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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디스크③] "아직 슬프다"…故종현 향한 아이유 대상소감 전문

기사입력 2018.01.11 01:57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아이유가 음악에 이어 수상 소감으로도 많은 이를 위로하고 격려했다.

'제32회 골든디스크 어워즈' 음원부문 시상식이 10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가운데, 영예의 대상은 아이유에게로 돌아갔다.

본상에 이어 두 번째 수상 소감을 전하는 아이유는 "'밤편지'가 지난해 3월에 나왔는데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 동안 꾸준히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 '밤편지'를 작곡한 김제휘와 김희원을 언급하며 "두 분 모두 실력있는 뮤지션들인데, 올해는 더 좋은 기회 많이 만나서 인정 받았으면 좋겠다. 두 분 대상 작곡가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고맙다"고 특별한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소속사의 아이유팀, 연주자, 뮤직비디오 감독, 팬클럽 유애나에게 차근차근 감사의 인사를 전한 아이유는 지난해 12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故 종현에 대한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내며 소감을 이어갔다.

아이유는 "사실 아직 슬프다. 사람으로서, 친구로서, 뮤지션으로서 너무 소중했던 한 분을 먼저 미리 먼 곳으로 보냈다"며 "왜 그 분이 그렇게 힘들고 괴로웠는지, 그 이유를 어느 정도는 알 것 같고 또 저도 전혀 모르는 감정은 아닌 것 같아 아직까지도 미안하고 슬픈 감정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기쁠 때 기쁘고, 슬플 때 울고, 배고프면 힘 없고, 아프면 능률 떨어지는 그런 자연스러운 일들이 좀 더 자연스럽게 내색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며 "특히 아티스트들은 음악으로 사람을 위로하는 일을 하시는 분들이니만큼 프로의식도 좋지만, 사람으로서 먼저 스스로를 다독이고 내색하려 하지 않으려다가 오히려 더 병들고 아파지는 일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故 종현과 절친했던 만큼, 아이유는 자연스럽게 무언가를 표현할 자유가 억압된 아티스트의 슬픔과 괴로움을 이야기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또 그저 안타까움에 그치지 않고 함께 자리한 아티스트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시상식을 보고 있을 대중에게도 힘을 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아이유의 대상소감은 시상식 직후 많은 이에게 감동을 선사해 끝 없이 회자됐다. 대부분이 "위로를 받았다",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등의 게시글과 함께였다.

"역대급 수상소감을 말해달라"고 응원했던 MC 이승기의 요청에 아이유는 모두를 위로할 수 있는 최고의 수상소감을 남겼다.

다음은 아이유 대상소감 전문.

'밤편지'가 지난해 3월에 나왔는데요. 3월부터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 동안 꾸준히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처음에 데모곡을 받았을 때부터 가사쓰고 작업을 하는 내내, 정말 브릿지에 나오는 가사처럼 이 곡이 저한테 온 행운인 것 같아서 너무 행복했는데요. 끝까지 이렇게 저한테 행운이 되어줘서 '밤편지'라는 곡 자체에게도 너무 감사드리고요. 또 이렇게 좋은곡을 저에게 주신 김제휘 작곡가, 김희원 작곡가 두 분께도 특히 감사 드립니다. 두 분 아주 어리고 정말 실력있는 뮤지션들인데 올해는 더 좋은 기회 많이 만나서 인정 받았으면 좋겠어요. 두분 대상 작곡가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고맙습니다.

그리고 아이유 팀 다시 한 번 고맙고요. 지금 저보다 더 좋아하고 있을 것 같은데 이따 회식해요. 또 뭐든 진심으로 연주해주신 연주자 분들 그리고 뮤직비디오 이래경 감독님도 감사드리구요. 또 다시 한번 유애나 사랑합니다. 1년치 고백을 다하는 것 같아요. 사랑합니다. 

여기 계신 축하해주신 모든 아티스트 분들, 아티스트 분들의 스태프분들, 팬분들 진심으로 너무 고생하셨고 축하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아직 조금 많이 슬픕니다. 사람으로서도 친구로서도 뮤지션으로서도 너무 소중했던 한 분을 먼저 미리 먼 곳으로 보내드리고, 왜 그분이 그렇게 힘들고 괴로웠는지 그 이유를 어느 정도는 알 것 같고 또 저도 전혀 모르는 감정은 아닌 것 같아서 아직까지도 많이 슬프고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드는데요. 저 뿐만 아니고 아직 많은 분들이 슬프실 거라고 생각해요. 근데 우리 다 너무 내일 일이 너무 바쁘고 한 달 후도 걱정해야 되고 일년의 계획도 세워야 되는 사람들이라서 그 슬픈 감정을 충분히 느끼고 보내주지 못하는 상황이 또 많이 안타깝고 더 슬픕니다.

기쁠 때 기쁘고 슬플 때 울고 배고프면 힘없고 아프면 능률 떨어지고 그런 자연스러운 일들이 좀 자연스럽게 내색되고 또 자연스럽게 받아 들여졌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저희 아티스트 분들은 사람들을 위로하는 일을 하시는 분들이니만큼 프로의식도 좋지만 사람으로서 먼저 스스로를 돌보고, 다독였으면 좋겠습니다. 

내색하려 하지 않으려 하다가 오히려 더 병들고 아파지는 일이 없었으면, 진심으로 없었으면, 정말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다들 바쁘시고 내일 할일이 바쁘시니까 시간이 충분치 않겠지만, 수상하신 분들 오늘 하루동안은 마음껏 축하하시고 즐겁게 지내시다가 모두 잘 잤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그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JTBC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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