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안양, 최영준 기자] 주희정이 경기 종료 직전 역전 결승 3점포로 팀을 구해냈다.
11일 안양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T&G과 대구 오리온스의 시즌 네 번째 맞대결에서 주희정은 종료 26초 전 터뜨린 역전 결승 3점슛으로 KT&G의 86-81 승리를 이끌었다. 그의 활약으로 KT&G는 2연패 탈출과 함께 올 시즌 오리온스를 상대로 4전 전승의 천적 관계를 이어갈 수 있었다.
사실 전반까지 주희정은 크게 부진했다. 2득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에 그쳤고 턴오버만 6개. 주희정 자신도 "선수 생활 중 이렇게 전반에만 턴오버 6개를 남발한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며 자신의 부진을 자인했다. 매치업 상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던 오리온스 김승현이 부상으로 결장함에 따라 더 잘하려는 욕심이 앞섰다는 것이 그의 설명.
그러나 "내가 다 망쳐놓고 다시 살렸다"는 주희정의 말대로 후반 들어 그는 거짓말처럼 살아났다. 3쿼터부터 조금씩 경기 감각을 다시 끌어올린 주희정은 4쿼터에 폭발했다. 경기 종료 후 그가 남긴 기록은 15득점에 5개의 리바운드, 8개의 어시스트와 무려 5개나 되는 스틸이었다. 전반에만 6개를 기록했던 턴오버는 경기 종료 후에도 6개 그대로였다.
이런 후반의 '환골탈태'에 대해 그는 "감독님께서 후반에는 마음 편하게 해보라고 하셔서 아예 경기를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임했는데, 그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며 원인을 분석했다.
막판 만점 활약을 펼쳤지만 아찔했던 순간도 있었다. 그의 결승 3점포와 함께 상대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까지 성공시켜 83-81로 앞서고 있던 상황. 한 번의 수비 성공 이후 상대의 파울 작전에 의해 주희정은 다시 한 번 자유투를 얻었다. 2개 모두 성공시키면 4점 차, 1개만 성공시켜도 3점 차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는 상황이었지만 그는 2개 모두 실패하며 아쉬운 모습도 남겼다.
"2개의 자유투를 모두 놓친 것도 선수 생활 이래 처음인 것 같다"며 회상한 주희정은 그럼에도 조나단 존스의 수비력과 막판 완전히 넘어온 분위기 덕에 팀 승리는 의심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마지막 수비에도 성공하지 못했다면 동점, 혹은 역전까지도 당할 수 있었던 정말 아찔한 상황이었다.
끝으로 그는 MVP 욕심에 대해 "솔직히 없다고는 할 수 없다. 그렇지만 지금 팀 성적이 중위권이라서 일단 성적을 끌어올린 후 막판 5, 6라운드쯤 되어서 개인 기록을 생각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는 전망도 남겼다.
최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