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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 '조선명탐정3' 김명민 "시리즈, 용두사미로 끝나고 싶지 않아"

기사입력 2018.02.18 09:00 / 기사수정 2018.02.17 22:1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8년을 지켜온 한국 영화의 대표적인 시리즈물, '조선명탐정'이 세 번째 이야기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감독 김석윤)로 돌아왔다.

배우 김명민 역시 변함없이 함께 했다. 많은 작품 속 언제나 캐릭터에 맞춤옷을 입은 것처럼 녹아드는 그이지만, '조선명탐정'에서 김명민이 연기한 탐정 김민은 김명민에게도, 관객들에게도 특별한 존재다.

지난 8일 개봉한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은 2011년 1월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 2015년 2월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에 이어 3년 만에 다시 찾아왔다. 3편은 괴마의 출몰과 함께 시작된 연쇄 예고 살인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명탐정 김민과 서필, 기억을 잃은 괴력의 여인이 힘을 합쳐 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렸다. 김민과 서필(오달수 분) 콤비는 물론, 새롭게 합류한 월영(김지원)까지 보는 재미가 한층 더해졌다.

'조선명탐정' 시리즈에 대한 김명민의 자부심도 남다르다. "많은 스태프들이 저희 영화 촬영장에 함께 하고 싶어서 많이들 물어봐요. '어떻게 하면 그 현장에 갈 수 있냐'고요. 저희는 TO가 없습니다"라고 특유의 유머러스함으로 말을 꺼내는 김명민에게서 새로운 시리즈를 내놓는 자신감과 책임감이 함께 엿보인다.

"시리즈물의 선봉장이라고 해주시는데, 뿌듯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책임감, 의무감도 생기는 부분이 있죠. 온 국민 전체가 사랑해 주시는 건 아니겠지만,(웃음) '조선명탐정' 시리즈를 봐오신 분들, 또 '조선명탐정'과 함께 자라오신 분들이 이 영화를 기다리셨을 그 느낌을 알아요. 더 잘 만들어서, 이 명맥이 끊기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어느 정도의 의무감이 있죠. 단순히 제 밥그릇을 챙기겠다는 것이 아니라, 잘 만들어서 많은 분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저 역시 함께 성장하는 그런 것이요."


오달수와는 '부부 같다'고 얘기할 정도로 남다른 조화를 자랑한다. 김명민은 이에 대해서도 "그런 얘기가 그냥 나오는 얘기가 아니에요"라고 웃으며 "오달수 형은 촉촉한 눈빛으로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정말 최고의 상대 배우죠. 이런 배우를 만난다는 것은 너무나 행복한 일이고, 달수 형이 수많은 영화에서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본인이 나서기 위해서 노력한다기보다는 상대방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스펀지처럼 흡수해서 그런 것 같아요. 그것은 많은 배우들이 똑같이 느낄 것이고요"라고 칭찬했다.

또 "그런 부분에서의 호흡이 굳이 제가 무슨 얘기를 하지 않아도, 이 사람과는 정신적으로 통한다는 그런 느낌들이 분명히 있거든요. 저희끼리는 현장에서 작품 얘기는 잘 안 해요. '촬영 끝나고 어디 가서 막걸리 마실까, 안주는 무엇으로 할까' 이런 얘기를 나누죠"라고 웃으면서 "촬영 들어가기 전에도, '이렇게 한 번 해볼까?' 그 정도 이야기가 거의 끝이죠. 리허설이 거의 촬영이나 마찬가지에요. 날 것 같은 느낌이 있죠. 때로는 감독님이 너무 빨리 컷을 해서 당황스러울 때가 있을 정도로요"라고 미소를 보였다.

실제 '조선명탐정' 시리즈의 스태프들은 1편부터 3편까지 변함없이 함께 하고 있다. 김명민은 "8년째 함께 하는 스태프와 지금까지 오고 있어요. 1편 때 막내였던 스태프가 이제는 차례차례 위로 올라오고, 그런 모습들이 있죠. 뭔가 함께 성장하는, 그런 영화에요"라고 뿌듯해하며 "이런데 팀워크가 안 좋을래야 안 좋을 수가 없죠. 같이 성장하고 노화하는 이런 분위기?"라고 농담 어린 유머와 함께 작품에 대한 애정을 한껏 드러냈다.

3편까지 이어 오면서 더운 날씨에 촬영을 하거나, 액션 신을 찍을 때는 세월의 흐름을 함께 느끼기도 했다. 김명민은 "예전 같지는 않죠. 1탄 때는 정말 많이 뛰어다녔어요. 2탄 때는 뛰는 것이 조금 줄었고, 3탄 때는 거의 없었죠. 약간 다행인 것은, 대역해주시는 분이나 감독님도 같이 나이가 들어가고 있어서 괜찮은 것 같아요"라고 말해 다시 한 번 웃음을 전했다.



김지원이 합류한 이번 시리즈에 대해서는 "업그레이드 된 버전 같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톤 앤 매너가 약간 다른 것 같으면서도, 완성도 있다는 느낌을 받았죠. '조선명탐정'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눈가가 촉촉해진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 그리고 나서 저희 영화 완성본을 처음 봤을 때 그 감정선이 생각보다 깊어서 놀랐거든요. 울컥했었고, 정말 마지막에는 울었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8년이라는 시간 동안, '조선명탐정'과 함께 하며 대중과도 가까워질 수 있는 바탕이 됐다는 생각도 이야기했다. 김명민은 "1편을 찍기 전에는 약간 반신반의했어요. 이런 코믹 연기를 내가 할 수 있을까 자신이 없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이것을 한 꺼풀 뒤집어서 '김민이라는 탐정이 있는데, 이 사람이 이렇게 가볍고 허당기가 있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코믹 연기를 하니까 좀 되더라고요 "라고 떠올렸다.

이어 "저라는, 김명민이라는 사람을 대중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갈 수 있게 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저의 이런 모습은 '조선명탐정'에서만 볼 수 있거든요. 명탐정만의 지조를 지키고 있어요. 실제 예전에 비슷한 캐릭터들이 많이 들어오긴 했었는데, 제가 다 고사를 했었죠. 이런 캐릭터를 다른 곳에서 여기저기 써먹는 것은 제 자신이 용납이 안돼요. 예의도 아닌 것이고요"라고 확고한 생각을 함께 덧붙였다.

4편이 제작된다고 하더라도, 오달수를 비롯한 지금의 스태프들이 없다면 함께 하지 않을 것이라는 마음은 변함없다.

김명민은 "시리즈에서 중요한 것은 처음에 우리가 1편을 만들 때의 생각들과 각오죠. 또 배우들에게는 초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인데, '조선명탐정' 1탄이 왜 인기를 끌었는지, 무엇 때문에 특화됐고 사랑을 받았는지를 정확히 캐치해서 그 부분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에요. 지금 보면 1편 때 있던 부분들이 조금 사라진 것 같아서 아쉬움도 좀 있어요. 뜬금없이 웃기는 코믹 요소가 있다면 그것을 수치로 계산을 해서라도 2편에 넣어줘야 하는 것처럼, 기본적으로 유지할 것을 유지하면서 부족한 부분은 드라마로 채워주며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만의 느낌일수도 있지만,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것이라고 생각해요"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김명민은 "4편을 만들게 된다면, 그 때의 마음가짐은 또 다르겠죠"라고 전하면서 "항상 감독님과도 '박수칠 때 떠나자'고 얘기하거든요. 희미하게 가다가 불이 서서히 꺼지면서, 그렇게 가고 싶지는 않아요. 용두사미로 끝나고 싶지는 않습니다"라며 "앞으로 10년은 더 할 수 있도록 체력도 키워야겠네요"라고 호탕하게 웃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쇼박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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