 이 같은 오해가 빚어졌음을 확인했습니다. 동의를 구하는 부분이 생략되었음을 서로 인정했고 충분히 나눈 대화에서 저는 진심을 확인했습니다. 저작권이라는 울타리를 다르게 바라보아 빚어진 오해였습니다. 누군가는 좋은 의도로 접근한 방식이 누군가에게는 아플 수도 있는 상황이었음을 인정하고 이제 그 자리를 지나가기로 서로 이야기했습니다. 고로 더 이상 두 작가분을 질타하고픈 마음이 없습니다. 선한 의도로 시작하신 그 일을 외려 잘 끝마치시길 바라며 이 일로 인해 누군가 상처 받지 않으시길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개인 SNS였기 때문에 했던 말들이지만, 저가 정말 알리고 싶었던 건 실수가 빚어낸 이 사건이 아니라 출판 업계에서 쉽게 목격되는 저작권 인식의 부재와 이로 인해 반복되는 답답함이었습니다. 일전에는 동의 없이 제 시를 게재하고 출판한 서적을 독자분의 제보로 알게 되기도 했고, 독립서적이었지만 제목을 도용 당하기도 하며, 크고 작은 문제를 겪으며 야기된 오래된 답답함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키스 먼저 할까요' 작가분과의 일은 다른 성격의 일이었으며, 동의를 구하는 과정이 생략되며 일어난 실수였음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립니다. 작가분들의 진심을 충분히 확인했고, 실제로 시를 위해 열심히 다퉈오신 분들임을 알게 되었으므로 더는 질타하지 마시길 부탁드리고며 하시는 일들을 응원드리고자 합니다.

작은 사람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주신 분들께 감사를 전하고 송구스런 마음도 함께 전합니다. 한번의 실수로 '키스 먼저 할까요' 제작팀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기를 진심으로 소원합니다.

마음 써주시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SBS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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