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19:33
연예

[엑's 인터뷰②] 아프로밴드 "거대한 꽃은 언젠가 피는 법이죠"

기사입력 2018.02.28 10:00 / 기사수정 2018.02.27 15:21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끝내 거대한 꽃을 피워보자." 

조성모가 아프로밴드 멤버들에게 자주하는 말이 있다. 바로 '거대한 꽃은 언제가 피는 법'이라는 말이다. 지난 14일 아프로밴드는 첫 싱글앨범 'Rise up(라이즈 업)'을 발매했다. 이번 앨범은 성패를 떠나 실험적이고 창조적인 음악을 마음껏 펼쳐 볼 수 있도록 만든 프로젝트 앨범이다.

이번 앨범 '라이즈 업'에는 사랑하는 남녀의 작은 다툼이 이별까지 이르는 동안의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낸 타이틀곡 '약한 모습 보이긴 죽어도 싫어'를 비롯해 '여행자의 노래', '낭만보싸', '그녀는 프로', '친구' 등 총 5곡이 수록됐다.

조성모를 필두로 두 보컬 강건과 강현준, 그리고 강건의 군대 후임인 정소리(기타)와 강현준의 군대 후임인 김효일(드럼)이 합류하며 비로소 완성된 아프로밴드. 2년 여 시간동안의 정비를 마친 이들은 거대한 꽃을 피우기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Q. 아프로밴드의 첫 앨범, 가장 중점 둔 부분은 무엇인가.

조성모 : "이번 앨범에 5곡이 수록됐다. 원래 50~100곡 써서 추리자고 했는데 진짜 딱 5곡을 썼다. 성공하려고 만든 앨범은 아니지만 퀄리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신랄하게 모니터를 했는데 좋았다. 아프로밴드 음악은 만들었다기 보다 준비했던 음악을 툭 받아온 것처럼 쉽게 만들었다."

Q. 이번 앨범 제작 기간은 얼마나 걸린 것인가.

조성모 :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는 2년이 걸렸지만, 아프로밴드 음악을 만드는 시간은 딱 2개월 걸렸다. 앞으로도 속도를 내고 싶다. 누가 알아줘서 앨범을 내는 것이 아니라 오늘 생각나면 내일 당장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에 음악을 일이 아닌 놀이처럼 하고 싶다. 아프로밴드 앨범을 작업하는데 있어 속도를 제대로 낼 수 있을 것 같다. 마음만 먹으면 싱글 앨범은 한달 안에 끝낼 수 있을 것 같다. '월간 윤종신'을 노려보겠다."

Q. 아프로밴드의 목표가 있나.

강현준 : "대표님이 개인 앨범은 몰라도 이번에는 하고 싶은 것을 편하게 하자고 하셨다. 어렵게 하지 말자고 하셨다. 음악은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아야 한다는 주의다. 편하고 솔직하게 만들어보자 하는 방향성이 있다." 

조성모 : "수치적인 것은 비우려고 한다. 가혹한 것일수도 있는데 뮤지션이었으면 좋겠다. 음악으로 장사를 하고자 하면 조급해질 수 있다. 이 친구들이 아티스트로서 뮤지션으로서 존경받았으면 좋겠다. 자부심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인기스타의 길을 걸었다면 이 친구들은 뮤지션의 길을 걸었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마음을 비워야 한다. 조급함이 없어야 한다. 내가 자주 하는 말이 '끝내 거대한 꽃을 피워보자'는 말이다. 시간을 가지고 여유롭게 생각하자고 생각한다."

Q. 강건, 강현준은 솔로 앨범도 나왔는데, 누구에게 본인 음악을 추천해주고 싶나.

강현준 : "리스너가 불특정다수면 좋겠지만, 굳이 꼽으라면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들어야 할 것 같다. 사실 나는 옛날에 음악을 들을 때 겉으로 분위기만 들었다. 가사를 보고 음악을 들은 게 음악 시작하고 몇 년 뒤부터였다. 음악으로 치유도 받고 힐링 하는 걸 이해하지 못했었다. 이제 나도 바뀌었기 때문에 음악에 공감해 줄 수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강건 : "지금까지 살면서 모든 사람들을 봤을 때 진정한 행복함을 느끼면서 사는 사람을 한 번도 못봤다. 나마저도 그랬다. 예전에도 음악활동을 했지만 대표님(조성모)을 만나기 전에 사는게 힘들고 내 일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것 같아서 투잡, 쓰리잡을 뛰었다. 돈을 벌어야 행복할 것 같아서 닥치는대로 했다. 심지어 그 때는 노래를 들으면 하고 싶어지니까 노래도 듣지 않았다. 샵 매니저, 부동산 일도 하고 별 걸 다 했다. 하지만 어떤 걸 해도 안 행복하더라. 주머니도 두둑해지고 어머니한테 용돈도 드리고, 친구들한테 밥을 사도 가슴 한구석이 아프더라. 어찌보면 난 타인의 삶을 산 것이다. 3~4년 정도 음악을 쉬었는데 그 때가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었다. 그러다 꺼지지 않는 불이 계속 살아나니 양다리 걸쳤던 것을 다 끊고 거지가 돼도 좋으니 다시 음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음을 비우니까 대표님을 만나게 됐다. 누구나 자기 마음 속에 불꽃이 있는데 현실 때문에 포기하고 살지 않나. 그게 나쁜 삶은 아니지만 불꽃은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하고 싶은게 많은데 현실은 힘들어서 목표의식 없이 살아가는 분들에게 희망이 되는 음악이 됐으면 좋겠다. 거대한 꽃은 언젠가 피워지기 때문에 꿈이랑 용기를 잃지 말고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34살에도 앨범을 낼 수 있다."

Q. 각자 최종목표나 꿈을 말해달라.

김효일 : "음악을 하는 가수든 연주자든 이 분야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존경 받거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는 분들의 연주 실력이나 행보를 닮고 싶다. 나도 훗날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롤모델이 되면 좋겠다."

강현준 : "노래하는게 정말 좋아서 노래를 언제까지 오래하고 싶다. 노래하는게 제일 좋다."

정소리 : "올림픽을 보다 보니 1등 하려고 열심히 경쟁하는데, 1등을 하려고 하다가 지친 2~3등, 또는 10위권 그런 사람들을 위해 음악하고 싶다. 위안이 될 수 있고, 발자취 남기고 싶다. 성공보다 그거면 됐다."

강건 : "오랫동안 노래를 해왔지만 혼자해왔던 기분이다. 이제는 한분이라도 내 음악을 기다려주시는 분, 그 누군가를 위해서 음악하는 게 꿈이다."

조성모 : "이 친구들과 아프로뮤직을 하면서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의 증인이 되고 싶다. 우리가 다 아는 말인데 내가 하면서 피부로 와닿지 않았다. 제작하고 프로듀싱하고 앨범을 만들면서 딱 내 중심은 '지성이면 감천'이겠지 이거였다. 어디서든 그 말을 하고 싶다. '정성을 들였더니 감천이 오더라' 이런 말을 듣고 싶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박지영 기자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