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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리뷰] '빌리 엘리어트' 발레리노가 되고픈 소년…감동·열정의 무대

기사입력 2017.12.26 14:41 / 기사수정 2017.12.26 14:51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발레리노가 되고 싶은 소년 빌리 엘리어트의 뜨거운 열정은 관객도 빠져들게 한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가 2010년 한국 초연 이후 7년 만에 돌아왔다. 현재 서울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빌리 엘리어트'는 1984~85년 광부 대파업 시기의 영국 북부 지역을 배경으로 소년 빌리가 복싱 수업 중 우연히 발레를 접하고 발레리노의 꿈을 이루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지금도 명작으로 꼽히는, 2000년 개봉해 아카데미상 후보로 오른 동명의 영화가 원작이다. 

2005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했으며 세계 약 1,100만명의 관객이 관람한 인기작이다. 오리지널 런던 공연의 레플리카(replica) 버전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빌리라는 소년의 열정과 도전 정신은 사그라지지 않는다. 극에서 광부들의 파업은 결국 실패로 돌아가기 때문에 완전한 해피엔딩으로 볼 순 없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 현실적일 결말이다. 빌리가 왕립발레학교에 진학한다고 해서 빌리의 가족과 계층에게 장밋빛 미래만 펼쳐지는 건 아닐 터다. 그럼에도 빌리의 존재 자체는 암울한 노동자 시대의 희망이 될 수 있다.

뮤지컬의 특성상 무대 퍼포먼스가 위주가 돼 분열된 사회, 계층간의 갈등과 통합 등 폭넓은 메시지보단 한 소년이 꿈을 이뤄가는 여정에 더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면서도 여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발레를 소재로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터부시되는 동성애를 부정적으로 그리지 않는 등 조금씩 변해가는 시대적 상황을 담아내려 했다. 


가족의 사랑과 성장을 그린 작품이다.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와 'Electricity', 'Solidarity' 등 엘튼 존(Sir. Elton John)의 생동감 넘치는 넘버까지, 남녀노소 관객 모두에게 적합한 가족 뮤지컬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다. 다만 빌리가 아버지에게 욕을 하는 등 종종 포함된 거친 대사는 보기 불편할 수 있다. 남자는 남자다워야 한다는 인식이 있는 당시의 영국 사회, 그리고 노동자 계층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일 터지만 우리의 정서에 다소 익숙하지 않다. 

배우들의 호연은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주인공 빌리 엘리어트, 마이클 등은 나이는 어리지만 아역배우라는 틀 안에 가둬둘 수 없는 만큼 재능을 뽐낸다. 빌리 엘리어트 역할을 두고 지난해 4월부터 약 1년여 동안 오디션을 3차례 진행했다고 한다. 치열한 경쟁 끝에 주인공 중 한 명으로 낙점된 천우진은 그동안 연습한 실력을 발휘한다. 연기보다는 안무, 퍼포먼스에 중점을 든 듯하나 발레, 탭댄스 등을 능수능란하게 보여준다.

김갑수는 무뚝뚝한 빌리의 아버지 역을 맡았다. 권투가 아닌 발레를 배우는 빌리를 탐탁치않아 하나 결국 아들의 꿈을 미뤄주는 아버지 역을 사실감 있게 그린다. 김영주는 발레 선생님 미세스 윌킨슨 역을 카리스마 있게 소화한다. 마이클, 발레걸스의 군무 역시 몰입을 높인다.

5월 7일까지 서울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175분. 만 7세 이상.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신시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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