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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입지 다지기' LG 안익훈이 입대 연기한 이유

기사입력 2018.01.31 13:00 / 기사수정 2018.01.31 11:55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가능성 있는 유망주에서 이제는 감독이 꼽는 중견수로 거듭났다. LG 트윈스 안익훈이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이번 시즌 이루고 싶은 목표를 밝혔다.

LG는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 현장인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대다수의 베테랑이 일찌감치 떠나 훈련을 시작한 가운데, 류중일 감독을 비롯한 나머지 선수들이 후발대로 떠났다.

류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치열한 외야 경쟁을 예고했다. 채은성, 이형종, 이천웅 등 우익수 자리를 두고 경합이 예상되는 가운데, 좌익수 김현수와 중견수 안익훈은 못박았다. 안익훈은 지난해 108경기에 출전해 3할2푼의 타율과 1홈런 15타점을 기록했다. 테이블세터로 나서며 출루에 힘썼고, 안정적인 외야 수비로 경기 후반을 책임졌다. 처음에는 대수비, 대주자로 나섰지만 점차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백업으로 시작했지만 이제 고정 전력으로 여겨지는 느낌은 어떨까. 안익훈은 "잘 하는 사람이 경기에 나서게 되는 것 아닌가. 잘해서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안익훈이 이번 캠프에서 집중하는 쪽은 타격이다. 그는 "수비도 준비하지만 타격에 집중하는 시간이 많을 것 같다. 타율이 높아지면 좋겠지만, 출루율을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류중일 감독이 수비력을 강조한 만큼, 안익훈에게도 본격적인 기회가 열렸다. 본래 지난 시즌 후 입대가 예정됐던 안익훈이지만, LG에서 확실한 기반을 잡기 위해 이를 미뤘다. 안익훈은 "많은 분들에게 조언을 구했지만, 결국 결정은 내가 내리는 것이었다"라며 고심의 흔적을 드러냈다. 병역 이행을 미룬데 대해 "소속팀에서 좋은 기회가 생긴 것 같다는 판단 하에 결정했다. 감독님이 바뀌며 입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아직 젊은 나이인 만큼, 조금 더 뛰어도 늦지 않다는 생각이다.

2018 시즌 목표를 묻자 "지난해보다 많은 안타를 치는 것"이라고 답했다. 톱타자 유력후보지만 자신의 도루 능력은 최하로 꼽았다. 선구안에 있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다만 타석에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모습, 공을 끝까지 보는 점을 강점으로 언급했다. 안익훈은 "작년만큼 잘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전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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