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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잘 던졌다!

기사입력 2005.05.12 18:12 / 기사수정 2005.05.12 18:12

박혜원 기자

아틀란타(21승13패)     5   -   6    콜로라도( 9승22패)
패:댄 코브(1-3, 6.28)                   승: 차오진후이(1-0, 6.55)

                                                   R  H  E
아틀란타   0 0 0   1 0 1   0 0 3        8   2
콜로라도   1 0 0   1 0 0   0 2 2      6  12  2


한국 시간으로 12일 불펜진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김병현이 선발 투수라는 시험 무대에 섰다. 강팀 아틀란타와의 쉽지 않은 대결에 존 스몰츠라는 특급 투수와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부담스러울 수 있었으나 기죽지 않는 모습으로 선발의 첫 무대를 좋은 모습으로 보여주었다.

비록 구속은 82,83마일로 빠른 볼은 보이지 않았지만 힘이 실린 자신감 있는 피칭은 상대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었고 2번의 만루 위기상황에서도 후속타자들을 실점없이 노련하게 처리한 모습은 상당히 고무적이었다., 계속 비가 내리는 좋지 않은 환경이었지만  제구력에서도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며 올 시즌 그의 재기 가능성에 밝은 기대감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이닝별 상황

1회초
김병현은 선두타자 라파엘 포칼을 1루 땅볼로 아웃시키며 산뜻하게 출발했고 자일스 역시 풀 카운트에서 83마일의 공에 헛스윙하며 삼진아웃을 잡았다. 강타자 치퍼 존슨은 가운데 몰린 공을 놓치지 않고 쳤지만 중견수가 잘 잡아주면서 1회를 삼자 범퇴 시켰다.

1회말
선발로 전환해서 3패이후 3연승을 달리며 역시 스몰츠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스몰츠가 과연 쿠어스 필드에서는 잘 적응할 수 있을지가 관심의 여부였는데 초반에는 쉽지 않았다. 타격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바메즈는 선두타자로 나와 스몰츠에게 3루타를 만들었고 애런 마일즈가 희생플라이로 콜로라도가 먼저 1득점에 성공했다. 0 - 1 

2회초
1루수로 그리고 아틀란타의 4번타자로 나온 우리에게도 익숙한 노장 훌리오 프랑코는 김병현에게 선두타자로 나와서 중견수쪽 안타를 만들었고, 다음타자 앤드류 존스가 볼 넷으로 나가면서 무사 1,2루의 위기가 찾아왔다. 그러나 두 타자를 내야 뜬공과 땅볼 아웃으로 잘 마무리 하고 8번으로 내려간 라울 몬데시의 고의 사구에 이어 투수인 스몰츠를 삼진으로 몰아세우며 2사 만루의 위기를 잘 모면했다.

3회초
포칼을 제 3구에 2루 땅볼 아웃으로 자일스에게 위로 솟아오르며 몸쪽으로 붙여진 멋진 볼에 헛스윙으로 삼진, 치퍼 존슨까지 다시 한번 삼진으로 세 타자를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지금까지 투구수는 52개였다.

4회초
프랑코를 우익수 아웃으로 잘 처리했지만 5번타자 앤드류 존스는 김병현의 낮게 제구된 공을 잘 받아치면서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고 말았다. 이 홈런으로 1 - 1 동점이 되었다  또한  2사이후에  4회를 마감할 수 있는 상황에서 내야땅볼 타구를 유격수 실책으로 진루시키면서 다시한번 위기가 찾아왔다. 

몬데시를 또 한번의  고의 사구로 내보냈고 스몰츠를 상대했지만 연속 3개의 볼에 이어 제구력이 잡히지 않으면서 풀카운트에서 볼넷으로 2사 만루의 위기가 찾아 왔다.  하지만 라파엘 포칼에게 공 4개로 삼진으로 막으며 또 한번의 위기를 잘 막았다

4회말
1회 1실점 이후에는 맞쳐 잡는 노련한 피칭을 보여왔던 스몰츠는 선두타자 토드 헬튼이 친 직선타 타구가 투수 왼쪽 발에 맞고 튀면서 1루에 내보낸다. 게다가 하우프 타석에서 투수 견재가 뒤로 빠지면서 무사 3루의 기회가 찾아왔고 토드 그린이 적시타를 만들면서 다시 1 - 2 로 콜로라도가 앞서게 되었다.

5회초
김병현은 치퍼존슨에게 2루타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프랑코와 홈런을 날렸던 존스를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잘 처리하면서 승리 투수 요건을 만든 채 비속의 호투를 선보이며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5이닝동안 총 90개(스트라잌 51)의 볼을 던졌고 3피안타, 1실점, 사사구4, 탈삼진5, 피홈런1, 방어율 6.00의 성적을 내었고, 지금까지 총 18이닝동안 21피안타 12실점 피홈런2, 사사구 19, 탈삼진15를 기록하게 되었다.

6회초에 들어선 두번째 투수 호세 아케베도는 랭거한스에게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허용하며 김병현의 승리요건은 날아가고 말았다. 2 - 2


쿠어스 필드에서는 끝까지 가봐야 한다!


8회말
스몰츠의  위력적인 볼에 콜라라도 타선은 침묵을 지키며 2 - 2 동점상황을 유지 시켰지만  8회들어 중심타선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토드 헬튼은 2루타로 기회를 포착했고 이를 놓치지 않고 하우프의 3루타와 4회에 귀중한 타점을 날렸던 그린이 또 한번 적시타를 치면서 2점을 추가하며 다시 2 - 4 로 콜로라도가 앞섰다.

9회초
올 시즌 3번의 세이브에 성공한  차오진후이가 들어섰다.  선두타자로 나온 랭스한거는 4회에 김병현에게 홈런을 빼았더니 이번에도 홈런을 치면서 상황은 급변하게 돌아갔고, 3 - 4 의 아슬아슬한 승부처가 되고 말았다.

차오진후이는 2사까지 잘 잡았지만 자일스에게 동점타를 내주었고, 노련한 프랑코에게 연전 안타를 내주면서 9회초에만 3실점으로 다시 5 - 4의 역전패 위기에 직면했다.

통쾌한 재 역전승!

9회말
올 시즌 9번의 세이브를 갖고있는 아틀란타의 댄 콜브가 1점을 지키기 위해서 마무리로 등판했다.  그러나 대타로 나온 더스탄 모어가  동점 홈런을 날리면서 세이브는 실패로 돌아갔고  1사 에  나온 바메스는 4할대를 육박하는 0.395의 타율에는 이유가 있음을 증명하 듯 안타로 나가면서 끝내기 기회를 만들었다.

연속 안타를 맞은 콜브가 물러나고 크리스 리츠마가 나왔지만 몰이치는 콜로라도를 감당하기에는 무리였다. 2사 만루에서 오늘 경기에서 타점 기회를 한번도 놓치지 않았던 토드 그린이 다시 한번 끝내기 안타를 만들면서 5- 6으로  힘에 겨운 귀중한 1승을 콜로라도가 가져가게 되었다.

한편 아쉽게 승리 요건에서 물러났지만 김병현에게는 이날 선발 경기가 콜로라도 구단과 팬들에게 믿음을 심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박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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