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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단, 레알 마드리드로 돌아올까?

기사입력 2009.02.15 06:45 / 기사수정 2009.02.15 06:45

유형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유형섭기자]
'지주'가 다시 레알 마드리드 엠블럼 달까?

지난 시절 레알 마드리드에 성공을 안겨주었던 페레즈 회장은 갈락티코 정책을 통해 세계최고의 선수들을 영입하며 리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거두며 2000년대 초반을 레알 마드리드의 시대로 만들었다. 또한, 갈락티코정책을 통하여 레알 마드리드는 엄청난 명성뿐만 아니라 재정적 이득을 보며 부자구단이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하였다.

그러나 화려했던 '갈락티코'는 너무나도 화려함에 치중한 나머지 선수진의 불균형을 초래. 결국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둠으로 인해 페레즈는 사임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3년이 지나 그의 자리를 대신했었던 칼데론 회장 역시 사임한 현재, 플로렌티노 페레즈가 새로운 회장 후보로서 출마할 것이라는 루머가 돌고 있다. 또한, 스페인 언론들은 제2의 페레즈 시대를 여는 키포인트가 레알 마드리드에게 9번째 빅이어를 안겨준 갈락티코를 대표하는 선수 '지네딘 지단'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하고있다.

프랑스 르퀴프지에 따르면 이번 여름 레알 마드리드의 회장선거에 페레즈가 출마해 회장으로 당선될 경우, 지네딘 지단이 레알 마드리드에 합세할 예정이라고 보도 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예상되는 지네딘 지단의 직위는 '국제대사'. 지단은 향후 레알 마드리드의 얼굴마담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제2의 미야토비치가 되지 않기 위해

레알 마드리드는 스포츠 디렉터, 즉 영입부장의 자리를 호르헤 발다노, 페쟈 미야토비치 등 레알 마드리드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레전드를 앉혔다. 즉 레알 마드리드에 대해 누구보다 사랑하고 잘 알며, 무엇보다 선수들이 레알 마드리드로 오고 싶어지게 하는 매력을 지닌 사람들이 맡아왔던 것이다.

칼데론 회장과 미야토비치 부장으로 대표되던 최근 몇 년간의 레알 마드리드는 2번의 리그 우승을 이뤘지만 팬들에게서 그리 만족할 만한 반응을 얻지 못했다. 비교적 세금부담이 적은 비(非)스페인 선수들을 주로 영입하며 주급체계를 정리하였지만, 결과적으로 선수진 자체가 레알 마드리드라 부르기 힘든 선수층을 만들어버렸기 때문이다.한 시대를 풍미했던 레전드라고 하여도 기본적인 스포츠 디렉터로서의 능력이 좋은 수준이 아닌 것은 팀에 좋은 영향을 주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페레즈는 지네딘 지단이란 카드를 스포츠 디렉터라는 페레즈 자신뿐만 아니라 레알 마드리드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자리가 아닌 국제대사라는 자리에 지단을 두려는 생각이라 할 수 있다.  국제 대사라는 자리는 나쁘게 말하면 얼굴마담에 지나지 않는 자리지만, 지단의 플러스효과만을 이용하려 한다면 국제 대사는 최적의 직위라 할 수 있겠다.

레알 마드리드가 얻는 효과

세계 최고의 선수였던 지단이 레알 마드리드를 대표하는 얼굴로 나온다면 그 자체로 좋은 효과를 보일 것이다. 모든 선수들의 우상 중 한 명인 지단과 같은 구단에 속한다는 것 자체로도 레알 마드리드는 선수 영입, 특히 프랑스 선수 영입에 큰 이득을 가질 것이다. 현대축구에서 지단이 가져왔던 결과물을 생각한다면, 레알 마드리드에게 지단이란 카드는 놓칠 수 없는 카드다.

스페인 내에서도 차기 회장으로 페레스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높다. 하지만, 페레즈는 아직 후보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갈락티코의 부활을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는 후보가 있으면서도 한번 실패한 경험이 있는 페레즈가 더 많은 기대를 받는 것은 사람들이 페레즈에게 여전히 기대를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에게 가장 어울리는 회장이었던 플로렌티노 페레즈, 그가 다시 한번 레알 마드리드의 회장이 될지, 지네딘 지단이 유니폼이 아닌 양복을 입고서 레알 마드리드를 다시 찾아올 지의 여부는 올 여름 치러질 회장 선거를 통해 알게 될 것이다.



유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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