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최근 MBC '다시 만나는 하얀거탑 리마스터드'가 11년만에 다시 방송되면서 김명민의 명연기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명민좌'라고 불리며 대중으로부터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이지만, 김명민에데고 연기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을 때가 있었다고.
지난 1996년 SBS 6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김명민. 공채 탤런트로 데뷔를 하긴 했지만 대중에게 그렇다할만큼 주목을 받은 적이 없고, 하는 작품마다 흥행에 실패해 꽤 오래 무명배우의 시간을 보냈다. 이에 김명민은 연기를 포기하고 이민을 떠날 계획을 세웠고, 그 때 김명민의 배우 인생을 단번에 바꿔놓은 운명의 작품을 만났다.
바로 지난 지난 2005년에 방송된 KBS 1TV '불멸의 이순신'. '불멸의 이순신'에서 김명민은 타이틀롤 이순신 역을 맡아 무려 104부에 이르는 작품의 중심에 서서 완벽하게 이끌었다. '불멸의 이순신'을 하기 전, 이민을 결심했기에 한차례 출연을 거절했지만 '불멸의 이순신'까지만 해보고 그만두겠다는 생각으로 출연을 했다는 김명민.
빛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을 걷고 있던 김명민에게 '불멸의 이순신'은 2005년 연기대상의 대상이라는 큰 상을 그의 손에 쥐어줬다. 그리고 그것을 시작으로 김명민의 배우인생은 180도 바뀌었다.
김명민은 '불멸의 이순신' 이후 2007년 방송된 MBC '하얀거탑'에서 천재 외과의사 장준혁 역을 맡아 대중에게 연기파 배우로 쐐기를 박았다. 무려 11년 전의 작품이지만 '하얀거탑'을 봤던 시청자들이라면 아직까지도 인생드라마·인생캐릭터 중 한 작품으로 '하얀거탑'과 그 속의 장준혁 캐릭터를 꼽고 있다.
그리고 김명민은 2008년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로 '하얀거탑' 속 장준혁과는 완벽하게 다른 강마에 캐릭터를 소화했다. 캐릭터에 빙의한 수준으로 실제 지휘자 같은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생각지 못한 곳에서 시청자들에게 웃음까지 선사했던 김명민. 특히 따라할 수없는 얄미운 표정을 지으면서 "똥.떵.어.리"를 외치던 김명민에게 장준혁의 모습은 없었고, 배우로서의 어마어마한 연기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이후 김명민은 드라마뿐만 아니라 영화에서도 존재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2009년 영화 '내 사랑 내곁에'에서 루게릭병 환자 백종우 역을 맡아 역할을 위해 무려 20kg 이상을 감량하는 등 캐릭터와 하나가 되는 남다른 연기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김명민은 제30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은 물론이고 대중으로부터 극찬을 이끌어냈다.
김명민의 도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영화 '파괴된 사나이'에서는 딸이 유괴된 후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진 아버지이자 전직 목사 주영수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감정의 끝을 향해 달려가는, 아버지이기에 보일 수 있는 무서운 집념을 보이면서 또 다른 배우 김명민의 얼굴을 보여줬다. 이어 김명민은 '조선명탐정: 각시투구 꽃의 비밀'에서는 오달수와 콤비를 이뤄 관객을 빵 터지게 만드는 코믹연기까지 선보였다.
이외에도 김명민은 드라마 '개과천선' '육룡이 나르샤', 영화 '페이스 메이커' '연가시' '간첩'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판도라' '하루' 'VIP'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면서 이미 대중에게 인정받은 톱배우의 반열에 올라있지만, 끊임없이 연기변신을 시도하며 배우로서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기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김명민은 오는 2월 8일에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로 다시 한 번 관객과 만난다. 특히 김명민은 이번 작품을 통해서 절정에 오른 코믹 연기를 펼칠 것을 예고하고 있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작품의 흥행여부와는 상관없이 오로지 연기 하나만으로 대중에게 '믿고 보는 배우'의 타이틀을 얻은 김명민의 앞으로가 여전히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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