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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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로봇이 아니야' 김민규 "진지함과 촌스러움, 그게 제 매력이에요"

기사입력 2018.02.01 15:18 / 기사수정 2018.02.01 15:18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MBC 드라마 ‘로봇이 아니야’에서는 코믹하고 능청스러운 연기를 보여줬지만, 실제로는 진지한 면을 지닌 배우다. 산타마리아 팀의 막내이자 해외파 천재 수석연구원을 맡아 열연한 김민규 이야기다.

실제 성격을 물으니 “쓸데없이 진지하다”며 너스레를 떤다.

“예전에는 싼입처럼 활발했어요.그런데 부산에서 혼자 살 때부터 말수가 줄고 뭐 하나도 진지하게 바라보게 됐죠. 서울에서도 혼자 지내다 보니 진지함이 풍성해진 것 같아요. 처음부터 진지하면 재미없을 텐데 어릴 때의 활발함과 섞이다 보니 왔다 갔다 하면서 색깔을 잘 낼 수 있게 되더라고요. 그런 부분에서 장점이지 않을까 해요.” 

진지함 뿐만 아니라 ‘촌스러움’도 자신의 매력이란다. 다른 배우들과는 다른, 그만의 독특한 감성이 묻어나온다. 

“말투나 단어 선택에서 지방색이 강하게 있어요. 덕분에 감독님이 진지하게, 관심 있게 바라봐주는 것 같아요. 

“‘로봇이 아니야’는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됐어요. 저의 모습에서 싼입을 본 것 같아요. 들리는 말로는 최종까지 4명이 합격했는데 저 빼고 3명은 다 잘생겼다고 하더라고요. 비주얼적으로는 떨어졌지만 싼입의 모습으로 잘 봐주신 것 같아요.” (웃음)

김민규는 2014년 드라마 ‘신의퀴즈4’로 안방에 데뷔했다. ‘오 마이 비너스’,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 ‘쌈 마이웨이’, ‘우리가 계절이라면’, 영화 ‘레디액션청춘-외출’, ‘수성못’ 등에 출연했다. 이전에는 연극 ‘안티고네’, ‘시련’, ‘팔로우맨’, ‘운수좋은 날’, ‘트루웨스트’ 등 공연 무대에 올랐다.

이어 최근 ‘로봇이 아니야’에서 싼입 역으로 대중의 뇌리에 각인했다.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배우 송강호의 연기였다고 한다. 

“고3 때 입시 준비할 때는 별생각이 없었어요. 어머니는 경영학과에 진학하길 원했고요. 그 당시 짝꿍이 매일 이어폰을 끼고 뮤지컬 노래를 들으면서 입시 준비를 하더라고요. 문득 중2 때 봤던 영화 ‘살인의 추억’의 장면이 스쳐 갔고 송강호 선배의 연기를 좋아한 마음이 샘솟았어요. 학원도 안 다녔지만 연극영화과를 지원했고 합격해 연기의 길로 들어서게 됐죠.” 

자연스럽게 연기자가 된 그는 삶의 여유를 가질 수 있어 연기자라는 직업에 만족한다. 

“직장을 다니면 자기 삶의 한 부분을 유지할 수 없잖아요. 사람들 때문에 침범되기 쉬운데 연기하는 사람은 나름대로 자기만의 공간이 있는 것 같아요. 미술, 음악 관련도 마찬가지만 배우로서 갖는 고유의 공간이 좋아요.”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는 그는 장르물에 도전하고 싶은 바람을 밝혔다. 

“‘신의 퀴즈’도 어떻게 보면 수사물이었는데, 어떤 사건이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심층적으로 들어가는 작품, 그리고 그 안의 인물을 해보고 싶어요. 최근에 한 작품 중에 ‘쌈마이웨이’가 가볍고 재밌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는 거라면 장르물로 또 다른 연기를 공부하길 바라요. 닮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인데 연기적인 면을 좋아해요. 저도 다양한 색깔을 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바람의 이뤄질 듯한 예감이 든다. ‘로봇이 아니야’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그의 목표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배우가 되는 것이다. 

“올해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에 출연하는데 이 작품도 잘 끝냈으면 좋겠어요. 장기적인 목표는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배우가 되는 거예요. 그러려면 시간이 필요하고 경험이 필요할 것 같아요. 지금은 자신이 없어도 어느 지점에 가 있을 때는 그대로를 표현하는 배우,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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