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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 양다일 "100% 내 이야기로 작사·작곡…남 이야기로 곡 못 써"

기사입력 2017.12.31 02:01 / 기사수정 2018.01.01 22:31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양다일의 첫 번째 정규앨범이 발매됐다. 온전히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열한 곡의 곡으로. 그동안 각종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와 피처링, OST, 미니앨범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양다일은 곡 발매와 동시에 음원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권을 장악하며 화려하게 귀환을 알렸다.

어떤 틀에 갇힌 노래가 아닌, 양다일 그 자체를 표현한 열한 곡의 노래들은 버릴 곡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좋았다. 타이틀곡과 수록곡 모두가 경계없이 상향 평준화 되어 있었고, 현실 공감 넘치는 곡들로 팬들의 아픈 구석과 행복했던 순간을 동시에 긁어내기도 했다.

양다일과 만나 지난 29일 발표된 데뷔 후 첫 정규앨범 '인사이드'(Inside)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Q. '인사이드'를 소개한다면?
A. 제 기준 안에서 오랜 시간 준비를 한 만큼 스스로도 만족도가 높은 앨범이에요. 결과적으로 어떻게 되든 간에 후회하지 않는 앨범입니다. 저의 내면에 관해서 다뤘는데 '사랑'과 '이별'이라는 두 개 안에서의 키포인트를 11개의 곡들로 담았어요.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다보면, 감정이 뒤죽박죽인데 너무 사랑하다가도 헤어지면 죽을 듯이 원망을 하고, 그 사람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사라지다 보면 아련한 기억이 남듯이, 그날그날 감정에 따라 생각이 바뀌잖아요. 그런 것들을 담았습니다.

Q. 타이틀곡 선정 기준은?
A. 다른 곡들이 타이틀곡 후보로 있었는데, 정키 형이 '이렇게 내면 좀 아쉬울 것 같다. 타이틀곡 새로 필요할 것 같다'고 조언해줬어요. 그래서 새롭게 만들어서 작업한 곡이 타이틀곡 '미안해'가 됐어요.

Q. '미안해'를 비롯해 수록곡 전부가 모두 좋다. 한곡 한곡 설명을 붙여준다면?
A. 1번 트랙 '인사이드'는 사랑을 할 때 평소에 변덕이 심한 제 마음을 담았어요. 친한 사람들이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투정도 많고 불만도 많고, 조금 예민한 편이거든요. 사랑하는 사람한테 보여지는 내 예민함에 대해서, 변덕에 대해서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는 곡이에요. 이럴 때도 있고 저럴 때도 있지만 너를 사랑하는 것은 당연하고, 내가 이런 행동을 한다고 해서 너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는 마음을 담고 있죠. 

'네게'는 올해 초에 선공개했던 수록곡이에요. 그 당시 이별했던 여자친구랑 했던 카톡 메신저 대화를 가사로 옮겼어요. 그 곡을 시점으로 정규앨범이 출발 됐죠. 

'곁에 있는 너'는 헤어지고 난 후, 그 사람이 그리울 때의 내용이에요. 헤어짐 이후에는 시즌마다 감정이 바뀐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떤 시즌엔 그 사람의 입장만 생각하고, 어떤 시즌엔 내 생각만 하면서 상대를 원망하게 되는 거죠.'곁에 있는 너'는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 나온 곡입니다.

'너를 잊으면'은 '곁에 있는 너'의 반대 시즌 이야기예요. 원망 하는 시즌에 드는 감정을 이야기했죠. 대놓고 원망하지는 않고, 잊고 싶은데 잊혀지지가 않아서. 이 사람을 잊는다고 생각하니까 누군가가 없는 혼자인 내가 외로울 것을 생각하니 별로 내키질 않고. 너를 다시 원하자니 또 힘들었던 때로 돌아가는 것은 못 하겠고. 어떤 걸 생각해도 너랑은 함께하지 못 하니까, 그런 원망하는 시즌 이야기죠. 원망감에 못 만나겠고, 잊자니 혼자 있기는 두려운 거죠. 

타이틀곡 '미안해'는 누군가를 만나든 간에 상대방의 장단점이 있는데, 장점이나 실수를 계속해서 포용하면서 사랑을 해왔고, 사람을 잃기 싫은 마음에 포용을 했는데 그러다보니 지쳐버린 마음이 들어 이별을 고하는 내용이에요. 다시 마주할 순간에도 '이별하자'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인 거죠. 만나오면서 힘겨운 것들이 쌓인 이야기를 담았어요.


'잘 지내고 있는거니'는 제목이 모든 내용이 다 있어요. 혼잣말인 거죠. 나도 그렇지만 너도 어떻게 연락 한 통 없니. 너도 참 독하다. 잘 지내고 있니? 너도 나를 참 잘 아네. 이런 식의 혼잣말이면서, 그리워하는 곡이죠.

'또라이'라는 곡은 가사가 너무 안 나왔을 때의 곡인데, 우연히 어떤 영화를 봤는데 거기 여자주인공이 되게 특별한 거예요. 분위기나 그 사람의 아우라가 특별한 거죠. 하는 짓 보면 웃기기도 하고 이해가 안 가기도 하는데, 보통 사랑하는 사람이 이해 안 되는 상황이면 답답하고 짜증이 나야 하잖아요. 그런데 그 모습들이 싫지 않고 좋은 거죠. 저한테 특별한 단어 중에 하나가 바로 또라이예요. 친한 친구들이나 사랑하는 사람들한테 하는 칭찬이죠. 정상적인 사람은 한 획을 그을거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가사 없이 멜로디만 만들어놨는데, 그 영화 여자주인공을 보고 1분 만에 가사가 다 완성됐어요.

'착각'은 사랑하게 됐을 때의 감정을 녹여낸 곡이에요. 내가 볼 땐 이 여자가 날 좀 좋아하는 것 같은데, 그때 나한테 보낸 눈빛이 착각이면 어떡하지? 아직 말을 못 해서인지, 눈빛으로 보냈는데 닿지 않으면 어떡하지? 이런 뻔한 내용이에요. 좋아하게 돼서 그 설레는 마음을 방식대로 풀어낸 곡입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는데, 이 사람을 좋아해버리면 이별을 하는 것이 당연하잖아요. 영원이라는 것이 힘든 거니까. 누군가를 잃는 것이 두려워서 말을 못하고 있는 상황의 곡이기도 해요.

'널'은 첫 싱글곡인데 피아노 버전으로 바꿔서 재편곡했어요. 첫 싱글을 앨범에 넣은 이유는 가장 소중하게 생각한 곡이어서예요. 

'섣부르진 않니'는 원망하던 시즌에 든 감정인데 '너를 잊으면'과는 다르게, '너를 잊으면'은 대놓고 원망이 아니라 혼자 고뇌하는 건데, '섣부르진 않니'는 대놓고 원망하는 곡이에요. 메신저 프로필 사진에 새로운 남자친구가 생긴 것을 보면서 '섣부르진 않니. 다시 만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완전히 끝나버린 거였어? 이젠 끝인거야?' 하고 혼잣말 하는 이야기죠.

마지막 트랙 '굿나잇'은 가사가 위로를 해주는 내용인데, 남을 위로하라고 쓴 가사가 아니라 나를 위로하려고 쓴 가사예요. 밤이나 새벽만 되면 후회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아침부터 밤까지 보통 다른 누군가와 있는 시간이 많은데, 혼자 자아성찰을 하는 시간을 갖기가 힘들잖아요. 제가 원체 예민한 사람이기 때문에 성격적으로 남들을 피곤하게 만들거든요. 혼자 남았을 때 항상 후회를 해요. 내가 그때 왜 그랬지. 사랑도 마찬가지거든요. 연애 하다가 데이트를 하고, 좋은 감정도 있다가 싸우기도 하고. 투정 부리고, 찌질하게 굴고. 이런 것들을 왜 못 참았지? 라고 새벽 시간대에 생각하는 거죠. 저는 누군가가 '별거 아닌데'라고 이야기를 해주면 좋겠는 마음을 가사로 썼어요. 계속 그 생각이 나서 잠을 못 자는데,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나뿐만이 아닐거라고 생각해요. 


Q. 작사, 작곡은 자신의 이야기로 구성하는 것이 많은가?
A. 100% 제 이야기죠. 저는 남 이야기로 곡을 전혀 못 쓰겠더라고요. (멋있네요.) 멋있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못하는 거예요. 제 이야기가 아니면, 가사나 멜로디가 안 나오더라고요.

Q.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파트너는?
A. 기억에 남는다기보다,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 정키 형이기 때문에 정키 형을 꼽고 싶어요. 친 형제 이상으로 소중한 사람이거든요. 양다일이라는 아티스트와 사람을 만든 사람이 정키 형이에요. 제 인생이 두 가지 전환점이 있는데 내가 변한 시점이 정키 형을 만나고 나서예요. 형을 만나고 사람이 됐죠. 정키 형을 통해서 이름이 많이 알려지기도 했고, 음악적인 부분 이외에 평소에 만나서도 가장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전 세계에 정키 형 하나뿐이니까요. 어떤 부끄러운 이야기도 정키 형한테는 할 수 있어요. 그러다보니 컬래버를 따진다면 어쩔 수 없이 정키 형을 고르게 되는 것 같아요.

또 챈슬러 형도 있는데, 음악적으로 굉장히 뛰어나요 .너무 잘 하는 형이어서, 곧 자신의 이름만으로 정상에 오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진가를 알아갈수록 이 형과 함께 작업했다는 것이 뿌듯해요.

Q. 그렇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은?
A. 정키 형이랑 했던 '우린 알아'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아무래도 가장 많이 히트했던 곡이고,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인생에서 빠질 수 없는 곡이에요. 태어나서 처음 써 본 곡이기 때문에 기억에 남을 수 밖에 없죠.

Q. 새 앨범에 대한 포부는?
A. 준비한만큼 제 스스로도 아쉬움보다는 만족도가 높은 앨범이에요. 항상 아쉬움이 많았는데, 이번 앨범은 만족도가 더 높아요.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앨범이기 때문에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앞으로 어떤 아티스트가 되고 싶은지?
A. 이대로 큰 실수 하지 않고, 항상 정신 다잡으면서 지금처럼 작업 열심히 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네요. 어쨌든 사랑해주신 분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전보다는 형편적으로 나은 상황이 되다 보니 사람이 많이 흔들리더라고요. 작업을 하는데 있어서도 그렇고, 마인드적인 부분도 그렇고 사람관계에 있어서도 많이 흔들리더라고요. 큰 실수 없이 가는 아티스트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브랜뉴뮤직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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