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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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인사이드] 피겨종합대회를 빛낸 선수들의 목소리

기사입력 2009.01.11 05:15 / 기사수정 2009.01.11 05:1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고양시, 조영준 기자]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아이스링크에서는 제63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가 열렸습니다. 무엇보다도 국내 선수들만이 참가하는 대회 중, 가장 많은 관심 속에 치러졌다는 점이 큰 의의로 다가왔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단지, '피겨 여왕' 김연아(19, 군포 수리고)의 영향만이라고는 단정 짓기 어렵습니다. 김연아에 대한 인기는 '피겨스케이팅'이란 종목의 관심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여파는 국내대회에 몰려드는 팬들로 증명이 됐습니다.

언론사들의 관심도 속속들이 높아져가고 있지요. 아무런 관심도 받지 못한 채 치러진 예전에 비하면 현재 현역에서 뛰는 선수들은 분명 축복을 받은 선수들입니다.

이번 대회는 남녀 부 모두 노비스, 주니어, 시니어로 나뉘어져 치러졌습니다. 이 기준은 나이에 의해서 나누어지지 않고 등급으로 분류됐습니다. 4급 미만의 선수들이 노비스 선수로 참가했고 5급과 6급이 주니어 선수 자격으로 참가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높은 등급인 7급과 8급 선수들은 시니어 선수로 대회에 임했습니다.

선수 대기실에서 만나본 선수들은 남자 시니어 부 우승자인 김민석(16, 불암고)과 여자 주니어부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곽민정(15, 평촌중)과 박소연(11, 나주초)이었습니다. 이 선수들은 모두 남다른 재능을 가졌고 근래에 들어 급격하게 성장한 선수들입니다.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대기실에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휴식을 취한 이들 선수들을 만나봤습니다.



김민석 : 시니어 남자 싱글 1위

김민석은 이날 경기에서 한 때, 한국남자피겨의 기대주였던 선배인 이동훈(22, 삼육대)과 경쟁을 벌였습니다. 이동훈은 세계무대에서도 인정받을 만한 멋진 점프를 구사하던 선수였습니다. 특히 트리플 러츠는 정말 일품이었죠. 그러나 부상으로 인해 자신의 꿈을 활짝 펴보지 못한 비운의 선수이기도 합니다.

자신이 발전해야할 롤 모델 선수들 중, 김민석은 이동훈도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존경하는 선배와 함께 좋은 경쟁을 펼친 김민석을 만나봤습니다.

Q : 오늘 점프에서만 3개의 다운 그레이드를 받았는데 컨디션이 최상의 상태는 아닌 것 같았다.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김민석(이하, '김'으로 표기) : 컨디션이 주기적으로 올라오다가 떨어지기도 하는데 지난주 금요일부터 조금씩 떨어지는 것 같았어요. 컨디션이 아주 좋은 건 아니었어요.

Q : 최근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이 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체력적으로 많은 고생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김민석 선수는 어떤가?

김 : 솔직히 많이 힘들어요.(웃음) 지난 12월 달만 해도 승급시험과 홍콩에서 벌어진 아시안트로피 대회, 그리고 귀국해서 곧바로 AOI(Angels on Ice)에 참가했거든요. 그리고 작년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하얏트 호텔에서 특별 공연도 했어요. 그 와중에 감기몸살도 걸려서 연습을 많이 하지 못했어요.

Q : 오늘 경기는 특별히 한국남자피겨의 기대주였던 이동훈 선수와 함께 경기를 펼쳤다. 이동훈 선수를 만난 게 오늘로 몇 번째인지? 그리고 이동훈 선수의 기술 중에서 배우고 싶은 것은?

김 : 작년과 재작년에 시니어 부에서 몇 번 붙어봤어요. 그리고 동훈이 형에게 가장 배우고 싶은 기술은 뭐니 뭐니 해도 점프죠.(웃음)

Q : 이제 동계체전이 남아있는데 그 대회에서는 지금과 다르게 새로운 기술을 시도해 볼 의향은 있는지?

김 : 지금 트리플 악셀을 연습하고 있어요. 잘되면 시도해 볼 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지금하고 있는 기술과 연기를 완벽하게 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새로운 것을 넣을 수도 있지만 지금하고 있는 것을 더욱 잘하는데 매진하려고 합니다.



곽민정 : 주니어 여자 싱글 우승

'점프 요정' 곽민정의 기량은 국내여자 싱글 정상급에 올라있습니다. 다만, 지난달에 있었던 승급시험에서 7급의 문을 넘지 못해 이번 대회에서 주니어 부로 참가하게 됐죠. 그러나 여자 주니어부엔 앞으로 세계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 즐비합니다. 어린 선수들의 무서운 도전 속에서도 곽민정은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잡았습니다.

Q :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러츠를 두 번 시도했었다. 지난달에 홍콩에서 벌어진 아시안트로피에서도 프리스케이팅에 트리플 러츠를 두 번 넣었었는지?

곽민정(이하 '곽'으로 표기) : 그 때도 트리플 러츠를 두 번 뛰었었어요. 아시안트로피 때는 첫 번째 러츠는 실패하고 두 번째 러츠는 뛰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경기에서는 첫 러츠 점프는 성공했고 두 번째 점프는 넘어졌어요.(웃음)

Q : 오늘 경기를 스스로 총평해 본다면?

곽 : 스스로 생각할 때, 만족스럽지는 못해요. 트리플 러츠 두 번째에서 넘어진 것보다 후반에 있었던 트리플 살코를 완벽하게 뛰지 못한 게 더욱 아쉬워요.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힘이 부쳤거든요.

Q : 지난달부터 계속 이어진 경기 일정 때문에 많이 피곤할 것 같다. 지금 현재 자신의 체력을 100%로 놓고 본다면 어느 정도까지 올라왔다고 생각하는가?

곽 : 한 80% 정도라고 봐요. 기술 컨디션은 나쁘지는 않지만 그래도 힘이 꽉 차 있는 상태는 아니니까 힘들죠.

Q : 이번 대회에서 주니어 부로 뛰었는데 시니어로 뛰지 못한 아쉬움은 없었는지?

곽 : 많이 아쉽죠. 지난달에 있었던 승급시험(곽민정은 현재 6급이다. 당시, 7급 승급 시험을 봄)에서 떨어지지만 않았어도 이번에 시니어로 참가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승급 시험은 두 번의 기회가 주어지거든요. 거기서 잘해야 하는데 두 번 다 트리플 러츠를 시도했지만 넘어졌어요.

Q : 다음 대회에 계획과 목표는?

곽 : 다음 승급 시험은 봄에 있거든요. 그 때 잘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동계체전과 주니어 월드도 잘 대비해 나가려고 해요.



박소연 : 주니어 여자 싱글 준우승

피겨스케이팅과 관련된 모든 부분에서 재능을 고루 갖춰 '토털패키지'라 불리는 박소연은 자신의 목표를 하나씩 정복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꿈나무 대회 정상과 국내 랭킹전에서 여자 2그룹 우승을 거머쥔 박소연은 이번 종합선수권에서 총점 100점(103.03 기록)을 돌파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실전에서 트리플 점프를 성공시켰죠. 비록 다운그레이드를 받았지만 시도 자체는 좋았습니다. 앞으로 트리플 점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박소연을 만나봤습니다.

Q : 오늘 경기에 대해 스스로 만족하는지?

박소연(이하 '박'으로 표기) : 아쉬운 게 많아요. 무엇보다 더블 악셀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이 그렇거든요. 첫 번째 더블 악셀은 랜딩한 이후, 갑자기 미끄러져서 넘어졌던 게 아쉽기만 해요.

Q : 트리플 살코는 언제 다 완성했는가?

박 : 구체적으로 지난 달 그러니까 12월 달에 완성시켰어요. 연습 때는 계속 시도해왔었거든요. 그리고 살코를 뛰고 난 뒤에 트리플 토룹도 뛰었어요. 앞으로 동계체전이 다가오면 그 땐 트리플 토룹도 시도하려고 해요.

Q : 새로운 목표로 삼았던 100점대를 넘어서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꼭 100점을 넘어야겠다는 부담감은 없었는지?

박 : (100점을 넘었다는 말에 환하게 웃으며) 점수에 대한 부담이나 걱정은 없었어요. 다만, 트리플 점프와 더블 악셀 점프를 성공시켜야 한다는 걱정은 있었거든요. 내가 하고 싶은 기술을 성공시켜야 만족스런 결과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Q : 목표를 하나씩 하나씩 정복해나가고 있다. 다음 동계체전에서 이루고 싶은 것은?

박 : 그때는 트리플 살코와 함께 트리플 토룹도 꼭 성공시키고 싶어요. 그리고 앞으로 열심히 해서 플립과 러츠까지 트리플로 완성하고 싶어요. 원하는 바를 계속 이루어나갔으면 좋겠어요.(웃음)



* 이번 국내내셔널대회의 주인공은 단연 '피겨 신동' 이동원(12, 과천초)이었습니다. 144점의 높은 점수로 참가 선수 중, 가장 높은 득점을 올렸던 이동원에 대한 특집 기사가 계속 이어집니다.

[사진 = 곽민정, 박소연, 김혜린, 김민석, 이동훈, 이동원 (C) 김혜미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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