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2.12 06:35 / 기사수정 2009.02.12 06:35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2월 11일 이란(44위)과 대한민국(46위)의 2010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10강 조별리그) 2조 4차전은 1-1 무승부로 끝났다.
자국 수도 테헤란의 아자디 경기장(9만 명 수용)에서 열린 한국전을 마치고 공식 기자회견에 임한 감독 알리 다에이(만 39세)는 양팀 모두 좋은 경기를 보여줬으며 한국은 비에 젖은 운동장의 덕을 봤다고 평가했다. 통상적으로 미끄러운 경기장은 기술과 빠르기가 앞선 팀에게 유리한 것으로 여겨진다.
다에이는 이란이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기용하지 않았다면 한국이 더 많은 기회를 얻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국의 전력을 인정함과 동시에 홈에서 한 골 밖에 넣지 못한 것에 대한 비판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여겨진다. 한국전에서 후세인 카제미(에스테갈랄, 만29세)와 자바드 네쿠남(CA오사수나, 만28세)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경기를 끝까지 소화했다.
궂은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아준 많은 홈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 다에이는 다음 경기에도 다시 찾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란은 3월 28일 지역 경쟁자 사우디아라비아(55위)와 홈에서 2조 5차전을 치른다.
전반 주심(오스트레일리아인 벤저민 윌리엄스)이 페널티킥을 선언해야 했다고 아쉬움을 표한 다에이는 비록 한국의 슛이 골대를 맞기도 했지만 이란 역시 여러 차례 득점할 수 있는 역습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득점기회를 놓친 공격수에 대한 아쉬움도 숨기지 않았다. 이날 이란의 유일한 득점은 네쿠남의 직접프리킥이었다.
한국을 ‘유럽파 4명(실제 5명)이 포진한 탁월한 팀’으로 평가한 다에이는 이들과 비겼기에 여전히 본선행은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2조에서 이란은 1승 3무로 2승 2무의 한국과 함께 무패를 기록 중이나 2승 1무 1패 승점 7의 북한에 이어 3위에 머물고 있다. 아시아 최종예선은 조 2위까지 본선 직행이다. 현재 한국은 승점 8로 2조 1위다.
한편, 다에이는 비록 득점에는 실패했으나 지난주 모친상을 치르고 대표팀에 합류하여 한국전에서 82분을 뛴 공격수 바히드 하셰미안(VfL보훔, 만32세)에게 찬사를 보냈다. 상대 수비와의 제공권 경쟁을 염두에 두고 하셰미안을 원톱으로 기용했다고 밝힌 다에이는 경기력에 만족을 표했다.
“전원이 온 힘을 다했으며 실점 장면 외에는 수비도 잘했다.” - 다에이의 경기 최종요약이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사진=경기 후 기자회견에 임하는 알리 다에이 감독 (C) IRNA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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