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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세대교체의 중심은 '젊은 독수리 3인방'

기사입력 2009.03.10 08:56 / 기사수정 2009.03.10 08:56

박종규 기자



[엑스포츠뉴스 = 박종규 기자]
한국 대표팀의 세대교체는 곧 '한화의 세대교체'를 의미한다.

한국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를 기분 좋은 승리와 함께 1위로 통과했다. 4경기를 치르며 발견할 수 있었던 사실 중 하나는 대표팀의 세대교체 성공이다. 이제는 1980년 이후에 출생한 20대 선수들이 전력의 핵심이 된 것이다. 류현진(22), 김태균(27), 이범호(28)로 이어지는 한화 이글스의 3인방도 그 중 하나였다.

이전에는 한화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하던 선수로 구대성(40), 김민재(36) 등을 꼽을 수 있었다. '일본킬러'로 널리 알려진 구대성은 한국 마운드의 버팀목이었고, 김민재는 안정된 수비와 뛰어난 작전수행능력이 검증된 내야수였다.

이제 한화의 세대교체 바람에 따라 국가대표로 나서는 단골손님도 바뀌었다. 2006년 데뷔 때부터 괴력을 발휘한 류현진, 지난 시즌 홈런왕을 차지한 김태균, 거포로 검증받은 이범호가 한화를 대표하는 3인방이 된 것이다.

류현진은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의 에이스로 우뚝 서있다.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던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고배를 마셨지만,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때부터는 본연의 모습을 되찾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첫 경기였던 대만전에 선발 등판, 3이닝을 손쉽게(1안타 무실점) 소화했다. 그리고 9일 순위결정전에서도 8회말 등판해 '좌완 스페셜리스트'의 역할을 해냈다.

이번 대회에서 눈에 띄는 점은 김태균의 타점 행진이다. 다른 타자들이 들쭉날쭉 하는 가운데서 홀로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는 것. 그동안 이승엽, 이대호 등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해 국제대회에서는 눈에 띄지 않았으나, 지난 시즌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국의 타선을 주도하고 있다. 9일 경기에서 때린 결승타는 몸쪽으로 파고드는 투심 패스트볼을 완벽하게 받아친 것으로, 정교함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물론 7일 일본전에서의 대형홈런으로 장타력도 과시한 바 있다.

한국으로서는 이범호의 존재가 더없이 고마울 것이다. 추신수의 1라운드 부진, 이대호의 3루 수비 불안을 단숨에 해결해주었기 때문이다. 그 원인은 그의 안정된 3루 수비 능력에 있다. 지난 2006년 제1회 WBC를 계기로 수비에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은 이범호가 이제 ‘수비형 3루수’ 로 거듭난 것일까? 중국전에서 시원한 홈런을 터뜨려 거포임을 확인시켜준 그는 1라운드 후반 한국의 선전에 감초 역할을 했다.

미국에서 벌어질 2라운드에서도, 그리고 앞으로의 국제대회에서도 이들은 대표팀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팀 김인식 감독은 소속팀 선수들의 선전을 직접 지켜보며 뿌듯한 마음을 가졌을 것이다. 다가올 정규시즌도 이 3인방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진 (C) 한화 구단 제공]



박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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