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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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협상무, 또 삼성화재 잡을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09.02.02 14:12 / 기사수정 2009.02.02 14:12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4라운드 서울 중립경기도 오늘로 막을 내린다. 2일 경기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매치 업은 단연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와 신협 상무와의 대결이다.

이 두 팀 간의 경기가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 3라운드 경기에서 신협 상무가 승리하는 대이변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신협 상무는 주전 세터 김상기(29, 신협 상무)의 볼 배급을 앞세워 삼성화재의 블로킹과 수비 위치를 흔들었다. 특히, 김상기의 빠른 토스로 이어지는 속공에 삼성화재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중앙을 파고드는 신협 상무의 다양한 세트플레이를 어떻게 차단하는 지의 여부가 삼성화재의 과제이다.

그리고 삼성화재가 신협 상무에게 유독 고전하는 이유는 두 팀의 컬러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삼성화재와 신협 상무는 모두 수비와 조직력을 앞세운 팀이다. 삼성화재는 높이가 있는 팀들을 상대로 철저한 조직력을 활용해 승부를 펼쳤다. LIG 손해보험과 같이 높이가 좋고 볼 컨트롤과 기본기가 부족한 팀은 삼성화재의 섬세한 플레이에 농락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신협 상무는 삼성화재와 비슷한 스타일을 지녔다. 삼성화재와 마찬가지로 끈질긴 수비를 펼쳐 삼성화재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또한, 삼성 공격의 핵심인 안젤코에 대한 대비도 적중했다. 안젤코의 공격 루트를 간파한 신협 상무의 블로킹은 적절한 타이밍으로 안젤코를 차단했다. 또한, 안젤코의 공격 볼이 떨어지는 수비 위치 선정도 성공적이었다. 삼성화재는 안젤코의 활약 여부에 비중을 높이는 것보다 다른 선수들을 활용한 공격의 패턴을 다양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프로팀들은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 신협 상무를 꼽고 있다. 선수들의 높이는 낮지만, 수비가 뛰어나고 다양한 세트플레이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군인 정신으로 뭉친 집중력은 프로 팀들을 압도하고 있다. 배구는 리듬의 경기이자 집중력이 매우 중요하다. 점수가 벌어진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분위기의 반전이 이루어질 수 있다. 신협 상무가 명승부를 연출하는 것은 어느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강한 정신력이다.

신협상무는 지난달 30일 경기에서 LIG 손해보험에 세트스코어 2-3으로 아깝게 분패했다. 이 날의 경기 후유증을 극복하고 얼마나 패기 있는 본연의 플레이를 펼치는가가 오늘 승부의 관건이다. 삼성화재는 3라운드에서의 패배를 되갚아주려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두 팀 간의 승부는 수비와 조직력의 싸움이기도 하지만 국내 최고의 세터 자리를 놓고 다투는 최태웅(33, 삼성화재)과 김상기의 세터 경쟁이기도 하다. 

어느 세터가 더 효과적인 볼 배급을 하느냐에 따라 승부의 향방이 가려질 것으로 예상한다.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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